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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20>]-동물뮤지컬 ‘독스독스’
“더럽고 불쌍한 유기 동물들, 사람이 배신한 것이죠”
“더럽고 불쌍한 유기 동물들, 사람이 버린 것이죠”
최소진 극단 대표, 유기동물 키운 경험으로 제작…유기견 인식 변화 바람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8-28 00:03:32
 
▲ 뮤지컬 ‘독스독스’를 연출한 극단 진동의 최소진 대표는 자신이 유기동물을 기르게 되면서 느낀 감정을 토대로 이 작품을 연출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동물의 세계와 사람의 세상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전하고자 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창작 동물 뮤지컬 ‘독스독스’를 공연하는 청소년 전문극단 ‘진동’의 최소진 대표는 강아지 다섯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최 대표는 처음에는 ‘호야’와 ‘호두’라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키웠다. 평소 동물 사랑이 남달랐던 최 대표는 거리를 떠도는 길강아지와 길고양이를 쉽게 지나칠 수 없어 하나둘 데려오기 시작했다.
 
세 마리 강아지에게는 유자, 꿀떡이, 호수라는 이름을, 고양이 두 마리에게는 호박이, 자두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최 대표는 이 동물들을 모티브로 뮤지컬 ‘독스독스’를 기획했다.
 
“지난 해 ‘땅콩’이라는 아이를 하늘로 보냈습니다. 심장병이 있던 아이였는데, 녀석을 계기로 집이 유기동물보호소와 같을 정도로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다른 가정으로 보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가능했습니다”
 
건강한 동물들은 대부분 입양이 되고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최 대표의 곁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유기동물 관련 봉사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기동물들에 대한 문제의식은 항상 갖고 있었다. ‘독스독스’는 최 대표가 평소에 갖고 있었던 유기동물들에 대한 생각을 뮤지컬로 담아냈다.
 
▲ 최 대표는 유기동물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뮤지컬 ‘독스독스’를 통해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뮤지컬에서는 유기동물이 단지 더럽고 불쌍한 존재가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과 같다고 표현했다. ⓒ스카이데일리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의 뮤지컬 ‘독스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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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은 주인에게 사랑받았다가 버려진 유기견 ‘롤리’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를 갖고 있었던 롤리는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길거리를 떠돈다. 롤리는 같은 상처를 지닌 소녀 ‘봄이’를 만나 자신의 상처를 회복한다.
 
“우선 뮤지컬에서는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했습니다. 유기동물을 그저 ‘더럽다’거나 ‘불쌍하다’고 여기기보다는 ‘남의 일이 아니다’거나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유기동물 역시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존재입니다. 동물들의 세상과 사람들의 세상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관객들에게 선보인 이 공연은 지역 공연을 거쳐 지난 8월 4일 김천국제가족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대학로로 공연을 이어왔다. 대학로 공연은 오는 30일로 막을 내리지만 최 대표는 독스독스의 장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보는 만큼 보다 쉽게 ‘동물과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동물들을 부정적이고 아픈 이미지가 아닌 밝고 유쾌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죠. 처음 스토리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작품을 각색하거나 번안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 뮤지컬에서는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유기견 ‘롤리’와 농장에서 할머니와 사는 소년 ‘봄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해 사람에 대한 불신이 가득 찬 ‘롤리’가 ‘봄이’의 애정으로 상처를 치유받는다는 내용이다. [사진=극단 진동]

관람을 마친 한 관객은 “이 뮤지컬을 계기로 국내 유기동물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기동물의 개체 수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증가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최 대표는 유기동물 문제를 관객들과 공감하기 위해 뮤지컬 제작했다.
 
“버려지는 아이들은 보면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요. 건강을 책임 지지 않고 무책임하게 버리죠. 선진국들은 동물 관련 법이 제정돼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동물을 키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만 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반려동물 관련 보호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독스독스’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관련 캠페인을 벌이거나 동물보호법 제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어요. 평소 동물에 관한 주제를 미리 선정하고 극본을 쓰거나 연출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반려동물들에 관한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는 다른 곳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 공연 소외지역을 다니며 독스독스 순회공연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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