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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G밸리 G바운스
“한국판 실리콘 밸리 사장님들 춤바람 났어요”
“한국판 실리콘 밸리 사장님들 춤바람 났어요”
최신 유행댄스 소화하는 중년 CEO들…각종행사·퇴임식·창립식에 ‘춤기부 하죠’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4-02 03:33:14
▲ G밸리의 CEO들이 결성한 댄스팀 G바운스가 화제다. 이들은 매주 한 번씩 모여 춤 연습을 하면서 점심과 대화를 함께 나눈다. 회원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CEO들에게 춤 만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왼쪽부터 이재건 코리아튤링 대표, 김정남 씨앤씨밸류 대표, 이관영 유니큐브 대표 , 박찬경 제네시스 인터내셔널 대표.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최초 국가 산업단지인 구로공단은 2000년부터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해, 국내 정보·지식산업의 메카로 거듭났다. 구로구에 속한 부분은 구로디지털단지, 금천구에 속한 쪽은 가산디지털단지라고 불린다. 현재 1만여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해, 16만여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구로(Guro)와 가산(Gasan)의 영문명 앞자리 ‘G’를 따서 일명 ‘G밸리(G-Valley)’라고도 불린다. G밸리는 과거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벗고 ‘한국판 실리콘 밸리’로 나아가고 있다.
 
G밸리에는 직장인 인구가 많은 만큼 동호회도 많다. 이 가운데 특이한 동호회 하나가 눈길을 끈다. G밸리 CEO로 구성된 춤 동아리 ‘G바운스’가 그 주인공이다. 결성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G바운스’는 G밸리의 ‘G’와 뛴다는 뜻의 ‘바운스(Bounce)’가 결합됐다. G바운스에 따르면 동호회 명칭은 결성 당시 음반시장에서 히트를 친 가수 조용필의 ‘바운스’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그리고 동호회 이름처럼 ‘CEO들의 가슴을 뛰게 하자’는 데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
 
일부 회원들은 이미 동호회를 결성하기 전부터 만남을 이어 왔다. G밸리 MBA 과정에 참여한 이들이 당시 장기자랑을 준비하면서 친목을 쌓았다. 춤 모임을 만들어 의미 있는 만남을 이어갔다.
 
▲ G바운스는 춤을 취미로 즐기면서도 재능기부식으로 각종 기업행사 자리를 빛내고 있다. 주로 지역 행사, 동호회 및 G밸리 내 정년 퇴임식, 회사 창립 기념식, 경조사 공연, 기업체들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G바운스]

회원들은 매주 한 번씩 점심시간에 만나 춤 연습을 하며 땀을 흘린다. 춤 연습이 끝나면 함께 점심식사를 갖고 비즈니스 얘기도 나누며 단단한 결속력을 다져왔다.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각 기업체의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외부적으로 협력하는 일들이 많다고 했다. 서로 상담을 통해 조언을 주고받고, 서로 영업적으로 소개도 해줬다. 그러면서 협업 모델을 형성하기도 했다.
 
“중년CEO, 능력 보여주고 싶어”…취미 즐기며 비즈니스네트워크 형성
 
G바운스는 활동 초기 댄스 강사를 초빙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회원들만의 만남을 이루자는 데 뜻이 모였고 댄스를 배운 경험이 있는 한 회원이 발 벗고 나섰다.
 
댄스전문 자격증을 가진 김정남(39·여) 씨앤씨밸류 대표는 댄스학원에서 춤을 배워 지금까지 G바운스 회원들을 가르쳐왔다. 그래서 춤 강습은 준비운동, 댄스작품 강습, 정리체조 등 프로그램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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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바운스는 김 대표의 재능기부를 통해 큰 무리 없이 최신 유행곡의 댄스를 배워왔다. 실제로 기자가 찾아갔을 때 연습실에 회원들은 지난해 배운 걸그룹 EXID의 ‘위아래’ 춤을 뽐냈다.
 
G바운스는 춤을 연습해 취미로 즐기면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지역 행사, 동호회 및 G밸리 내 정년 퇴임식, 회사 창립 기념식, 기업체들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재능을 기부해 행사 분위기를 띄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G바운스는 단순 댄스가 아니라 싸이의 ‘젠틀맨’을 시작으로 ‘위아래’까지 큰 무리 없이 최신유행댄스를 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공무원 퇴임식에서 댄스공연을 진행한 적 있었다”며 “남편이 춤추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어느 아내 분이 ‘은퇴해도 동호회에 계속 참여시켜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 G바운스는 댄스전문 자격증을 가진 김정남 대표가 회원들을 가르쳐왔다. 에어로빅 뿐 아니라 싸이의 ‘젠틀맨’, EXID의 ‘위아래’까지 큰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아래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정남, 박찬경, 이관영, 이재건 대표. ⓒ스카이데일리

M&A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 대표는 30대 초반 댄스자격증을 취득해 댄스강사로도 일한 적이 있다. 그는 재능기부에 솔선수범하며 G바운스 설립을 주도했고, 4년 간 거의 빠짐없이 강습을 진행해왔다.
 
그는 “춤 배우는 CEO들이 잘 따라와서 가능했다”며 “G밸리에 입주한 지 4년이 됐는데 제일 잘한 일이 G바운스를 결성한 것이며 실제로 사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G바운스 회원들은 모두 CEO다보니 강사로 활동하는 김 대표 외에도 각자의 개성을 발휘해 동호회를 이끄는 리더십을 서로 발휘했다. 박찬경(57) 제네시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동호회 내 회원들의 연습부장, 이재건(51) 코리아튤링 대표는 홍보 및 오락담당, 이관영(46) 유니큐브 대표는 대외담당을 맡았다.
 
박찬경 대표는 “60세가 되기 전에 방송 댄스를 배워보자는 결심을 했고 어느덧 3년차가 됐다”며 “실제로 춤을 추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건강에 좋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G바운스 회원들과 함께 첫 댄스공연을 펼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혼자서도 600~700명 앞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며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띄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재건 대표는 “CEO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게 사실이다”며 “G바운스는 춤을 단순히 취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이다”고 전했다.
 
또 그는 “어떤 모임이든 나가면 50대가 됐을 때는 춤을 배워야 한다 하더라”며 “30대에 에어로빅을 배운 적이 있는데 이번엔 진짜 춤을 배우러 찾아왔고, 배운 것을 토대로 공연도 준비하니 재밌고 정말 힐링된다”고 덧붙였다.
 
이관영 대표는 “중년들이 취미를 즐길 때 헬스, 골프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댄스를 배우기는 쉽지 않다”며 “최신곡을 배우니 춤의 재미를 더 느낀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같은 동작을 100번 하면 동작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어울리는 자리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거래처 사람들과 노래방에 가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고 경험을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들의 목표는 직원들과 노래방 가서 최신곡을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다”며 “직원들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는 CEO가 되고싶다”며 적극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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