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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포커스]-도전! 중장년 창업열전(中-기업)
안정 거부한 그들…‘성공한 꽃중년’ 만든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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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스테이 헝그리’ 잡다…현재의 안락 버리고 미래의 불안에 정면 도전
김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4-04 00:05:00
 ▲ 중년 나이에 접어든 하현오(사진) 휴너자이저 대표는 18년 간 쌓아온 인사직무 경력을 살려 지난해 아웃소싱회사를 차렸다. 그는 대기업인 교보생명, 동양그룹의  ‘투니버스’, ‘메가박스’, ‘쇼박스 미디어’ 등에서 인사 및 관리 직무를 담당한 바 있다. 하지만 자신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직이동을 하고, 앞서 선배들이 회사에서 밀려나는 것을 보면서 회사 창업을 결심했다. 지금은 자신만의 비즈니스로 눈꼬틀쌔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최성규·김인희·이경엽 기자] “50대가 넘어 직장을 그만 둔 사수들이 1~2년 동안 취직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른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영업·마케팅 부서와 달리 인사·총무 조직 사람들은 재취업 시 고충이 있습니다”
 
하현오(46) 휴너자이저 대표는 지난해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18년간 샐러리맨 생활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아웃소싱 회사에 잠시 들어가 해당 업무를 파악한 뒤, 지난해 7월 인력 아웃소싱회사를 차렸다.
 
밀려난 사수 보며 정신 ‘번뜩’ 창업 나서…“노후생활 보장하는 은퇴는 없다”
 
1995년 전역 후 교보생명에 입사한 하 대표는 인사·총무 부서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었다. 하 대표는 전직한 동양(현 오리온)그룹 케이블TV만화채널 ‘투니버스’에서도 인사·총무 과에서 일했다. 하 대표는 2001년 오리온 그룹이 출범하면서 만든 메가박스 ‘코엑스점’의 점장을 맡았다.
 
하 대표는 “당시 코엑스는 2003년 상반기에만 6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하루 최대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올 정도로 잘 나갔다”며 “전체 직원 수는 250명이었는데, 정직원이 80명에 불과해 170명에 달하는 도급 직원을 활용해 운영했다”고 전했다.
 
메가박스가 2007년 호주계 사모펀드인 맥쿼리펀드에 인수되자 하 대표는 오리온 그룹의 미디어 계열사인 쇼박스미디어로 이동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관리부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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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대표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으로 조직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보직이 바뀌는 것과 월급 받으면서 일한다는 것은 퇴직 시점이 다를 뿐 언젠가 끝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기업에서 갈고 닦은 것을 활용해 창업을 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중년을 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을 결심한 하 대표는 보직관리·노무관리·인사총무 등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아웃소싱’ 분야에 눈을 돌렸다. 하 대표에 따르면 영업·마케팅 직원들의 경력은 다른 분야에서도 인정돼 이직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인사 직무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가 어렵다.
 
그의 입사 동기와 친구들은 현재 주요 기업에서 부장, 상무, 본부장, 임원 등 임원직에 올랐다. 하 대표도 본인도 임원을 생각하기도 했고, 다른 기업의 제안도 있었지만 계획대로 40대 중반의 나이에 창업에 나섰다.
 
하 대표는 “정년까지 6~7년 간 받을 수 있는 연봉과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의 시간과 맞바꾼 셈이다”며 “퇴사한 선배들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미리 준비했다. 시작단계지만 달라진 시대를 감안하면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55세 정년, 평균수명 69세였던 시대에는 퇴직금으로 노후생활을 즐기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퇴직을 하고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수입이 나오는 곳이 없다는 것은 사실상 ‘재앙’이나 다름없다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하 대표는 월급쟁이들이 자영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에 쉽게 봐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자칫 퇴직금만 잃고 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 다녔지만 과감하게 독립 사업…“가급적 젊을 때 창업해야 입지 다진다”
 
 ▲ 삼성을 다니년 이관영(사진 왼쪽) 유니큐브 대표는 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사를 나와 벤처 기업을 차렸다. 대기업 임원을 목표로 했던 그는 IT분야의 잦은 사업조직 변화에 회의감을 느꼈고, 회사에서 쌓은 경력을 발휘해 창업 깃발을 들었다. 사진인화전문업체 유니큐브는 포토북과 포토 팬시 제품 등 디지털 인쇄를 활용한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진은 이관영 대표가 지난 2014년 12월4일 ‘2014 후지제록스 PIXI 어워즈’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모습 [사진=한국후지제록스]

이관영(46) 유니큐브 대표는 대기업에서 나와 벤처기업을 차렸다. 이 대표는 1996년 27세의 나이로 삼성SDS에 입사해 PC통신으로 유명한 ‘유니텔’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0년 유니텔 사업부가 삼성으로부터 독립했고, 지난 2003년 이 대표가 팀장으로 있던 사업팀이 그곳에서 독립해 유니큐브를 만들었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벤처사를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 이 대표는 삼성에 입사했을 때 ‘임원’이 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관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사업부가 독립하는 것을 보면서 직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대표에 따르면 IT분야에서는 조직이 생겼다가 사라지거나 독립되는 현상은 비일비재했다. 그는 사진 인화 사업을 두고 사측과 의견이 맞지 않는 상황이 되자 사업팀원들과 의논한 끝에 팀 자체의 독립을 이끌어냈다.
 
이 대표의 사업팀은 사진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비즈니스 모델 제작을 해왔기 때문에 경력을 살려 또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갔다.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이용이 활성화되면서 사진인화 서비스 시장이 위축됐지만 돌파구를 찾아냈다. 온라인 인화 서비스와 함께 인쇄사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고, 사진인화시장 속에서 포토북·명함 등과 같은 맞춤인쇄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맞춤인쇄영역 확대에 따라 ‘다음카카오’와 소량맞춤형인쇄분야에서 거래를 맺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계약을 맺은 유니큐브는 현재 카카오톡의 사업자용 아이디인 ‘옐로우아이디’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장의 명함, 인쇄물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삼성 입사 동기들은 올해 20년차를 맞았다. 그의 동기들 중에는 이제 프리랜서 ‘개발자’나 컨설팅 회사 창업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다. 이 대표는 “동기들 중에는 일찍 사업을 시작한 저를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에 대한 확신으로 과감하게 독립해 회사를 차렸기 때문에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정된 회사가 불행의 진앙지 불안…“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돼야죠”
 
 ▲ 허건(사진) 행복한가게연구소 대표는 직장생활 당시 경영컨설팅 직무를 담당했다. 부모의 영향으로 자영업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그는 경영컨설팅을 자영업에 적용하고, 자영업 분야를 더 연구하고자 연구소를 차렸다. ⓒ스카이데일리

허건(44) 행복한가게연구소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LG유플러스 등에서 재직했다. 이후 허 대표는 자신이 직장생활로 쌓은 경영컨설팅 경력을 살려 회사를 차렸다. 행복한가게연구소는 자영업자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경영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해주는 컨설팅 업체다.
 
그는 “대기업에 입사해 경영컨설팅 관련 일을 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러다가 영원히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컨설팅 연구를 시작하면서 ‘독한창업’, ‘대한민국 자영업 트렌드 2016’ 등 책을 펴내기도 했고, 한국경제신문에 ‘자영업 MBA’ 칼럼을 연재했다. 또 매일경제신문에서 지식마스터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하현오, 이관영, 허건 대표는 각자 창업의 이유는 다르지만 본인 경력을 발휘한 창업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개인 창업자들이다. 대기업에 종사하는 샐러리맨의 경우, 자신의 직무경력을 토대로 도전정신을 발휘해 창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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