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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172>-용산4구역
용산참사 폐허 위 ‘신흥부촌 스카이라인’ 뜬다
용산참사 폐허 위 ‘신흥부촌 스카이라인’ 뜬다
31~43층 주상복합 5개동 ‘상전벽해’…‘용산파크웨이’ 거대공원 앞마당 조성도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4-21 16:57:59
지난 2009년 1월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들이 진압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용산 참사’가 벌어졌다. 사망자 가운데 경찰 특공대원 1명 외 나머지 5명은 인근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이었다. 세입자들이 권리금·시설비 등 투자금 보상 협상에 불만을 갖고 농성을 벌이다 일어난 참사였다. 사고 책임을 놓고 여론 공방전이 펼쳐지자,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개발 사업자들이 하나 둘 발을 뺐다. 사업이 뒷전으로 밀려나자 용산4구역(국제빌딩 4구역) 부지는 서울 한복판에 흉물스런 공터로 남게 됐다. 애꿎은 토지소유자들은 7년이란 긴 세월동안 잔뜩 빚을 떠안아야 하는 등 속을 새까맣게 태우기도 했다. 짙은 어둠이 깔렸던 이 곳에 최근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대형 공사 차량들이 분주하게 흙먼지를 날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용산4구역 재개발 현장을 취재했다.


 ▲ 한강로 2가에 위치한 국제빌딩 4구역 주변지역 재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009년 일어난 용산참사로 인해 7년간 정체됐던 재개발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스카이데일리

용산 참사의 아픔을 딛고 용산4구역(용산 국제빌딩 4구역) 재개발 사업이 다시 가동돼, 이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근 ‘용산 시티파크’ 시세는 한두 달 사이에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 또 용산4구역 개발에 따른 기대 심리로 인해 주변지역 부동산에 대한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주상복합은 최대 43층 5개동 … 3.3㎡당 3000만원 예상
 
이달 7일 용산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용산4구역 조합 이상효 국장은 “1122가구 들어설 예정인데, 이 중 조합원 분양분과 임대를 빼면 약 680가구 정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부동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일반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올 하반기에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웬만한 강남 아파트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산4구역에는 최대 43층, 최저 31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5개동, 업무시설 1동, 5층짜리 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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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코앞에는 1만 7615㎡ 크기의 시민공원인 ‘용산 파크웨이’도 동시에 들어선다. 공원 크기는 광화문광장과 비슷하고 시청앞 서울광장보다 넓다. 
 
용산동 A부동산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이 대신 숲 조망권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면서 “힐링을 강조하는 시대인 만큼 아파트 앞 거대 공원은 시세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원 뿐아니라 교통도 사통팔달로 뚫릴 예정이다. 공항철도가 2018년엔 용산역까지 연장 개통된다. 더불어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는 등 개발 호재가 다분하다.
 

 ▲ 지난해 용산4구역(사진 위)은  폐허에 가까운 땅이었다. 하지만 멈춰졌던 재개발 사업이 지난해 효성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은 지하구조물 제거(사진 아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스카이데일리
 
일대 부동산 ‘들썩’ … 주변 시티파크 2000~3000만원 올라
 
용산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간 슬럼화 되다시피 했던 용산4구역이 개발에 착수하자 일대 부동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용산구 K부동산 관계자는 “개발 기대감에 인근 용산 시티파크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 아파트 시세가 평형을 막론하고  2000~3000만원 쯤 올랐다”고 말했다. 
 
K부동산에 따르면 용산 시티아파트 시세는 공급면적 기준 137㎡(약 41평) 12억원, 176㎡(약 53평) 13억5000만원, 219㎡(66평) 18억원에 달한다. 3.3㎡당 2500만~2900만원 선이다.  
 
용산 시티아파트는 2007년에 지어져 준공 10년째를 맞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롭게 지어질 용산4구역 아파트는 용산 시티아파트 시세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다.  
 
용산4구역 건너편 신용산역 3,4번 출구 쪽에는 지상 40층짜리 래미안 용산 2개동이 내년 상반기에 분양될 예정이다. 또 래미안 용산 맞은편인 한강대교 방향에선 용산푸르지오써밋이 공사 중이다. 이 가운데를 연결하는 꼭지점이 용산4구역이다.
 
주거- 비주거 공간 분리, 정비계획 변경에 가속도 붙어
 
용산4구역은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변경안의 골자는 주거 및 비주거 공간을 따로 분리하는 작업이다. 
 
기존 정비구역에는 한강대로를 기준으로 아파트와 업무시설을 6대 4 비율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변경안에는 한강대로에 34층 높이의 업무시설 1개 동을 짓고 뒤쪽에 주상복합 아파트 4개동을 지을 계획이다.  
 
이상효 사무국장은 “그간 주거 공간과 비주거 공간이 섞여 있어서 조합원들이 불만을 가졌는데, 두 공간이 효율적으로 분리되면서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거비율이 10% 더 늘어나는 부수 효과도 생겼다. 
 
용산4구역은 지난 2006년 조합이 설립된 후 2년 만인 2008년에 관리처분까지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일어난 용산참사는 사업 자체를 무산시켰다. 지금은 지하구조물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 용산4구역은 31~4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5개 동, 업무시설 1동, 5층짜리 공공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역부터 시작해서 용산4구역까지 이어지는 시민공원 ‘용산파크웨이’도 함께 조성된다. 사진은 용산역에서 바라본 용산 4구역 전경. ⓒ스카이데일리

용산4구역은 지난 2003년 삼성물산·대림산업·포스코건설 등 3개사가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용산참사를 겪으면서 시공사 계약이 해지됐다. 그 뒤에 시공사 선정을 위해 여러 차례 공개 입찰을 시도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했다.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던 용산4구역은 지난해 12월 효성과 계약을 맺었다. 공사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던 삼성물산 등 3개사에 효성이 1600억원을 건네주면 바로 시공사로서 힘을 갖게 된다. 
 
“10월까지 관리처분”… 주변에 2만 상주 아모레 사옥 등 들어서
 
용산4구역 이상효 사무국장은 “시공사가 선정된 만큼 이 달에 건축 심의, 6월 사업시행인가, 늦어도 10월까지는 관리처분을 끝낼 작정”이라고 소개했다. 
 
용산역 일대는 지난 2006년부터 총 사업비 31조원을 들여 수십 개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인해 사업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3년후 용산4구역에서 벌어진 용산 참사는 각종 미디어가 생중계하다시피 해서 우리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3년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가 부도를 내면서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그로부터 다시 3년이 지난 현재 용산4구역 개발이 재가동돼, 기존 아파트나 공사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용산역 일대 재개발 사업은 크게 2곳으로 나뉜다. 용산역 바로 옆에 전면 1·2·3구역과, 국제빌딩 주변 1·2·3·4·5구역 등 총 8개 구역이 있다. 용산4구역의 정식 명칭은 '국제빌딩 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이다.  
 
용산 전면 1구역은 국군장병을 위한 호텔과 편의시설이 들어 올 예정이다. 2구역과 3구역에는 주상복합아파트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변 1구역에는 상주인구 2만명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이 2017년 완공 예정이다. 2구역에는 상주인구 4000명 LS 용산타워가 들어서 있다. 3구역에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이 2012년 지어졌다. 5구역은 의료관광 호텔 건립이 추진 중이다. 
 
용산 시티아파트 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용산이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용산은 서울의 중심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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