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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미증유 사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증언
목 놓아 우는 아버지들…“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목 놓아 우는 아버지들…“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요”
가족 잃은 피눈물 5년 분노…146명 사망 ‘살인업체’ 규정 집단소송 나서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4-25 14:10:51
지난 1994년 유공(現 SK케미칼)은 세계최초로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17년이 지난 2011년 전면 판매 중단조치 된다. 가습기 살균제의 주성분은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과 ‘에톡시에틸 구아니딘(PGH)’ 등이다. 통상 샴푸·물티슈 등에도 널리 사용되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가습기의 경우 인체 호흡기로 직접 유입되는 제품들이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출시됐고 장기간 판매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1년 4월이다. 급성 호흡부전 임산부 환자들이 잇따라 병원을 방문했고 속속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비슷한 시기 8명의 환자가 집중된 서울아산병원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서로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연락을 취하기 시작(이는 지난 22일 새롭게 알려진 사실이다)했다. 의사들 역시 당국에 조사를 요구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 원인으로 추정된 것이다. 그 해 9월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의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듬해 2월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소비자원은 폐 손상의 원인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둘 사이의 인과관계 입증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를 위해 장기간 입증노력과 동시에 추가 피해자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세상에 알려진지 정확히 5년 만에 사정권의 칼날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업체들은 속속 사과성명과 보상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지만 여론을 돌리기엔 이미 늦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원료공급사부터 제조·판매사까지 수십여 업체가 연루된 이번 사태를 현장 취재했다.

 ▲ 지난 24일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족 임시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총회에는 약 100여명의 피해자 및 가족들이 자리했다. 피해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태를 이렇게 만든 기업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한 참가자가 ‘내 아이와 내 아내가 하늘에서 보고있다’는 현수막을 들고 규탄하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안성우 씨는 지난 2011년 2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와 뱃속의 둘째를 잃었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아내는 불과 2주 만에 사망했으며 그녀가 사망하기 직전 태아라도 살리기 위해 뱃속에서 꺼냈으나 세상의 빛조차 보지 못한 아이는 엄마를 따라 저 세상으로 갔다.
 
사망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였다. 안 씨의 집에서 사용했던 세퓨의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세퓨 제품은 정부의 1·2차 조사 결과 사망자 14명 등 총 41명의 사상자를 유발시킨 곳이다. 안 씨의 첫째도 폐질환으로 현재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하라고 한 이는 다름 아닌 안 씨였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를 철썩 같이 믿은 대가는 실로 엄청났다. 깨끗한 공기를 주고 싶었던 안 씨의 바람과 달리 두 가족이 졸지에 세상을 등졌고 남은 아이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떠나보낸 안 씨의 삶은 달라졌다.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의 유해성을 알리고 피해 가족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계속된 서울 서초구 검찰청 앞 수사촉구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에서도, 18일 김종인 롯데마트 사장의 사과문이 발표됐던 롯데호텔에서도 그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2일 서울 종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각분야 전문가 기자회견’ 가장 앞줄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유해 살균제품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못해 비통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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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최근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의 옆자리는 소방관 김덕종 씨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역시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네 살 아이를 잃었다. 그 역시 이번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각 회사들의 사과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한 활동가의 길을 걷는 이다. 지난해에는 영국 옥시 본사 앞 시위에 동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각 분야 전문가 기자회견’ 당시 맨 앞줄에 앉아있던 안성우(오른쪽) 씨와 김덕종 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각각 아내와 복중태아, 네 살배기 아이를 잃은 피해자 가족이다. 현재 피해자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안 씨의 첫째 아이도 여전히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데일리

“사건주범 해당 원료 개발 SK케미칼…無검증 판매사들 모두 책임져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의학 교수는 “이번 사건의 주범을 해당 원료를 개발한 SK케미칼”이라고 지목하며 “아울러 이 원료를 사용해 올바른 검증 없이 제작·유통한 회사들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옥시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유해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판매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옥시 제품은 453만개다”며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옥시가 해당 제품을 유럽 내에서 판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려면 현지법 상 제조사 측이 인체에 무관함을 입증한 후 판매하도록 돼 있었는데, 이 같은 법 조항이 없는 국내에서만 판매했다는 것이었다. 이 밖에도 최근 드러나는 옥시 측의 조사결과 은폐 정황 등이 속속 포착되는 것 등을 미루어 볼 때 이미 해당 제품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관련 피해자 및 가족모임을 지원하는 환경보건시민센터 집계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인원은 총 1528명이다. 이마저도 신고한 인원이라는 것이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설명이다.
 
잠재적 피해자까지 더하면 최소 29만명여 명이 가습기 살균제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통계 상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18.1%에서 22%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2010년 인구(4941만명)와 견주면 최대 227만여 명이 고농도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피해 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3차 피해현황을 집계 중이다. 2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 77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46명이 사망했다.
 
연루된 기업도 상당수다. 당국의 1·2차 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사용한 제품만 14종이다. 원료공급사로는 SK케미칼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케록스가 포함됐다. 제조사로는 한빛화학, SK케미칼, 용마산업사, 애경산업, 메덴텍, 제너럴바이오, 퓨엔코, 산도깨비 등이다.
 
원료공급과 제조된 제품은 옥시, 애경산업, 롯데쇼핑, 홈플러스, 세퓨, 클라나드, 홈케어, GS리테일, 다이소 등에서 판매됐다. 판매된 제품으로는 옥시, 애경, 롯데PB, 홈플러스PB, 세퓨, 이마트PB, 앤위드, 코스트코PB, GS리테일PB, 다이소PB 등이다.
 
파란하늘 맑은가습기, 맑은나라, 아토오가닉, 이토세이프 등은 피해사실은 확인됐으나 판매·제조사 및 원료공급사에 대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곳은 옥시다. 1·2차 조사결과 드러난 사망자 146명이 사용한 198개 제품 중 중 52%가 옥시제품을 사용했다. 이어 애경(28명·14%), 롯데PB(22명·11%), 홈플러스PB(15명·8%) 등의 순이다.
 
검찰조사 본격화 ‘롯데’ 이어 줄줄이 사과…“관심 없다가 이제 와서…사과 아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수사를 본격화 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잔뜩 움츠리는 분위기다. 사건 발발 5년여 만에 사정권의 강도 높은 수사가 예고되면서 일부 업체들은 현재 사과에 나선 상황이다.
 
가장 발 빠르게 사과한 곳은 롯데다. 김종인 롯데마트 사장은 지난 18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늦었지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명확한 원인처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서 사과와 보상 등을 미루며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피해보상전담조직 신설 ▲피해보상 기준마련 ▲보상금 재원 마련 등을 약속했다.
 
실제 지난 22일 해당 롯데마트 내에 전임 7명 총 19명의 전담팀이 구성됐으며 업무분장 등을 나누고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해진 상태다. 같은 날 홈플러스 역시 구두를 통해 사과의사를 표명했다. 21일에는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옥시 측이 이메일 등을 통해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총 3곳의 관련업체들이 사과의사를 밝힌 가운데 업계 등에 따르면 나머지 업체들도 속속 사과 혹은 보상에 대한 대책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그런데 이 같은 움직임에 피해자들은 5년 만에 이뤄진 당국과 기업들의 움직임에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고 오히려 격분하는 등 울분을 토하는 상황이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 아버지들은 “우린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한 목소리로 토로했다. 
 
 ▲ 자료: 환경보건시민센터 (사용제품 중복응답) ⓒ스카이데일리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롯데마트의 사과문이 발표된 날 SNS를 통해 “이 사과를 받기 위해 얼마나 뛰어다녔나”라며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수고 많았고 가해 기업 모두에게 사과를 받을 때까지 투쟁해야 한다”고 서로를 독려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홈플러스의 사과의사 표명과 21일 이뤄진 옥시의 입장표명에 대해서 최 소장은 강도 높게 열을 올렸다.
 
옥시 발표 이튿날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최 소장은 ▲피해자에게 사전 연락없이 보도자료 배포 형식의 사과가 이뤄진 점 ▲현재 다수의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 ▲판매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건강피해 의견이 제기됐지만 무시해 왔다는 점 ▲검찰 수사를 앞두고 상당수 자료를 폐기한 정황이 포착된 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만 361회 있었으나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던 점 등을 들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피해자 단체 측은 “옥시 측과 대화시도를 끊임없이 했는데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대화하자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며 “살인자가 가야할 곳은 감옥일 뿐이다”며 옥시를 힐난했다.
 
또 다른 피해자 가족도 “양 사 모두 피해자 측에는 일언반구 없다 검찰조사를 의식해 갑작스럽게 입장을 드러냈다”며 “이것은 사과가 아닌 말 그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언론에 배포한 것에 불과하며 특히 옥시의 경우 이메일로 사과문을 보냈다는 것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옥시만이 가해자 아냐”…피해자 총회 모인 가족들 눈물지으며 규탄
 
24일 진행된 피해가족 모임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서 진행된 피해자가족 임시 총회에는 약 100여명의 피해자들이 자리했다.
 
이날 참석한 A씨는 “롯데마트 사과 소식에 5년이라는 긴 세월이 결국 무엇을 위해 달려온 것인가 생각해보게 됐다”며 “떠나간 가족들이 다시 생각 나 마른 줄로 알았던 눈물을 다시 짓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해 딸과 외손자 등 2명을 잃었다. 그의 삶은 피폐해졌다. 딸과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갓 태어난 손자의 죽음 앞에서 왜 살균제가 죽음의 원인이었는지 이해 할 수도 이해되지도 않았다.
 
그는 “내가 5년이 지난 지금도 도대체 왜 그런 제품들이 시중에서 판매됐는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농사꾼으로 살아온 내가 무식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짜 저 기업들이 파렴치한건지 기자양반이 좀 알아 달라”고 읍소했다.
 
 ▲ 24일 모인 피해자가족들은 사태를 방치한 정부와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는 기업 등을 규탄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이들은 향후 관련 기업 제품의 대대적인 불매운동과 집단 소송에 나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

급기야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소매로 눈물을 찍어내는 A씨는 “오늘 피해자 가족들이 모인다는 연락을 받고 이렇게 참석하게 됐다”며 “딸의 죽음 후 함께 정부와 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항의에 나섰던 아내는 2년 전부터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져 함께 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피해자 윤정애 씨는 산소 호흡기를 찬 채 연단에 올랐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임신 3개월 때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다. 임신 5개월이 됐을 때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해 7개월째 병원에 내원해 중환자실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살균제가 원인이었는지 폐암진단까지 받은 그녀의 왼쪽 폐를 제거하고 한쪽 폐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남은 폐 마저도 대다수 섬유조직 등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각종 합병증으로 현재 신장 등에도 상당한 무리가 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행사가 진행되던 중 조태웅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총회를 지켜보던 조 씨는 “한마디 해야겠다”며 단상으로 향했다. 주최 측도 다소 당황하는 것으로 봐 예정에 없던 발언으로 보였다.
 
조 씨는 “옥시는 김앤장을, 애경은 율촌을 선임하는 등 내로라하는 로펌들을 앞세워 무고임을 주장하거나 죄를 덜 받기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며 “나는 두 아들과 형님 총 3명의 가족을 잃었는데 여기저기 쫓아다녀도 하소연 할 곳 하나 없었고 속이 문드러지고 눈물이 마르는 지난 5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그동안 여러분들도 손 놓고 바라보고만 있기 억울하지도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저들이 사과한들 우리 가족은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한다”고 흐느꼈다.
 
서둘러 연단 밑으로 내려오는 조 씨의 뒤를 따랐다. 행사장 초입에서 그와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직 흥분을 채 가라앉히지 못한 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총회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고 싶어 경남 함안에서 올라와 무작정 연단위에 섰다”고 털어놨다.
 
눈물이 메말랐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어떻게 가족들을 잃게 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내 고개를 떨궜다. 조 씨를 둘러싼 기자들 역시 숙연해 졌다. 그는 “가족을 잡아먹은 사람이라는 오명에 지난 5년간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 심각했다”고 말하며 말문을 뗐다.
 
 ▲ 피해자 임시 총회 당시 연단에 올랐던 윤정애(사진 왼쪽) 씨와 조태웅 씨. 산소 호흡기를 차고 등장한 윤 씨는 임신 7개월 째 병원에 내원해 중환자실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야했다. 당시 그녀의 아이는 ‘살기 위해’ 미숙아로 출산해야만 했다. 조 씨의 경우는 두 아들과 형님을 잃었다. 가습기 살균제로 3명의 가족을 잃은 그와 그의 가족들은 ‘식구를 잡아먹었다’는 오명 속에서 지난 수년간 지옥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정부는 도대체 이 같은 문제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는 것을 넋 놓고 방치했고 옥시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제조해 판매했으나 사실 상 옥시에 가려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마치 옥시만이 잘못됐다고 강조되는 바람에 마치 언론과 여론들 역시 옥시만이 이번일의 주범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부터 검찰, 판매회사, 제조사, 원료를 만들었다는 SK케미칼까지 안 가본 곳이 없었지만 지난 5년 어느 것 하나 바뀌지 않는 세월이었다”고 전하며 “피해자가 이렇게 많은데 정부의 대응과 조사는 왜 늦어 진건지 옥시 뒤에 숨은 기업들의 사과를 넘어 이들에 대한 처벌은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씨와 기자들 간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피해자 가족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조 씨도 조용히 다가가 감싸 안아줄 뿐이었다. 피해자들 마음은 모두 한결같을 뿐이라는 위로의 말도 건넸다.
 
이 때 총회가 열린 안쪽에서도 공개행사가 마무리되는 모습이었다. 재차 안쪽으로 들어갔다. 모두들 정부와 옥시 등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앞세우고 규탄했다. 일부 가족들의 눈물은 여전히 수도꼭지처럼 틀어져 있었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피해자 가족 총회에서는 옥시를 비롯한 책임 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진행하며 집단 소송에 나서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늘(25일) 오전 피해가족단체와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불매운동 서막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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