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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한국야쿠르트 전동카트 안전 논란
거리 야쿠르트 아줌마…아찔한 사고 ‘아슬아슬’
거리의 야쿠르트 아줌마…아찔한 사고 ‘아슬아슬’
“노인·전봇대·하수구 무서워요”…헬멧 안쓰고 역주행 곳곳 ‘위험 무방비’
박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03 00:07:08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한국야쿠르트 방문판매 사원의 활동이 올해로 45주년을 맞았다. 1971년 서울 종로를 중심으로 47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채용됐으며, 유교문화가 강했던 당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4년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높아진 소득 수준으로 발효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1998년에 1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전국에는 약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활동 중이다. 지난 45년 동안 야쿠르트 아줌마는 동네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친근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야쿠르트 아줌마는 연매출 중 95% 이상을 담당하는 한국야쿠르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 한국야쿠르트는 판매 사원과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도입했다.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자가 야쿠르트 아줌마와 실시간 연락을 가능하게 하고, 신형 전동카트를 도입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동카트의 편리함 이면에 이에 대한 한국야쿠르트의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야쿠르트의 전동카트 안전관리의 문제점과 이와 관련된 업계 안팎의 입장을 현장 취재했다.

 ▲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는 신제품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를 출시했다. 콜드브루가 하루 평균 판매량 10만 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야쿠르트의 판매 사원인 ‘야쿠르트 아줌마’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스카이데일리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위험한 근무환경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련업계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 아줌마’들에게 보급 중인 전동카트가 되레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는 방문판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현재 전동카트 4000여 대를 보급한데 이어 내년까지 1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전동카트 보급뿐 아니라 안전 관리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첨단 카트로 편의성 높아졌지만 안전 대책은 ‘불안’
 
업계에서는 야쿠르트 전동카트 운행 안전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헬멧을 착용하지 않거나 카트에 탑승한 채 인도를 주행하는데 대해 본사의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12월, 두 발로 올라 탄 상태에서 운행이 가능한 전동카트 ‘COCO(Cold&Cool)'를 도입했다. COCO는 시속 8km에 이르는 24시간 구동형 냉장고인 셈이다. 냉장고 용량은 220리터로 요구르트(65ml) 2000개를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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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전국에서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활동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3월 말 기준 약 4000대여 대의 전동카트를 보급했으며, 2017년까지 908억 원을 투자해 1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카이데일리
 
한국야구르트의 관계자는 “전동카트 운행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하면서 “전동카트를 직접 사용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물론 소비자들도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어서 좋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전동카트 보급에는 가속도가 붙은 반면 안전대책은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겁고 불편해서 헬멧 안 써, 영업점에 놓고 나와도 별말 없어”
 
 ▲ 전동카트는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에 해당돼 헬멧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스카이데일리

야쿠르트의 안전 교육 허점은 영업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초 영업점을 나선 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카트를 몰고 곧장 큰 거리로 나섰다.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카트를 운전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안전장비 없이 이처럼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잠시 건널목에 멈춰선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헬멧 착용에 대해 질문하자 “무겁고 불편해 잘 쓰지 않는다. 조심해서 운전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굳이 헬멧을 쓰고 나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영업점을 오갈 때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아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오늘도 영업점에 헬멧을 놓고 나왔는데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카트를 몰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야쿠르트 판매사원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매달 2회 정기 교육이 진행되고, 현장 관리자가 매일 출퇴근 시 안전 점검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따지려 들면, 자전거를 탈 때도 헬멧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다들 잘 안 지키지 않느냐. 우리의 경우도 그렇다”며 안전 수칙 불이행을 판매원 개인의 문제로 돌렸다.
 
현행법상 한국야쿠르트의 전동카트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운전면허나 원동기 면허, 다륜구동 면허가 있어야 운행 가능하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카트 운행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영업점에 헬멧을 두고 나와도 제재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과연 그들 말처럼 안전 관리가 충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야쿠르트 아줌마 “편하긴 한데 위험해 두렵고 매달 4만원도 부담”
 
전동카트의 위험성은 당사자인 야쿠르트 아줌마들 또한 공감하고 있었다. 또한 카트 관리, 보험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 매달 4만원씩 납부하는데 대한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아직 일반 카트를 운행 중인 한 판매사원은 “편의를 위한 것이라면 전동카트 관리비를 본사에서 부담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김소영 씨(26)는 “전동카트라는 최신 장비 도입으로 편의성이 높아지고 매출이 올라갔을 수는 있겠지만 갓길을 역주행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을 보면 아슬아슬해 보인다”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 취재 중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길에서 노인들을 만나거나 하면 부딪칠까 두렵다고 호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전봇대나 담벼락에 부딪칠때면 정말 아찔하다고 털어놓았다. ⓒ스카이데일리

강남역 부근에서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는 “맨홀 뚜껑이나 하수구같이 도로가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는 카트가 쉽게 휘청거린다. 나도 전봇대와 담벼락에 부딪혔던 일이 있다. 그때는 정말 아찔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사고 후 카트 운전이 무서워 다시 일반 카트를 이용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다 보니 일반 카트를 사용하는 게 힘에 부친다. 움직이는 만큼 수익이 생기기 때문에 위험한 걸 알면서도 전동카트를 포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대역 근처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카트 제동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노인 분들이 제품 구매를 위해 다가오시면 움직이던 카트를 멈춰야 하는데 제자리에 서지 않아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몸이 약한 노인 분과 부딪히면 골반이 부러질 정도로 다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전동카트의 속도는 시속 8km로 빠른 걸음으로 걷는 수준이라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며 “본사에서 많은 연구와 투자를 진행한 뒤 전동카트를 보급했고, 카트 운행과 안전에 대한 보완조치도 이뤄지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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