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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24>전국 100대상권(①-2 건대상권 술집)
29세까지 청춘 천국…흥건한 ‘부킹포차’ 불야성
26세까지 청춘 천국…흥건한 ‘부킹포차’ 불야성
술·춤·이성 3박자 ‘감성주점’ 떴다…나이무제한 ‘헌팅포차’ 부킹도 성업
최성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15 00:08:07
 ▲ 건대 맛의거리는 감성주점 및 헌팅술집이 발달했다. 주말 인기가 있는 곳은 대기시간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현재 약 8곳의 감성주점이 건대에 있다. 사진은 피크타임 대에 입장을 기다리는 감성주점 손님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최성규·김인희 기자/김혁 전문기자] 건대 맛의 거리가 있는 화양동은 예전부터 전형적인 유흥가였다. 과거 노래방이 유흥 문화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감성주점과 소위 부킹주점 혹은 헌팅술집이라 불리는 곳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번성하는 건대 유흥가…지상에는 헌팅포차, 지하에는 노래방
 
건대는 홍대와 더불어 감성주점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감성주점은 클럽과 주점을 합친 형태다. 저렴한 술값에 춤을 출 수 있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맛의거리에는 현재 8곳의 감성주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대박, 날라리 포차, 포커스, 헌터스, 폴리스 등이다. 최근에는 구청 지도로 춤을 추는 스테이지를 없애 손님이 예전보다 줄었다. 그래도 주말에는 불야성을 이룬다.  
 
주말 친구들과 함께 놀기 위해 나왔다는 건국대 2학년 김진호(가명·21)씨는 “저렴한 가격에 술도 마시고 춤도 출 수 있고 잘하면 여자도 사귈 수 있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며 “전에는 대기가 길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대에서 소위 가장 물 좋은 부킹포차로 알려진 왕대박 조인 클럽 이장희 매니저는 “400평 규모에 동시수용인원은 700명이다”며 “금요일과 주말에는 대기를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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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대박의 손님으로 온 대학생 정기훈(가명·22)씨는 “이용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제한돼 있어 더 놀려면 메뉴를 하나 더 시켜야 한다”며 “새벽 3~4시가 피크 타임이라서 놀다보면 추가로 주문을 해야하는데 술값 부담이 좀 있다”고 전했다.
 
날라리포차는 왕대박 클럽과 함께 건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감성주점이다. 지하 1층을 통으로 쓰는 왕대박과 달리 날라리포차는 1~3층을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날라리포차 매니저는 “양주가격과 안주가 저렴하고 매일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 소문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남녀가 자연스럽게 부킹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각 층마다 콘셉트를 달리한 것이 우리 가게의 특징이다”고 말했다.
 
감성주점에서는 부킹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일명 ‘수질 관리’를 한다. 슬리퍼나 트레이닝복은 입장 불가능하며 만19세 미만과 만29세 이상은 입장이 거절된다. 대부분은 20대 중후반이 커트라인이며, 엄격한 곳은 26세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나이제한이 없는 헌팅포차도 있다. 홍대에서 유명한 삼거리포차는 건대에 직영점을 냈다. 20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감성주점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신청곡을 틀어준다. 자유롭게 부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감성주점과 공통점이 있다.
 
 
 ▲ 자료: 나이스비즈맵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동경야시장의 콘셉트는 저가 이자카야다. 안주는 3000원부터 있으며 가장 비싼 것이 9000원이다. 싸고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헌팅포차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
 
건대에는 대놓고 헌팅포자를 알리는 곳부터 헌팅포차라 밝히진 않았지만 실제 헌팅이 이뤄지는 곳까지 주점 수십 곳에서 헌팅이 이뤄지고 있다. 헌팅포차는 많지만 소위 물이 좋다고 알려진 곳은 주말 1시간 이상 웨이팅이 기본이다.
 
건물 지하 1층 접수한 노래방…60개 난립, “주말 빼곤 장사 안 돼”
 
지상에 감성주점과 헌팅포차가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면 건대 맛의거리 지하에는 노래방이 있다.
 
과거 건대는 서울 동북권 최대 유흥지였다. 성수사거리를 기준으로 성수역 쪽으로는 공장지대였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전을 많이 했지만 여전히 크고작은 공장들이 남아있다. 이들은 유흥을 즐기기 위해 건대로 넘어왔다. 화양리 유흥가가 줄어든 탓도 있고, 건대가 교통이 더 발달했기 때문이다.
 
건대 노래방은 공장지대에서 회식을 하러온 손님을 기반으로 컸다. 이곳은 단순 노래방은 아니다. 도우미를 부르고 술을 파는 형태로 영업이 이뤄진다. 맛의거리 일대는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단란주점이 거의 없다. 단란주점의 신규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노래방이 이들의 역할을 떠맡았다.
 
건대 노래방들은 비교적 임대료가 싼 지하에서 술과 안주를 팔면서 점주들이 재미를 봤던 적도 있었다. 문제는 노래방이 너무 많이 생겼다는 점이다. 맛의 거리에만 약 50개의 노래방이 있다. 그중 절반이 메인인 동일로22길에 있다.
 
손님은 한정돼 있는데 경쟁 업체가 많다보니 평일에는 손님 1팀도 못 받는 노래방도 있다. 더군다나 초기 시설투자비가 많이 드는 노래방은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기도 어렵다. 생기는 것은 쉬워도 없어지기는 어려운 업종이 노래방이다.
 
J노래방 김희연(가명) 대표는 5개월 전에 기존 노래방을 인수했다. 사전에 발품을 팔아 조사를 하고 매출도 따져보고 결정을 했다. 권리금은 5000만원을 줬다. J노래방은 룸 6개에 월세가 160만원이다.
 
김 대표가 노래방을 알아본 시기는 겨울이었다. 연말 회식이 많아 겨울철은 영업이 잘 됐다. 그러나 곧 비수기가 됐고 김 대표는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급도 못 가져간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그가 보여준 이번 달 매출 장부에는 손님이 평일에는 1~2팀 정도밖에 없었다.
 
P노래방 박상호(가명) 대표 역시 2개월 전에 노래방을 인수했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노래방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던 김 대표와 달리 박 대표는 노래방을 처음 운영했다. 사전에 별 다른 조사도 하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말만 믿고 덜컥 계약을 했다. P노래방 역시 하루에 1~2팀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포차골목, 올해 유행은 3900원짜리 저가포차
 
 ▲ 포차골목은 유행에 민감해 트렌드가 짧은 주기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골목 내 저가포차가 들어오면서  기존 호프, 치킨, 맥주집 등이 매출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맛의거리 주요고객인 20대는 유행에 쉽게 빠지고, 저렴하고 새로운 것을 선호한다. 건대 맛의거리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골목은 일명 ‘곱창골목’으로도 불리고 ‘포차골목’이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점포 90% 이상이 포차와 고깃집이다.
 
이곳의 주점은 1층만 쓰지 않고 2층과 3층까지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과거 일반 주택들이었다. 일반주택이 상가로 변하는 것은 상권이 커지는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포차골목 점포 면적은 40평 이상이다. 40평 기준 임대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500만원이다. 권리금은 2억원 이상이다.
 
첫 번째 골목을 보면 유행 업종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일반 치킨집을 비롯해 한 때 소자본 창업 유행을 일으킨 스몰비어, PUB, 룸술집, 포차, 이자카야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다양해지면서 주점 업종도 다양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가 포차다. 3000원대 안주를 표방하는 포차들이 크게 늘었다. 올해 초 개업한 ‘OK포차’는 대부분의 메뉴가 3900원이고, 일부 메뉴는 6900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근 인기몰이에 성공한 점포다. ‘새마을39운동포차’는 지난 달 오픈한 신생 점포다. 이곳 역시 안주 가격은 OK포차와 동일하다.
 
3900원짜리 메뉴지만 후라이드치킨, 찜닭, 오삼불고기, 계란말이 등 일반 주점에서 1만원대로 팔리는 메뉴들이다.
 
저가포차의 매니저는 “3900원짜리 메뉴의 원가는 1500선이다. 작은 전골냄비에 나가는 닭볶음탕을 예로 들면 수입산 정육을 쓰고 값싼 떡을 넣어 양을 맞췄기 때문에 이 가격이 나올 수 있다”며 “원가가 1500원 이하인 메뉴도 있다. 본사에서 메뉴 개발을 잘해서 저가라도 마진이 나오게 설계했다”고 저가 판매 전략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외식MBA 교수는  “저가 메뉴를 파는 프랜차이즈는 IMF때부터 불황 때마다 인기를 끌었다”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장사를 해보고 남는 게 없다고 판단을 할 경우 반짝 인기로 몰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 나이스비즈맵 ⓒ스카이데일리
이곳을 방문한 손님 주영기(21) 씨는 “안주 하나 가격으로 여기선 술까지 해결이 된다”며 “둘이서 1만5000원으로 배부르게 먹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저가포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저가포차가 위세를 떨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곳도 생겨났다. 최근 장사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문을 연 지 2년 된 누나가홀딱반한닭 관계자는 “트렌드가 자주 바뀌고 있어 새로운 가게가 들어오고 있다”며 “최근에는 저가형 포차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어 기존 가게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개업 3년차가 된 B치킨은 익명을 요구했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서울과 경기 합쳐서 총 8개 매장만 운영되는 곳이다. 건대점 점주는 20대 손님이 많은 건대점은 타지점에 비해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퓨전요리가 붐을 일으키자 ‘까르보나라 치킨’ 등 출시했다”며 “퓨전요리를 접목한 게 반응이 좋았고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축제, 방학, 시험기간에는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유행이 지나간 프랜차이즈 주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6년째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는 해오름은 룸 형태의 술집이다. 윤정현(33)씨는 “주점, 포차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결국 나눠먹기가 됐다”며 “건대가 유흥문화가 발달하다보니 안테나 매장식의 주점이 늘어나 임대료만 비싸졌다”고 주장했다.
 
윤 씨에 따르면 대학생들 사이 술 문화가 바뀐 것도 장사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과거보다 술문화가 사라졌다”며 “게다가 돈을 내는 것도 더치페이가 90%다”고 전했다.
 
윤 씨는 대학생 손님은 줄어든 반면 주변 원룸에서 자취하는 20대 후반 직장인이 새로운 손님층으로 부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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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김영갑 교수|김혁 연구원, 한양사이버대 외식MBA, 자료· NICE지니데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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