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닌테도가 출시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종목의 주가도 연일 크게 올랐다. 특히 한빛소프트는 가상현실(VR) 게임 개발 사실이 알려지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의 열풍으로 국내 게임주들이 급등하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래 게임 산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는 가상현실(VR) 부문 선두업체인 한빛소프트 역시 포켓몬 고의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포켓몬 고는 GPS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AR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업계 및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되자마자 매출순위 1위에 오르고 출시 6일 만에 스마트폰 게임 사상 역대 최대의 일일 활동 사용자수(DAU)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국가에서 제외된 한국도 포켓몬 고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닌텐도코리아는 “현재 포켓몬 고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원도 속초에서 포켓몬 고 접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속초행 버스표가 매진되는 등 열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에선 포켓몬 고의 국내 공식 출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게임을 출시하는 업체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빛소프트도 대표적인 테마주로 부각돼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수혜 기대감에 주가 사흘 연속 오름세…시총 1183억 증가
포켓몬 고 테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관련 기업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신규 사업에 VR과 AR을 추가한다고 공시한 한빛소프트가 관련주로 엮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지난 13일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29.96%)까지 올랐다. 이어 2거래일 연속 19.85%, 29.30%씩 급등세를 지속하며 지난 15일 1만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5040원이었던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3일 만에 2배 이상 올라 1만원 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무려 1183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소프트의 지분 38.52%(891만546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 티쓰리엔터테이먼트의 주식 가치는 사흘 동안 456억이 오른 셈이다.
▲ 자료: 한국거래소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AR 게임 포켓몬 고의 전 세계적 열풍으로 또 다른 게임 시장 신기술로 주목받는 VR 게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된 것이라 분석했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VR 기술업체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헬게이트VR’를 활용한 플레이스테이션용 VR 게임과 영어 교육용 게임 ‘오잉VR’을 개발하고 있다.
또 한빛소프트는 AR 게임 개발 소식을 발표하며 주가에 힘을 더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주가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에 대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AR 기술과 관련해 정부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며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과 당사 IP(지적재산권)을 결합해 다양한 장르의 AR·VR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는 18일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5.42%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도세에 밀리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AR게임 흥행에 VR 게임주 ‘널뛰기’…전문가 “투자 주의 필요”
게임주가 이처럼 급등하는 가운데 관련 테마주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한빛소프트 등 게임주의 대다수가 AR이 아닌 VR 테마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AR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가상의 3차원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실제인 것처럼’ 느끼게 하는 VR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다.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VR기술도 게임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VR게임은 어지러움증 유발 등 기술적인 문제로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게임업체는 여전히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빛소프트와 같은 중소형 게임사들이 VR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유통시장이 작아 공급도 적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닌텐도 ‘포켓몬 고’의 높은 인기에 국내 게임사들도 ‘한국형 포켓몬 고’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한빛소프트도 AR 게임 개발 소식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AR 게임은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용산전자랜드 내 닌텐도 게임 판매 매장 [사진=뉴시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R) 기술 기반 게임으로 가상현실(VR) 기술과는 관련이 없다”며 “VR이 AR에 상응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상용화 여부를 지켜봐야 해 단기간에 수익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업체들이 AR·VR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중소 게임업체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포켓몬 고 인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또 AR 게임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한빛소프트 등의 포켓몬 고 테마주의 주가 상승은 실적이 아닌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향후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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