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5 23:59
뉴스 > #E fact > 유통·물류·광고
[스팟현장]-NO상표 돌풍 아이러니 ‘이마트PB’
초저가 브랜드 대박 낸 정용진 역발상 ‘노브랜드’
1호 독자매장 개점하자 ‘인산인해’…고객 환호속 1년만에 9품목서 800품목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31 00:05:29
 ▲ 이마트의 자체상품(PB)으로 출발한 노브랜드가 경기 용인시에 독자적인 전문매장을 열었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찾았다. 매장 앞 주차장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4월 첫 선을 보인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기존의 인기에 힘입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첫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열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성공의 비결로 신세계그룹 오너2세인 정용진 부회장의 남다른 감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이 노브랜드 관련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브랜드’를 지칭할 때는 앞에 정 부회장의 이름을 붙여 ‘정용진의 노브랜드’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통업계 저성장 기조 탈피 위한 정용진의 포석 ‘노브랜드 힛트’ 주목
 
유통업계 및 신세계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을 출시했다. ‘브랜드가 없다’는 의미를 지닌 노브랜드는 초저가 가격전략을 내세운 이마트의 PB상품이다. 노브랜드는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대형마트업계의 저성장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마련됐다. 가격 거품을 모두 빼고 가성비를 높여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게 이마트의 의도로 해석됐다.
 
노브랜드 출시 약 1년이 훌쩍 넘은 현재 이마트의 당초 계획은 제대로 적중했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노브랜드 상품은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급격이 증가한 게 그 이유다. 실제로 최초 건전지, 차량용 와이퍼 등 9개로 출발한 노브랜드 품목은 약 1년 후 무려 800개로 늘었다. 공산품부터 식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판매량 증가는 ‘숫자’에도 반영됐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노브랜드 상품 매출액은 638억원에 달했다. 이 정도 흐름이면 올 연말까지 1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기자가 방문한 노브랜드 전문매장의 상품은 다양했다. 초와 LED전구, 탄산음료까지 모두 노브랜드 제품이었다.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이마트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에 노브랜드 1호점을 개점하며 노브랜드의 영역 확대에 신호탄을 쐈다. 기존 이마트에서만 판매되던 노브랜드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단독 매장을 연 것이다. 이는 노브랜드 상품 자체를 브랜드화 시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독보적인 영역 구축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광고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의 노브랜드 성공으로 정용진 부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다. 정 부회장이 노브랜드 관련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노브랜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노브랜드의 성공을 정 부회장이 지난해 내놓은 ‘52주 발명 프로젝트’ 성과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정 부회장은 프로젝트 발표 당시 “모든 임직원이 발명가란 생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노브랜드 역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변형시켰다는 점에서 그 맥락이 유사하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노브랜드의 브랜드화 시도, 전문 매장 개점 당일 2500명 고객 ‘인산인해’
 
 ▲ 노브랜드 전문매장엔 눈을 두는 곳마다 노브랜드라는 이름을 볼 수 있었다. 브랜드가 된 노브랜드는 가격 절감을 위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직접 찾았다. 노브랜드의 인기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노브랜드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 브라운관을 통해 하나의 영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노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영상이다.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나오던 영상 속에는 노브랜드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의 특징이 소개되고 있었다.
 
화면 옆 상품들이 담긴 모든 나무 상자에는 ‘NO BRAND’라는 명칭이 크게 쓰여 있었다. 한 눈에 보더라도 ‘이 곳이 노브랜드 전문 매장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간혹 일반 상품이 종종 눈에 띄긴 했지만 대부분은 ‘노브랜드’라는 브랜드명이 쓰여진 노브랜드 상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샴푸와 화장지, 과자, 각종 공산품은 물론 애완동물 사료와 채소, 쌀, 전자레인지 등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현재 노브랜드 용인 보라점에는 노브랜드 상품 800여개, 일반 상품 400여개 등 총 12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이 판매 중이다.
 
노브랜드 전문 매장에는 기존 노브랜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거품을 뺀 합리적 가격’ 콘셉트가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일례로 전문 매장 내부에 설치된 매대에 적힌 가격표는 전부 흑백으로만 돼 있었다. 이는 불필요한 문구를 일체 배제한 채 가격표시 본연의 기능에만 충실해 원가 절감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비춰졌다.
 
이 같은 노력들은 고객들의 높은 호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진일 이마트 기획운영팀장은 “오픈 당일 약 2500명의 고객들이 찾아왔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매출액 역시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고객들 마다 “정말 싸다” 호평 속 일부 고객들 “단조로운 상품구성 아쉬워”
 
“여기 가격 정말 싸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듯 보이는 고객들은 저마다 이 같은 말을 내뱉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한 번, 양호한 제품 품질에 또 한 번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 표정에서는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 남장우(34) 씨는 단지 노브랜드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 그는 노브랜드에 대해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다. 사진은 노브랜드 매장에서 쇼핑 중인 남 씨의 카트 ⓒ스카이데일리

노브랜드 전문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남장우(34) 씨는 “가격도 좋고 진열해 놓은 디스플레이도 마음에 든다”며 “평소 이마트에서 보지 못한 노브랜드 상품이 절반 이상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뿐 아니라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말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매장을 찾은 손님들 중 일부는 노브랜드 매장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인근의 ‘코스트코’ 보다 이곳 매장을 더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매장 근처에 거주하는 이현진(40) 씨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인근에 있는 코스트코와 비슷하긴 하지만 가격만큼은 약 30% 가량 저렴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손님들은 약간의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자가 다수의 고객을 상대로 인터뷰 해 본 결과, 다양한 품목에 비해 상품 종류가 적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칫솔 품목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많아야 2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매장을 찾은 장순자(67) 씨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진 않은 것 같아 약간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객 권호림(32) 씨 역시 “기존에 이마트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때 가격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품목별로 종류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최진일 팀장은 “효율성 문제로 단일 품목 단일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며 “젊은층 위주의 상품 구성은 논의를 깊게 했지만 원스톱쇼핑을 제공해서 모든 제품을 들여놓진 않는다는 명확한 철학이 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156,993 ▶
어제 163,253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