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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국내최대 쇼핑몰 ‘스타필드하남’ 르포
‘정용진 상표’ 최종 결정판…“엄마 말로 벌였어요”
아들 브랜드 실험정신 이끈 ‘이명희 좌판’…축구장 70개 크기 담아 ‘출항’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9-12 12:50:34
최근 유통가에서는 ‘젊은 재벌들’이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등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의 아성에 도전하는 40대 젊은 오너들이 신사업을 이끌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주자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다. 범삼성가와 범현대가 일원인 이들은 각각 1968년생, 1972년생이다. 이들 둘의 경영스타일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같지만 디테일한 부문에서는 사뭇 달라 보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전략 거점으로 선보이며 ‘선택과 집중’에 무게를 실은 행보를 보인 정지선 회장과 달리 정용진 부회장은 ‘새로움’을 무기로 생활유통 곳곳에 다양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정 회장의 행보가 ‘전형적’이라면 정 부회장의 행보는 ‘신선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는 지난 9일 경기도 하남에 축구장 70개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을 정식 오픈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마음껏 쉬고 놀면서 쇼핑도 즐기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런 탓에 지난 주말동안 수많은 인파가 다녀갔다. 업계는 정식개장 전 프리오픈 때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을 들어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높은 관심을 받은 스타필드하남은 정 부회장의 경영스타일이 그대로 접목됐다는 평가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개장한 이곳을 찾아봤다.

 ▲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하남에 ‘스타필드하남’을 오픈했다. 신세계 측은 ‘국내최초 쇼핑테마파크’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즐길거리·먹거리’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스타필드하남 외관. 이곳은 지상 4층 지하 3층 연면적 45만9517㎡ 규모다. [사진=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한 주 유통가 이슈는 단연 ‘스타필드하남’(이하 스타필드)이었다. 스타필드는 신세계그룹과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운영업체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아시아가 각각 51%, 49% 출자해 출범시킨 곳이다.
 
규모도 국내 최대수준이다. 신세계와 한국기록원 측에 따르면 스타필드는 ‘단일건물 최대 쇼핑몰’, ‘최대 실내주차장’, ‘최대규모 다이내믹 파사드(건물 외관)’, ‘가장 길고 넓은 비정형 유리천장’ 부문에서 국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층 연면적 45만9517㎡(약 13만9260평)규모로 축구장 70개 정도의 크기에 달한다.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의 1.1배 규모이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4.6배 규모다. 실내주차장 면적만 24만3824㎡로 5600대가 동시주차 가능하며, 길이 253m·면적 9927㎡의 비정형 유리천장도 눈길을 끈다.
 
9일 정식 개장 앞뒤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프리오픈 때도 1일 평균 6만명이 방문했으며 정식개장 후 지난 이틀 동안 무려 33만명의 인파가 이곳을 다녀갔다. 한 주 만에 약 70만명의 방문객을 자랑한 스타필드를 두고 업계는 ‘정용진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났다는 평가다.
 
남심 자극했던 정용진 이번엔 ‘가족공략’…누구나 오고 싶은 ‘쇼핑테마파크’
 
프리오픈 마지막 날인 9일 스타필드를 찾았다. 프리오픈 기간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했는데 개장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화점·쇼핑몰 등 지하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마다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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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쇼핑몰로 들어서는 에스컬레이터가 개방되자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아쿠아필드’였다. 아이들과 방문한 30대 주부들이 눈에 띄었다. 개장 후에는 붐빌 것 같아 평일 프리오픈을 이용해 찾아왔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 축구장 70개 크기의 스타필드하남(사진·내부전경)은 국내 최대 쇼핑몰 크기로 닻을 올렸다. 기존 최고규모인 신세계 센텀시티의 1.1배에 달하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비해서는 4.6배 크기다. 천장은 비정형 유리천장으로 돼 있다. 그 길이만 253m, 면적 9927㎡다. ⓒ스카이데일리

이 밖에도 장난감전용 매장인 ‘토이킹덤(Toy Kingdom)’, 암벽·풋살·농구·야구·트램펄린 등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 역시 이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당시만해도 아직 개장하지 않았던 스포츠몬스터를 방문하기 위해 다시 찾겠다는 이들을 만나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남심을 넘어 가족 전체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유통가 ‘남심 공략’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당초 국내 유통가는 여성중심이었다. 백화점의 경우 1층 화장품·잡화부터 2·3층 여성매장이 공식화됐을 정도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아내(혹은 여자친구)와 함께하는 쇼핑이 지옥 같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여성중심의 쇼핑공간에 남성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매장들을 전면배치함으로서 구매력이 높은 여성고객까지 함께 잡는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문을 연 이마트타운의 경우 이 같은 전략이 그대로 반영된 공간이다. ‘'어른들의 장난감’이라 불리는 각종 드론과 캐릭터 피규어 그리고 일렉트로마트 등을 입점 시켜 다른 대형마트와의 차별성을 둔 바 있다.
 
이번에 개장한 스타필드의 경우 이마트타운에 비해 한발 더 남심과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진출을 준비 중인 ‘테슬라자동차’ 1호 매장을 유치하고 제네시스·BMW 등 명차매장을 배치하는가 하면 바버샵·수제맥주전문점 등을 두어 보다 세밀한 남심공략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한 것이다.
 
아쿠아필드에서 만난 최명순(38·여) 씨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이웃집 엄마들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에 왔다”며 “단순히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할 거리’가 있다는 것이 이곳의 최대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브랜드 총집합…정용진의 트렌드·마니아 공략 한 곳에
 
스타필드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신세계의 온갖 브랜드가 모두 입점했다는데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비롯해 유행과 마니아층을 공략하며 속속 출점했던 각종 매장들이 스타필드 곳곳을 채우고 있었다. 대개가 ‘정용진 OOO’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정용진 맥줏집’으로 불리는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매장 1·2층 코너에 자리 했다.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 오픈할 때만 해도 추가출점계획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부산 센텀시티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이다.
 
 ▲ 지난 9일 개장한 후 사흘간 5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업계 안팎의 반응도 크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강조해 오던 남심공략을 한층 강화해 가족 전체의 만족도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11일 스타필드 중앙무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정 부회장 애완견의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Molly's Pet Shop)’도 눈길을 끈다. 당초 몰리스펫샵의 경우 주로 이마트 주차장 층에 소규모로 입점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는 1층 코너에 비교적 큰 규모로 오픈했다.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SPA’로 통하는 자주(JAJU)와 데이즈도 1층 한곳을 차지했다. 자주는 당초 이마트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를 단독 브랜드로 격상시켜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등 그룹 차원에서 육성하는 곳이다. 한 때 표절시비가 일기도 했던 일본계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이 지하 1층에 입점함으로써 본격 경쟁이 전망되는 곳이다.
 
마찬가지로 이마트 내 의류브랜드에서 출발해 ‘신세계 SPA’로 성장 중인 데이즈는 두 곳의 매장을 모두 1층에 출점 시켰다. 의류·잡화를 각기 다른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의류매장의 경우 동편 에스컬레이터와 인접했으며 잡화판매 매장은 중앙무대와 인접했다.
 
정 부회장이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 PB로 출발한 ‘노브랜드’와 ‘피코크’도 별도의 공간을 차지했다. 노브랜드의 경우 저렴함을 강조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마트 PB상품이다. 피코크는 같은 값에 더 좋은 맛을 강조하는 PL브랜드다. 둘 모두 ‘가격대비 성능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적극 공략했다는 평가다.
 
노브랜드 매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입구와 이웃한 곳에 신설됐다. 피코크와 프리미엄 식품을 결합한 PK마켓이 매장을 냈다. 또한 몰 곳곳에 입점한 편의점도 신세계의 ‘위드미’가 자리했다.
 
이처럼 스타필드하남은 신세계의 유통 노하우가 집약됐다. 정 부회장은 오픈에 맞춰 “저보다 더 유통 전문가인 모친 이명희 회장의 ‘지친 도시인들이 도회지 느낌의 세련된 교외에서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모티브가 됐다”며 “해외 유명사례의 장점만을 모아 시민들께 다가섰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매년 스타필드 1개씩 늘릴 계획…개인취향 사업행보 ‘성공적’ 평가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 중심의 신세계 유통 브랜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하기도 한다. 정 부회장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오너일가 개인의 지나친 취향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 것이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취향을 접목시킨 사업을 ‘개인’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시도했다는 점이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사업을 더 지켜보고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비판이 힘을 못 얻은 까닭도 지금껏 그가 보였던 사업적 행보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 정용진 부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회장의 말 한 마디가 모티브가 됐다”고 소개했다. 스타필드 내부에는 정 부회장이 역점을 둔 사업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매장인 토이킹덤(사진·왼쪽 아래)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사진·왼쪽 위) 등 엄마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육성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사진 오른쪽 위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토이킹덤 매장 전경 ⓒ스카이데일리

다만 신세계그룹의 차기 총수가 사실상 확정적인 정 부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인 만큼 그에 맞는 책임감 또한 뒤따라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정 부회장 역시 앞선 다양한 사업추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스타필드에 공을 쏟은 분위기다.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하남지역 인근의 맛집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또한 프리오픈 한 바버샵에서 직접 머리를 깎는 모습을 업로드 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개장식 때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지난해 이마트타운과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하면서 꾸준히 추진해 온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프로젝트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며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못한 부분은 질책과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하남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삼송, 안성, 부천, 인천 청라, 대전 등 오는 2021년까지 매년 한 개의 스타필드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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