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3대 영화 투자배급사로 꼽히는 쇼박스(사진)가 영화 럭키의 흥행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여름에 개봉한 영화 터널과 10월 개봉한 럭키의 연타석 안타로 쇼박스는 CJ E&M을 제치고 상반기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오리온그룹의 유일한 미디어 자회사 쇼박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영화업계 선발주자인 CJ E&M을 제치고 한국영화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 1위(한국영화 기준)를 차지했다.
쇼박스는 지난 2014년 적자전환하며 침체에 빠졌었다. 그러나 이듬해 영화 ‘암살’이 천만관객을 동원하며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에도 좋은 흥행스코어로 영화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손익분기점 관객 170만명 돌파…예상 밖 흥행돌풍 ‘럭키’에 함박웃음
최근 개봉한 영화 ‘럭키’는 개봉 11일 만에 누적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명품 조연배우 유해진 첫 원톱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밖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럭키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434만명(22일 기준)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BEP) 17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럭키의 실적이 돋보이는 것은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 등 쟁쟁한 배우를 동원해 지난달 개봉한 아수라와 관계가 있다. CJ E&M이 투자배급한 아수라는 홍보비를 포함해 110억 정도를 투입하고도 누적관객 259만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럭키는 제작비 40억을 투입해 누적매출액 537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추가 극장 수입과 해외판매로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쇼박스에 따르면 개봉 전 북미권을 비롯해 호주·뉴질랜드·영국·대만·중국·베트남·필리핀 등 해외 9개국에 럭키의 선판매 계약을 완료했다. 영화업계는 홍보비용 등 기타 부대비용을 제외하고도 쇼박스가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주 럭키는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당초 예상했던 순익분기점 170명 관객을 훌쩍 뛰어넘는 434만명을 기록했다. 25일 기준 럭키는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사이트 캡쳐]
여름시즌에 개봉한 영화 ‘터널’도 좋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누적관객수 712만명을 기록한 터널은 손익분기점 320만명의 2배를 넘기며 블록버스터가 점령한 여름 극장가에서 선방했다. 누적매출액은 57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쇼박스의 4분기 실적이 상승할 것이란 의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내달 10일 개봉예정인 강동원 주연의 영화 ‘가려진 시간’이 흥행할 경우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여성 오너 이화경 부회장 애착…쇼박스 국내 3대 투자·배급사로 키워
오리온 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이화경(60) 오리온 부회장은 영화계의 큰손으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후발주자였던 쇼박스를 3대 투자·배급사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올 상반기 기준 이화경 부회장의 쇼박스의 지분은 1%도 안 되는 0.003%다. 그러나 쇼박스의 최대 주주인 오리온(57.505%)의 지분 14.48%를 소유해 쇼박스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쇼박스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쇼박스의 연결 실적은 ▲2013년 매출액 1081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 ▲2014년 매출액 720억원,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 ▲2015년 매출액 142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 등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525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이다.
미디어·엔터 계열사 선택과 집중…오리온그룹 강자 자존심 세웠다
과거 미디어·엔터 계열사는 식품 계열사와 함께 오리온을 이끄는 양대 축이었다. 현재 오리온의 주력 엔터계열사인 쇼박스는 1996년 대우그룹이 영상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며 설립한 미디어플레스 산하 영화 투자·수입·배급사였다.
1999년 대우그룹의 해체로 동양그룹으로 넘어왔다. 오리온은 2000년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오픈한 뒤 2002년 쇼박스를 설립하며 투자·제작·배급·상영의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6월 미디어플렉스의 상호명은 쇼박스로 변경됐다.
오리온은 케이블방송 사업체 온미디어를 통해 미디어 부문을 강화했다. 온미디어는 2004년 당시 MTV(음악), OCN·캐치온·투니버스(영화·애니메이션), 온스타일·온게임넷·바둑TV(레저) 등 10개의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업계 강자였다.
▲ 자료:영화진흥위원회 2016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스카이데일리
오리온은 2002년 롸이즈온을 설립해 공연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롸이즈온은 공연사업부문인 제미로와 제투를 운영하며 엔터사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2003년에는 스포츠토토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오리온은 엔터산업을 축소시켰다. 2007년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는 메가박스 지분 53.9% 전량을 1455억원에 호주계 펀드 KMIC에 매각했다. 2009년에는 온미디어를 CJ오쇼핑에 매각했다. 2010년에는 롸이즈온을 팬시업체 바른손에 매각해 외식·공연사업에서도 물러났다.
쇼박스가 오리온의 마지막 남은 미디어 사업체인 셈이다. 쇼박스는 오리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성공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오리온의 효자 계열사로 등극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화업계 선발주자인 CJ E&M을 제치고 한국영화 배급사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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