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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명사! 대기업 임원열전<86>]-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950건 자살보험, 1070억 전액 지급 최종 결정
교보·삼성 이어 오늘(3일) 오후 1시경 확정…수익성 악화 겹쳐 ‘사장연임 빨간불’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03 13:03:16
 ▲ 자살보험금 미지급건으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징계 위험에 놓였던 한화생명이 결국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에 이어 자살보험금 전액지급을 오늘(3일) 오후 1시께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다. 실거래가는 약 13억5000만원이다. ⓒ스카이데일리
한화생명이 자살보험금 전액지급을 결정했다. 자살보험금 미지급건으로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징계 위험에 놓였던 한화생명이 사실상 금융당국의 제재소식에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전액지급을 결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이번 결정을 두고 ‘투항’으로 표현했다. 약관을 지키지 않는 보험사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된 2011년 1월 24일 이후 미지급된 자살보험금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던 한화생명의 ‘변심’을 지적한 것이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수익성 악화로 인한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자살보험금 지급으로 인해 재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승연·동원 부자 믿고 따르는 ‘30년 한화맨’…내부인사 최초 금융계열사 수장
 
국정농단 논란에 휘말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앞서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았던 차 사장은 1954년생으로 부산출신이다. 부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79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금융맨과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을 보유했다. 한화기계, 한화정보통신, 여천NCC 등 그룹 내 다수 계열사를 거친 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한화생명 전신)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 2002년 대한생명 지원총괄부문 전무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으로 금융계열사에 적을 두게 됐다.
 
이후 2007년부터 2009년 6월까지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재직 경력을 제외하면 줄곧 그는 한화생명에서 몸담았다. 대표직에 오른 것은 2011년부터다. 신은철 전 부회장 재직 중에는 각자 대표체제였으며, 그가 그룹 고문직에 오른 후부터는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왼쪽·뉴시스)은 지난 2011년 대한생명(한화생명 전신) 때부터 한화생명을 이끌어왔다. 차 사장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근 자살보험금 미지급건으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오른쪽은 한화생명 본사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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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의 신임 역시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산규모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한화생명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승연 회장을 비롯한 그룹 내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자 차기 한화그룹 총수로 불리는 김동관 전무의 경영스승으로도 알려졌다. 2014년부터 매년 다보스포럼에도 함께 참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 회장의 차남이자 한화그룹 핀테크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개최된 다보스포럼 때 차 사장은 김동관·동원 형제와 함께 다녀왔다.
 
신망의 대명사 연임발목 몰고 간 ‘자살보험금’…수익성 악화에 ‘설상가상’ 적자까지
 
한화생명 자살보험금 논란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14년이다. 약관 상 자살사고에 대해서도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할 것처럼 명시했으나 일반보험금만을 지급해 온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부터다.
 
재해사망보험금은 일반 보험금의 약 2~3배 규모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자살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문구를 약관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한화 측이 이를 누락했던 것이다. 한화 측은 “약관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한 뒤 2010년 1월부터 약관에서 자살을 제외시켰다.
 
금융당국은 앞서 미지급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한화 측은 지급을 거절해왔다. 당국은 지난 2007년 9월 “약관대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판례를 적용해 2011년 1월 24일 약관을 지키지 않은 보험사를 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 한화생명은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 를 받았다. 이에 제재 수위를 낮추기 위해 오늘(3일) 열린 이사회에서 미지급한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한화 측은 지난 1월 해당 법이 마련된 2011년 1월 24일 이후 가입자에게만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실상 전체 보험금의 20%만 지급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달 23일 금감원은 한화생명에 ‘문책경고’ 방침을 결정했다.
 
해당 징계가 내려질 경우 관련법에 따라 차 사장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만료 후 연임이 불가하고 향후 3년간 타 금융회사 임원선임이 제한될 처지였다.
 
비슷한 이유로 문제가 된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잇따라 자살보험금 전액지급을 결의하자 한화생명도 오늘(3일) 열린 정기이사회 긴급안건으로 이 문제를 상정하고 오후 1시경 미지급된 자살보험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화생명이 지급 예고한 자살보험금 총액 규모는 950건, 1070억원(지연이자 포함)이다. 문제는 한화생명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진 상태에서 맞이하게 된 지출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15조997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 3938억원, 당기순이익 38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9%, 49.0%, 38.6% 감소한 수치다. 특히 매출감소폭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차 사장 취임 후 최대 적자를 기록해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위기의식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은 △매출액 3조5682억원 △영업손실 953억원 △당기순손실 303억원 등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지급해야 할 자살보험금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의 27.5%에 해당하는 수치다”면서 “수익성까지 악화된 상황서 막대한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면 한화생명 재정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화생명 최고 수장, 13억원 아파트 호실 소유…취임 후 연봉수익만 40억
 
차 사장은 지난 2011년 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40억원이 넘는 급여를 수령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차 사장에게 지급한 급여는 △2011년 5억9900만원 △2012년 6억3900만원 △2013년 7억8000만원 △2014년 9억8000만원 △2015년 6억100만원 △2016년 9월(기준) 6억5900만원 등이다.
 
차 사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61.98㎡(약 49평), 전용면적 126.18㎡(약 38평) 규모다. 차 사장은 지난 2000년 해당 호실을 매입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13억5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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