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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의 빌딩들<93>]-부동산 엿보기(⑥-上 박옥성 삼성동 빌딩)
박정희 시절 베일의 인물 강남 땅갑부 1조1000억
70년대 초 대거 헐값에 산 땅들…옹기종기 금싸라기 16건 부동산 대부호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2 04:37:35
우리나라는 가계자산 중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다. 지난 201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3.3%였고, 이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67.8%에 달했다.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남다른 부동산 사랑을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실제로 예로부터 우리나라 국민들은 농사를 주업으로 여겼던 탓에 유독 땅을 귀하게 여겼다.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다보니 부동산 개발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부동산 시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오랜 기간 부동산 투자가 최고의 돈벌이로 각광 받아온 배경이다. 부동산 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는 과거 1970년대 강남 개발을 꼽을 수 있다. 1970년대 초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한강 이남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강남 지역으로 모아졌다. 그 결과 강남 개발이 마무리될 때쯤 부동산 부호들이 하나 둘 탄생하기 시작했다. 강남 지역의 부동산 시세가 오를 대로 오른 현재 일부 부동산 부호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다.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김대중 가락건설 회장, 박옥성 전 칠산개발 대표 등 소위 ‘강남 3대 부동산 부호’로 불리는 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가운데 박옥성 전 대표는 개인 명의로는 단연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인물로 꼽힌다. 그 가치는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두 사람이 대부분의 부동산을 법인 명의로 보유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지금의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베일에 가려져 있어 부동산 업계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막후 실력자의 측근이 아니었냐는 추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무려 1조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 박옥성 전 대표 소유의 부동산을 1·2편에 나눠 연속 보도한다.

 ▲ 박옥성 전 칠산개발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만 수천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강남 개발 이전인 1970년부터 1971년까지 7차례에 걸쳐 삼성동 부동산을 매입했다. 사진은 선릉역 입구 인근에 있는 박 전 대표의 부동산들 ⓒ스카이데일리
 
강남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강남 3대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옥성 전 칠산개발 대표의 막대한 재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 소유 부동산은 총 16건에 달한다. 부동산은 전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 금싸라기 지역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삼성동 소재 7건의 부동산은 총 1646억원, 대치동 소재 9건의 부동산은 총 9241억원 등의 가치를 각각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개인 명의로 된 부동산의 총 가치는 총 1조88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1990년대 초 택지초과소유부담금만 6억 낸 베일의 부동산 대부호 ‘조명’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1992년 처음 택지초과소유부담금 제도가 도입된 후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부담금을 납부한 인물로 유명세를 탔다. 그가 낸 부담금은 당시로써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5억9500만원에 달했다.
 
‘택지초과소유부담금 제도’는 택지의 이용과 개발을 촉진하고 소유의 집중을 막기 위해 가구당 661㎡(약 200평) 이상의 택지 소유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시 부담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부동산이 많을수록 많이 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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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냈다는 의미는 박 전 대표가 서울 소재 부동산이 가장 많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박 전 대표에게 여론의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런 박 전 대표는 과거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나 개인의 인적사항 등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기간 철저하게 베일에 감춰져 있던 박 전 대표의 이름이 수면 위로 올라선 시기는 지난 2008년 부동산개발업 등을 목적으로 칠산개발을 설립하면서 부터다.
 
당시 강남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강남 최고의 땅부자로 소문난 박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는 여론이 높게 일었다. 하지만 칠산개발은 설립 이듬해인 2009년 부동산개발업법 위반으로 서울시로부터 부동산개발업 등록을 취소당했다.
 
박 전 대표는 그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의 재력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부동산이어서 시세 상승이 두드러지는 점은 주변의 관심을 더욱 높히고 있다.
 
개인명의 강남 1위 부동산 갑부, 현대차그룹 정몽구 베팅 호재로 ‘방긋’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특별한 행보 없이 그저 막대한 재산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박 전 대표 소유의 부동산은 강남 금싸라기 지역에만 총 16건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 두 지역에 옹기종기 대거 몰려 있다. 대부분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2호선 삼성역·선릉역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삼성동 일대 부동산은 옛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한 현대자동차그룹 호재가 반영돼 시세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주목됐다. 박 전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만 총 7건의 부동산(빌딩 5건, 토지 1건)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삼성동 일대 부동산을 전부 강남지역 개발 초기인 1970~1971년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가 가장 먼저 매입한 곳은 현재 패션 브랜드 미첼엔네스 매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빌딩이다.
 
박 전 대표가 1970년 매입한 부지 위에 지어진 이 빌딩은 토지면적 336.6㎡(약 102평) 규모다. 지상 1층 구조로 돼 있다. 빌딩 시세는 약 210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해당 빌딩과 직선거리로 약 5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빌딩 한 채도 소유 중이다.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2층 구조로 돼 있다. 규모는 토지면적 189.8㎡(약 57평), 연면적 115.9㎡(약 35평) 등이다.
 
이 빌딩의 시세는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동 소재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인근 임대료를 기준으로 해당 빌딩의 층당 임대료(1층 기준)는 보증금 8000만원, 월 임대료 400만원, 관리비 10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
 
박 전 대표는 삼성동 소재 주차장 부지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70년 11월 박 전 대표가 매입한 해당 부지는 총 191.3㎡(약 58평) 규모다. 삼성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3.3㎡(평) 당 약 1억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이에 따른 총 시세는 58억원에 달한다.
 
삼성동에만 총 7건, 1646억원 가치 부동산 중 일부는 ‘매매 진행 중’
 
 ▲ 박 전 대표는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돌지만 현재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강남일대 부동산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전 대표 소유 빌딩이 매물로 나왔지만 너무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팔려는 의사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봉은사역 인근 박 전 대표의 부동산 ⓒ스카이데일리

지하철 분당선 선정릉역 일대에도 박 전 대표 소유 부동산이 3건이나 존재한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지난 1971년 3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선릉과정릉’ 인근에 위치한 빌딩을 매입했다. 빌딩은 현재 음식점 등이 입주해 있다.
 
해당 빌딩은 토지면적 505㎡(약 153평), 연면적 973.6㎡(약 295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졌다. 빌딩의 시세는 약 200억원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인근 지역 빌딩의 임대료(1층 기준)는 3.3㎡(평)당 15만원, 관리비는 2만6000원 등에 각각 형성돼 있다.
 
박 전 대표는 해당 빌딩과 멀지 않은 곳에 추가로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71년 토지를 매입한 후 1986년 빌딩을 신축했다. 빌딩은 지하 1층, 지상 3층 구조로 돼 있다. 토지면적 587㎡(약 178평), 연면적은 895.9㎡(약 271평) 등의 규모다.
 
빌딩은 현재 1층 음식점을 제외한 나머지 층 전부가 주거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주변 시세를 기준으로 1층 음식점은 보증금 1억원, 임대료 700만원, 관리비 121만원이 등의 임대료가 예상된다는 게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빌딩의 시세는 약 178억원에 달한다.
 
박 전 대표는 인근 주차장 부지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현재 3층 구조로 된 주차장 용도 가건물이 세워진 이곳의 규모는 토지면적 606.4㎡(약 183평)다. 오승민 원빌딩 팀장에 따르면 이곳 주차장 부지는 약 180억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에도 박 전 대표 개인 명의로 된 빌딩이 존재한다. 박 전 대표가 지난 1970년 부지를 매입한 이곳 빌딩의 규모는 토지면적 862.1㎡(약 261평), 연면적 1212.3㎡(약 367평) 등이다. 해당 빌딩에는 음식점을 포함한 노래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등이 들어서 있다.
 
오승민 팀장은 “해당 빌딩의 시세는 3.3㎡(평)당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총 66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박 전 대표가 삼성동에 보유한 부동산의 총 가치는 약 16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박 전 대표 소유 부동산 중 일부가 매매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후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하편에서 대치동 일대 박옥성 전 대표 부동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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