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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김새해 소장(희망연구소)
“운명조차 아팠던 기막힌 삶, 어느날 꿈 찾았죠”
[인동초]-김새해 소장(김새해 희망연구소)
가정파탄에 국제고아 10년 방랑…난민생활 속 계속된 자살시도 ‘희망 반전’
오만학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5 16:35:37
 ▲ 가정폭력과 부친사업 부도 그리고 부모의 이혼에 외국에서의 불법 체류자 생활 등 숱한 삶의 고비를 이겨내고 지금은 작가·화가·강연가로 활동하며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고 있는 김새해 ‘김새해 희망연구소’ 소장. 그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내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아는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요”
 
앙상한 나뭇가지 위 삶이었지만 자신에게 날개가 있다는 걸 안 이후 날개를 믿고 힘차게 날아오른 김새해(37) 희망연구소 소장. 그는 “제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스스로 살겠다는 의지가 없는 자는 결국 죽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나에게 날개가 있었다는 것을 잊었을 때 자꾸 현실만 보게 된다. 위태로운 나뭇가지가 혹시 부러지지는 않을까 말이다”며 “결국 ‘내가 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의료진·좋은 차가 있어도 자기가 살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지난 14년 동안 미국·독일·캐나다·뉴질랜드 등 세계 23개국을 돌아다니며 무비자 생활을 했다. 불법 노동자 신분으로 저임금 노동에 시달렸고, 부당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외국에서 불법 노동자 신분으로 23번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에서 작가·화가·강연가로 활동하며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 김 소장은 어린 시절 사랑과 희망보다 ‘절망’이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다.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청각장애를 가진 유모 밑에서 자랐다.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불안정해 ‘엄마·아빠가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늘 안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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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가까운 이들로부터 수치스러운 일을 수차례 당하기도 했다.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큰 충격이었다. 그는 ‘내가 예뻐서 이런 일을 당한 걸 거야. 뚱뚱해지면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 충격은 폭식증과 거식증으로 이어졌고, 결국 자살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어린 나이에 겪었던 그런 충격들을 누군가를 통해서 치유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삭혀야 했던 시간이 많았다”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자살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번번이 실패했다”며 “결국 실패해서 살아남은 인생이 된 것”이라고 했다. 
 
 ▲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고통의 무게에 울기만 하던 어느 날, ‘살아갈 힘밖에 없는데 그런 에너지마저 없어지게 한다는 건 더욱더 상황을 안 좋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눈물을 거두고 꿈을 쓰기로 했다. 그 안에 있던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자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이 펼쳐졌다. ⓒ스카이데일리

부모님 사업의 부도…신분증·건강보험증도 없는 10년간의 국제난민 생활
 
부모님에 대해 김 소장은 “가족끼리 둘러앉아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을 만큼 열심히 사셨지만 불어닥친 불행을 피할 수는 없었다”며 “부모님 회사는 부도가 났고 저는 가족들과 떨어져 삶의 터전인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생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한국은) 부도가 나면 딸들이 사창가에 팔려가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그때 저는 딱 팔리기 좋은 나이여서 부모님이 (딸을 염려해) 등 떠밀다시피 아무 준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외국으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돈이 궁했다. 15번이나 이사를 다녀야 했다. 어떤 일이든 죄가 되지 않는다면 무조건 닥치는 대로 했다. 안정되지 않은 직업이 가져다주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이렇게 힘든 가운데 한국에서 부모님은 결국 이혼했고, 아버지가 뇌 질환으로 갑자기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외국에 있던 김 소장 역시 비자 문제로 직장에서 강제 해고된 상태였다.
 
절망과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눈물을 거두고 다시 꿈부터 쓰다
 
김 소장은 절망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울기만 한다면 내게 얻어지는 게 없다’는 생각이 밀려왔다고 했다. 그는 “살아갈 힘밖에 없는데, 그런 에너지마저 없어지게 한다는 건 더욱더 상황을 좋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사랑이 없는 관계 속에도 자식들 때문에 하루하루 사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꿋꿋이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기왕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제껏 내가 살아온 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더 우울해지고 점점 더 사람들 만나는 게 싫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일과 어린 시절 막연하게 품어왔던 꿈을 떠올렸다. 이에 예술가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외국인 노동자로 살면서 23번의 전시회를 열고 외국 언론에 70편의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특히 원로작가 70명으로 구성된 ‘캐나다 한인 미술가협회’에서 최초·최소 임원으로 선발되는 행운도 맛봤다.
 
김 소장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시간을 다투며 내 꿈을 이루고 착한 일을 하며 나를 위해 주자고 생각했다. 그런 게 몸에 익으면 뭔가 하나씩 거기에 더 붙어도 된다”며 “그렇게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었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약간은 자신감이 생긴 거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 김 소장이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 ‘김새해 희망연구소’를 설립한 김새해 소장. 그녀는 현재 책과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절망에 빠진 이들의 삶을 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어려움 딛고 희망 전도사 변신…“유튜브 방송 통해 고통스러운 사람들과 소통”
 
그는 ‘김새해 희망연구소’를 세워 제2·제3의 김새해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 전도사’가 됐다.
 
김 소장은 “저 같은 경우 돈을 받고 어디서 치료를 받고 그럴 여건이 없었다”며 “제가 제 안에 잠재력을 이끌어 내 스스로 이겨낸 것처럼 제2의 김새해들이 스스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고자 희망연구소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절망의 고독함을 이기지 못하고 벼랑 끝에 섰던 많은 이들이 자신을 통해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자살을 결심한 날 ‘내가 상상하면 꿈이 현실이 된다’는 책을 읽고 자살을 돌이킨 한 네티즌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제 책을 보고 자살을 돌이켰다는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며 “제 책을 친구에게 선물 받았는데 죽기 직전 ‘책이라도 읽고 죽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다가 제가 경험한 고난과 절망이 다행히 그분보다는 심하다는 걸 깨닫고 그날 새벽 ‘작가님 책을 읽고 안 죽기로 결심했다’며 이메일을 보냈다”고 이야기 했다.
 
김 소장은 요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 소장의 유튜브 개인 방송국이 문을 연 지 세 달이 조금 지났는데 입소문을 타 동영상 구독자는 24일 현재 기준 8000명을 넘어섰다.
 
김 소장은 “제가 예전 한창 우울증이 있었을 때 듣고 싶었던 얘기를 지금 영상에 담았다. 실제로 제 영상을 보고 불면증에 시달렸던 분들, 병원에 수시로 드나드셨던 분들이 주위에서 ‘얼굴 좋아졌다’는 얘길 들었다고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아울러 “저를 통해 치유를 얻은 분들이 또 다른 이들을 치유하고, 그들이 또 다른 분들을 치유하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세상에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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