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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용마음수형 길지 성수동 르포(上-기업)
성공기운 뿜는 터 부상, 기업 속속 몰려들며 둥지
그룹들 거점에 테헤란로 기업도 이동…中企 산실 지식산업센터 40곳 육박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4-28 15:25:57
 ▲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한 성수동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재물과 권력이 모여 빠져나가지 않는 지형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이곳에 성공을 기대하는 많은 기업들의 투자와 이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의 입주가 속속 이뤄지며 차세대 ‘테헤란로’ 기대감이 풍기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 전경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성수동이 새로운 기업메카로 변모 중이다. 공장이 밀집하고 낙후된 시설물들이 가득했던 이곳에 한화건설의 주상복합 ‘갤러리아포레’ 등 프리미엄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부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곳에 중소기업·창업인들의 진출 러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기업들도 속속 대형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성수동 진출에 나서는 상황이다. SK그룹은 내달 성수동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SK그룹 부동산개발 계열사 SK디앤디가 내달 2일 성수동2가 280-8번지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이하·앰코코리아) 서울사무소 부지 및 건물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원 계열사 530평 매입 속내는 미지수…전문가 “매입가 600억 웃돌 전망”
 
앰코코리아 임직원들은 인천 송도사업장으로 이주를 끝낸 상태다. 현재 텅 빈 사옥과 공장에서는 이주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옥 정문에 심어졌던 소나무 수 그루를 옮기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공장에서는 내부 물품 등을 정리하고 남은 쓰레기 등을 치우는 데 수십여명이 동원됐다.
 
앰코 측은 지난해 10월 SK디앤디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관계자는 “송도사업장이 바닷가 근처에 있어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한 소나무를 옮겨가기로 결정한 것이다”며 “(매매계약 체결 등과 관련해서는)양측 합의는 진작 끝났으며 내달 2일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K디앤디 측 역시 내달 2일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맞다”고 대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 등과 관련해서는 “계약 상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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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계자는 “인근지역 거래가 등을 종합했을 때 3.3㎡ 당 3100만원의 시세를 보이는 곳이다”며 “총 6330.6㎡(약 1915평) 규모의 앰코코리아 서울사무소 부동산 시세는 약 593억6500만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양 측이 향후 부동산 상승여력 등을 감안해 매매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거래가는 이를 훨씬 웃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 SK디앤디는 내달 2일 계약을 통해 성수동 앰코코리아 서울사무소(사진) 부지의 새 주인이 된다. 최창원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이곳은 소위 ‘최창원 계열사’로 불리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일대 시세 등을 종합할 때 600억 안팎의 매매가를 예상했다. 하지만 향후 가치상승 여력 등이 감안된 계약일 경우 이를 웃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데일리

매입에 나선 SK디앤디는 SK그룹 중에서도 소위 ‘최창원 소그룹’에 속하는 계열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SK가스→SK디앤디’ 등으로 이뤄지는 지배력의 정점에 섰다. SK디앤디 발행주식 중 24.0%가 최 부회장 개인지분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곳간으로 표현하는 계열사기도 하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으며 SK디앤디보다 매출규모가 스무 배 이상 차이나는 SK케미칼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케미칼의 배당성향은 10.29%였으며 SK디앤디는 20.96%를 나타냈다.
 
SK디앤디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각각 주당 2600원, 400원, 53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각 해 13억4420만원, 10억3400만원, 13억7005만원 등 총 37억4825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SK디앤디는 같은 기간 매출규모도 급성장했다. 2014년 1749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이곳은 지난해 27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404억원의 영업이익과 263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해 꾸준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된 사업 분야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이다. 전체 매출액의 82.5%가 부동산사업에 집중됐다. 가산·당산 SK V1센터, 울산·해운대·수원 비즈니스호텔사업, 용산·강동QV 등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와 청계두산위브더제니스, 일산제니스스퀘어 상업시설, 논현2차 아펠바움, 남산·오륙도 SK 리더스뷰 등의 부동산 마케팅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자연히 이 같은 이력을 지닌 SK디앤디가 앰코코리아 서울 사옥 매입에 나서면서 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성수동 일대가 소위 ‘뜨는’ 투자처라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SK디앤디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청사진 등을 공개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전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신세계·부영 등 대기업 성수동 러시…지식산업센터 바탕 중소기업·벤처성지 각광
 
대기업들 중 가장 먼저 성수동에 터를 잡은 것은 신세계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세계와 함께 그룹 지배력을 양분하고 있는 중추 계열사 이마트 본사가 바로 성수동에 자리한 것이다.
 
이마트 본사는 지난 2008년 준공됐다. 지하 3층, 지상 20층, 연면적 9만9403㎡ 규모다. 건물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정신을 표방하며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맞잡아 공경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공수(拱手)자세를 형상화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성수동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 대기업은 부영이다. 지난 2009년 서울시로부터 뚝섬4구역 부지를 매입한 부영은 현재 최고 49층 주상복합 2동과 5성급호텔 1동 건립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며 심의가 끝나는 대로 착공준비에 돌입해 오는 2019년 12월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의 성수동 진출은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하다. 가산디지털단지·판교 등과 함께 테헤란로에 입주했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유출되는 주요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성수동은 성수대교·영동대교 등을 통해 강남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고 또한 도심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포스트 테헤란로’ 경쟁 지역들보다 지리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 중소기업들의 이주가 활발히 진행 중인 성수동에는 대기업들의 투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부영그룹의 5성급 호텔건립이다. 부영은 2009년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뚝섬4구역(사진) 위에 초고층 주상복합 및 럭셔리 호텔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19년 12월 준공한다는 계획 아래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 뒤로 보이는 두동의 건물은 고급아파트 갤러리아포레 ⓒ스카이데일리 

기업들의 연착륙을 유도한 배경에는 최근 성수동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지식산업센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신산업센터란 한 건축물에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 등을 영위하는 업체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시설들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는 집합건물을 일컫는 말이다.
 
2000년대 중반 유행했던 ‘아파트형공장’ 개념과 유사하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당시에는 6개 이상의 제조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이었던 반면 현재 지식산업센터는 산업의 집단화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자체 등이 인정한 각종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건수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2011년부터 2014년가지 각각 38건, 36건, 41건, 32건 등에 불과했으나 2015년 72건, 지난해 105건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성수동 내 완공됐거나 신축 중인 지식산업센터 수는 마흔 개에 육박한다는 것이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성수동의 경우 공장지역이 다반사다보니 이를 허물고 비교적 높은 용적률을 받아 건물신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사업성을 쫓은 시행사들과 높은 임대료를 피해 이주하려는 강남권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더해지는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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