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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한국경제 주춧돌 4대그룹(下-전망)
미래경제 헤게모니 불꽃전쟁 ‘수조원 애국베팅’
삼성·현대차·SK·LG 4대그룹, 인공지능·전기자동차·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주도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3 00:03:41
 ▲ 국가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그룹이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성장세가 무뎌진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까닭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SKT 타워, LG전자 R&D센터, 현대차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팀장|유은주·길해성 기자] 우리나라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가경제 성장을 주도해 온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이른바 ‘4대그룹’ 중심의 4차 산업혁명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다뤄졌다. 4차 산업혁명은 오프라인(현실)과 온라인(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 등이 대표적인 4차 산업으로 거론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만 해도 2025년까지 10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4차 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배경이다. 우리나라 각 기업들의 관련 산업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4대그룹은 타 기업에 비해 관련 분야 진출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서열 1위 삼성그룹, 인공지능·전기자동차·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주도
 
삼성그룹은 최근 4차산업 분야인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바이오 등의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인 갤럭시S8에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를 탑재했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 AI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비브랩스가 만든 야심작이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AI비서인 시리를 개발했던 개발자가 설립한 업체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생업체인 비브랩스를 1500만달러(약2460억원)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삼성전자의 비전을 보여준 결정이라는 시각이 무성했다. 비브랩스 인수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줄곧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인수 후에는 부족한 분야를 보완해 한 단계 진일보 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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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기자동차 분야 선점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올해 세계적인 전장(전기장치)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기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역시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약개발 중심의 제약산업은 4차 산업 중에서도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필요로 하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파워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011년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34억원의 흑자를 냈다. 설립 5년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업계는 현재 수탁개발만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신약 연구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가 축적되면 의약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영역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신약과는 대조적으로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개발하는 의약품)가 4개째 유럽진출을 이루는 등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유력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오산업이 삼성그룹의 잠재적인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자와 통신계열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 구현과 생활로봇 분야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연구소, 로봇 선행연구소 등을 각각 신설했다.
 
스마트홈 구현은 스마트폰을 통해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통합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제어의 범위는 가전제품을 넘어 조명·보안·헬스케어 등으로 까지 확장된다. 스마트홈 구축을 단계적으로 시도한 뒤 이와 연계된 생활로봇 분야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최신 기술들을 융복합해 움직임 및 호흡을 감지하는 레이더 모듈, 가스 농도와 성분을 감지하는 가스센서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용 스마트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LG CNS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생산·지원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스마트 공장시스템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부터 플랫폼까지 총괄하는 사물인터넷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는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IoT 에너지미터, 조명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IoT 스위치 등을 제공한다. 산업 분야에서도 IoT 서비스 제휴를 확대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 혁명은 앞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그동안 관련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던 대기업들이 기존의 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룹 후계자가 직접 챙기는 미래자동차…총수 주도의 인공지능 개발, 스마트 공장 건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운전자가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커넥티드카(교통·통신 기반 시설 등과 무선으로 연결해 원격 차량 제어관리·멀티미디어 스트리밍 등의 시스템이 제공되는 자동차)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들 역시 4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분야다.
 
 ▲ 4대그룹은 인공지능·전기자동차·바이오·자율주행자동차 등 각사의 주력 사업을 살려 4차산업 분야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인공지능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의 갤럭시S8, 인공지능 에어컨 LG의 ‘딥씽큐’,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자동차’, SK의 인공지능 ‘왓슨’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에이브릴 [사진=각 사]
 
현대자동차의 미래자동차 사업은 그룹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기간 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운전하는 동영상을 배경 삼아 무대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공동 개발을 위해서다. 독자적 차량용 운영체제(OS)도 개발 중이다.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0년까지 커넥티드카를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총수인 최태원 회장 주도 아래 4차 산업분야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음성 인식 기반의 개인 비서 ‘누구’를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으로 ‘AI 사업단’을 신설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반기술인 차세대 차량통신기술(V2X)도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3년간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해 IBM과 손잡고 AI ‘왓슨’을 국내에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에릭슨과 손잡고 커넥티드카 사업진출에도 나섰다. 중국 훙하이그룹 제조시설을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차 산업분야의 경우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4대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며 “향후 4대그룹의 성공여부에 따라 국가경제에 긍정적 결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자본력 갖춘 4대그룹 주도의 4차 산업혁명…생활·일자리 긍정적 변화 불러올 것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 혁명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진하 KISTEP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 혁명은 개인 일상생활에서부터 전 세계의 기술, 산업, 경제 및 사회 구조를 뒤바꿔 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우선 삼성그룹과 LG그룹 등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를 이용한 로봇들은 가정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청소·요리·육아·간병에 특화된 지능형 로봇이 보편화된다. 모든 전자제품의 자율제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사노동에서도 해방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등이 추진하는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공장 등은 사회 시스템들을 종합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편화되면 버스나 택시 등이 무인화 된다. 스마트형 공장은 수요 예측과 맞춤형 생산으로 효율 극대화·불량 최소화 등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유전체 분석,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 스마트 도시, 웨어러블, 3D프린터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사업과 제품들이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4차 산업 혁명은 일자리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2017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나타날 고용시장의 7대 변화 트렌드 중 4가지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돼 있다.
 
고용정보원이 제시한 변화는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직 고용 증가 △4차 산업혁명 핵심인재 중심 인력 재편 가속화 △기계화·자동화로 대체가능한 직업 고용 감소 △ICT 융합에 따른 직업 역량 변화 등이다.
 
다포스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과 로봇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 일자리 710만개 소멸, 200만개 창출 등으로 약 51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론이 제시됐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정보통신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상과 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로 인한 자동화 및 직무변화는 직업의 감소보다는 시장의 확대를 이끌 수 있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2013년 기간 중 컴퓨터 이용이 늘면서 고용이 줄어든 분야와 증가한 분야가 각각 나타났다. 줄어드는 직업만큼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는 셈이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자동화의 진전으로 노동의 대체 및 보완이 수반될 전망이다”며 “일부 단순 노동 직업은 소멸하겠지만 양질의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는 등 일자리 분야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로 인한 자동화 및 직무변화는 시장해서 우려하는 직업의 대체보다는 시장의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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