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섰던 국민연금공단이 새 수장 선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 출범에 대한 ‘보은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9일 오전 7시 30분에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국민연금 이사장은 문형표 전 이사장이 지난해 말 구속된 이후 8개월 동안 공백상태로 남아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에 섰던 기관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순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의 뇌물의혹에 국민연금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문 전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이원희 기획이사의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의 후임도 함께 공모할 계획이다. 약 600조원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이사장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선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장은 조인식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 직무대리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유력한 국민연금 이사장 후보로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있다. 두 후보 모두 문재인정부 출범 과정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수행한 인사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운영개선위원회 위원,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서울시민 복지기준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로 대선기간동안 문 대통령의 복지공약 설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1호 공약 ‘국민연금공공투자’과 관련해 특별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사회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덕진구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재인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김 교수와 함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연금 본부의 위치가 김 전 의원의 지역구와 겹친다는 문제점이 있어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조인성 서울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 단장은 경기도의사회장 출신으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의료정책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몸담았던 민간 전문가다.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았으며 대선에서는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직을 수행했다. 민간 출신의 전문성을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연금 이사장 선임과정은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국민연금 임추위가 공모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임추위는 복수의 후보자를 복지부장관에게 1차 추천하고 복지부장관은 그들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한다. 마지막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치면 이사장 선임이 완료된다.
[이기욱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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