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딩뱅크 탈환에 나선 KB금융지주(이하·KB금융)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위 신한금융지주의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에서 모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력 계열사인 KB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수익 증가가 호재로 실적이 크게 올랐다. 우리파이낸셜부터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인수에 이르기까지 비은행 부문 외형 확대를 통한 수익다변화 전략도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올해 초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상반기 내에 KB금융이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격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리딩금융 자리는 여전히 신한금융지주가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의 리딩금융 탈환 실패의 원인으로 KB증권의 실적 부진이 지목돼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KB증권을 이끄는 수장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가 KB증권을 이끌고 있는 윤경은·전경조 각자대표의 경영 행보와 이를 둘러싼 전망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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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증권의 수장 윤경은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무성해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대표가 이끄는 KB증권이 윤종규 KB금융지주(이하·KB금융) 회장의 숙원인 리딩금융 탈환의 발목을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윤 대표의 임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재신임에 물음표를 그리는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신한금융지주(이하·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던 KB금융은 올해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여전히 신한금융이 1위를 자리를 고수하고 있긴 하지만 격차는 급격하게 줄었다. 턱 밑 까지 추격했다고 평가될 정도다. 올 2분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KB금융은 신한금융 보다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그 배경에는 윤종규 회장의 리딩금융 탈환 의지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계열사인 KB증권은 그룹 전체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증시활황에 힘입어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기록한 올 2분기 KB증권은 나홀로 적자를 기록했다. KB증권이 나름의 적자 이유를 제시했지만 자기자본 규모 면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신한금융투자 보다도 못한 실적은 실망감을 안기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지주 간에 1위 다툼이 증권사 실적으로 갈렸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KB증권을 이끄는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윤경은 대표의 경우 ‘위기설’까지 흘러나와 주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투톱체제의 종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윤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 대표는 향후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올 상반기 윤 대표의 처우 수준은 전 대표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증권 품은 KB증권, 증권업계 활황 속 나홀로 적자 ‘굴욕’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고 유상증자 등을 통해 단숨에 자기자본 4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합병 이후 KB증권의 수장에는 전 현대증권 사장인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 사장인 전병조 사장이 각각 1년 임기로 선임됐다.
출범과 동시에 첫 분기에서 호실적을 거뒀던 KB증권은 2분기 들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올 1분기 10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KB증권은 2분기 177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 했다. KB증권의 적자가 자기자본 순위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다는 점이 주목됐다.
KB증권의 2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는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의 매각을 앞두고 일회성 손실을 대거 반영한 점이 꼽혔다. 장부가액보다 낮은 매각가로 인해 수백억원 규모의 자산평가 차액이 발생했다는 게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KB증권의 실적 부진은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의 증권계열사는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2분기 모두 고른 성적을 거뒀다. 1분기 당기순이익 460억원, 2분기 478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호실적은 위탁매매업과 투자은행업(IB) 실적 증대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의 실적 부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올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당기순이익 격차가 불과 289억원에 불과해 KB증권의 실적 부진이 더욱 뼈아프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발의 차이로 리딩뱅크를 놓쳤다는 점에서 결국 두 곳의 순위가 증권사의 실적에서 판가름 났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투톱체제, 임기만료 앞두고 윤경은 위기설 솔솔
KB증권의 실적 부진이 KB금융의 숙원인 ‘리딩뱅크’ 탈환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가운데 자연스레 화살은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에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두 사람에게 경영책임을 묻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윤 대표의 경우 위기론까지 불거져 나와 유독 조명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KB증권은 지금의 투톱 체제에서 향후 원톱 체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화학적 결합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효율적인 조직 관리 차원에서도 원톱 체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재 윤경은·전병조 두 사람이 분야를 나눠서 맡고 있긴 하지만 한 명의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게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 그룹 전체를 경영하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에 대한 평가 또한 엇갈리고 있다. 윤 대표는 각종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데 반해 전 대표는 앞으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얼마 전 KB증권은 과거 현대증권의 부실 경영 행태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반면 전 대표는 앞으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 최대 관심사인 IB부문에서 KB증권의 선방이 돋보이는 가운데 전 대표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지난 1분기 채권발행시장(DCM)에서 4조7400억원대 국내채권을 발행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홀딩스 대표 주관사를 맡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올 상반기 두 사람의 처우도 일정 수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증권업계 ‘연봉킹’의 자리를 차지했던 윤 대표는 올 상반기 전 대표 보다 적은 연봉을 수령했다. 두 사람의 연봉은 윤 대표 5억1700만원, 전 대표 7억500만원 등이었다.
전 대표의 배경은 ‘윤경은 위기설’에 더욱 무게감을 싣고 있다.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전 대표는 문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금융기관 및 은행들의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KB증권은 각자대표에서 단독대표로 바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며 “향후 역할이나 현 정부와의 인연, 상대적으로 높은 처우 등을 봤을 때 아무래도 전병조 대표가 외부인사 이자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윤경은 대표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임현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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