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임현범 차장, 이기욱·이성은·명종원 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강원도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강릉시(이하·강릉)의 변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KTX가 개통돼 접근성이 높아진 데다 경포대, 안목해변 등 유명 관광지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 관광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릉 일대 부동산 관계자 및 지역상인 등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강릉 일대 상권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상가밀집지역과 택지개발, 기존 관광지 개발 등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은 물론 향후에도 지역 홍보 효과로 인해 더욱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 일대 상권의 가장 큰 호재로 지목되는 요소는 KTX강릉역(이하·강릉역) 개통이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22일 개통된 강릉역은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이미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 바 있다.
‘KTX강릉역 일일 수입 및 승하차현황’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 4일까지 매주말 및 공휴일마다 1만명 이상의 승객이 KTX강릉역을 이용했다. 개통 이후 하루 승하차 인원은 최소 5928명(2월 5일)에서 최대 1만6879명(지난해 12월 31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누적 승하차 인원은 49만2660명에 달한다.
선수촌·미디어촌 옆 상가밀집지역…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후 글로벌상권 발돋움
현재 강릉에서 가장 큰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곳은 유천택지개발지구(이하·유천택지)다. 유천택지는 지난 2008년부터 강릉시 홍제동, 유천동, 교동 일대에 조성한 주택단지를 일컫는다. 이곳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자리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현재까지 연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유천택지 내 유일한 상가밀집지역인 ‘선수촌로63번길’ 일대는 국·내외 올림픽 선수 및 관계자 등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여느 아파트 단지 앞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상가밀집지역이지만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선수촌과 미디어촌이 밀집한 선수촌플라자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넘어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건물에 입주한 점포들은 식당부터 주점, 미용실 등 각양각색이다. 홍제동에 위치한 네이버부동산 홍봉기 대표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기준 유천택지 내 상가 수는 90여개에 달한다. 음식점 10곳, 주점 9곳, 카페 7곳, 미용·피부 6곳, 편의점 5곳, 의류매장 5곳 등이 입점해 있다.
동계올림픽이 개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인근 아파트 주민이나 공사장 근로자 등이 많았다 개막 이후에는 출전 선수부터 국·내외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유천택지 상권에 위치한 ‘오븐에빠진닭’에서 근무하는 박천희(39·남) 씨는 “현재 외국인 손님이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올림픽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저녁 8~10시 사이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데 외국인 손님들로 자리가 꽉 찬다”고 말했다.
음식점 ‘용우동’을 운영하는 안금철(54·남) 씨는 “국내 자원봉사자 등도 많이 오지만 외국인 선수·관계자들이 전체 손님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하루 매출이 60~70만원 정도였다면 현재는 100만원 이상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카페 ‘달콤커피’ 최태순 점주는 “2월이 지나면서 외국인 손님 등 올림픽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 오기 전에는 아무리 좋아도 하루 4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현재는 2배 이상의 일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상가밀집지역인 유천택지 주변 일대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오는 5월 선수촌과 미디어촌 사이에 있는 선수촌플라자 5만336㎡(약 1만5000평) 부지 위에 유승한내들(788세대)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 10월부터는 선수촌아파트 실거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황금나무부동산 김효숙 대표는 “유천택지의 경우 항아리 상권(사람들이 몰려 있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권)으로 봐야 한다”며 “이곳 주민들은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이곳 상권에서 모든 걸 해결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로변인 선수촌로 방면 상가 임대시세는 10평 기준 보증금 3000만원, 월임대료 100만원 가량이다”며 “이면도로인 선수촌로63번길 30평 기준 점포는 보증금 3000만원, 월임대료는 150만원~170만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가 매매가는 분양가 대비 현재 약 3000만원 정도 오른 상태다”고 덧붙였다.
주요 상권마다 올림픽 분위기 물씬…올림픽 개막 후 일매출 10% 상승 매장도
강릉 내에서도 주요 번화가로 손꼽히는 교동택지개발지구(이하·교동택지)와 대학로거리 등도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강릉에서 가장 큰 상권으로 알려진 교동택지는 지난 1993년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고시된 이후 2001년 택지조성 준공을 마쳤다. 교동광장로, 솔올로 일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으며 음식점, 숙박업소, 카페, 유흥주점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교동택지 내에선 캐나다, 슬로바키아 등 각 국가별 선수지원 관계자들이 숙박업소를 통째로 임대해 사용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교동택지 상권 내 음식점, 카페 등을 이용하고 있다.
교동택지와 대학로 등은 유천택지에 비해 올림픽 특수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하긴 하지만 아주 없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교동택지 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주민(가명·남) 씨는 “기존엔 외국인 손님들이 거의 드물었지만 동계올림픽 개막 후 하루 2~3팀 가량의 외국인 손님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 금학동에 위치한 대학로거리는 자원봉사자나 외국인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다. 강릉시민들은 대학로거리가 강릉시에서 유일한 시내라고 말한다. 대학로거리는 실제 대학교 앞에 위치한 대학가는 아니지만 강릉원주대, 가톨릭관동대 학생 등 젊은층 유동인구가 대거 모이는 곳이다.
대학로거리에는 의류 브랜드 매장을 중심으로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한 의류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거리 곳곳에 외국인이나 국내 자원봉사자들이 유니폼을 입고 많이 돌아다녀 올림픽 분위기가 난다”며 “각 브랜드 별로 선호도가 달라 외국인 방문객 수도 천차만별이다”고 설명했다.
신발 매장 ABC마트 서현수(33·남) 점장은 “올림픽으로 인해 하루 매출이 평균 10% 정도 올랐다”며 “평균 하루 30~40명 정도 올림픽 관계자들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달 30일부터 점차 외국인, 자원봉사자 등 올림픽 관계자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경포해변 횟집거리·안목해변 카페거리 관광객 필수코스 등극…교통호재 기대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상권도 있다. 경포해변 일대에 위치한 횟집과 카페거리 상권이다. 경포대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춘 데다 교통호재까지 겹치면서 향후 국내·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뉴타운부동산 이무성 대표는 “동계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국내·외 방문객들이 강릉 대표 관광지인 경포해변·안목해변 등을 찾고 있다”며 “특히 KTX강릉역이 개통된 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되는 상권이다”고 말했다.
현재 경포해변 횟집거리에는 많은 국내·외 올림픽 관계자 및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회를 먹으며 소주를 마시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삼삼오오 모여 수족관에 담긴 대게를 구경하는 등 전형적인 관광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안목해변에 있는 카페거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1990년대 횟집과 함께 커피자판기가 유명세를 탄 이후 점차 카페가 하나둘씩 생겨나 2014년 이후부터 카페거리로 불리기 시작했다. 강릉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0월 커피축제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축제를 한 차례 더 개최한다.
삼성부동산 김선근 대표는 “강원도 내에서 강릉시는 산과 바다 등 환경적 조건이 뛰어난 편이다”며 “과거 거리가 멀어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KTX강릉역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덕분에 외지에서 땅이나 건물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목해변 카페거리의 경우 현재 매물은 없지만 호가로 따질 때 3.3㎡(평) 당 토지매매 거래가가 과거에는 1500~20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2300~2500만원으로 상승했다”며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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