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벚꽃이 지고 새싹이 돋아나고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유통가에서는 벌서부터 여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라면시장의 경우 여름 한 철 특수를 노리는 비빔라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비빔라면 시장규모는 최근 부쩍 성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제조사의 특정 제품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경쟁업체들도 신제품을 속속 출시 중이며 쫄면·냉면 등 메뉴의 다양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라면시장 위축 속 비빔라면 성장세…드레싱누들·냉면 등 견인차 역할 톡톡
비빔라면 시장은 △정통비빔면 △계절면(일반) △계절면(냉면) 등으로 분류된다. 정통비빔면은 팔도비빔면(팔도)·찰비빔면(농심)·함흥비빔면(오뚜기) 등과 같이 말 그대로 소비자들에 익숙한 비빔라면을 일컫는다. 계절면의 경우 소바·콩국수 등과 같이 기존 면제품에 소스를 얹어 먹는 이른바 ‘드레싱 누들류’와 ‘냉면 제품류’ 등으로 각각 나뉜다.
POS(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 판매량을 근거로 추산한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라면 시장규모는 1148억원이다. 2015년 793억원을 기록한 관련 시장규모는 이듬해 9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성장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 대비 22.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전체 라면시장 규모의 하락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이 주목됐다. 지난해 전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2조1612억원) 대비 3% 감소한 2조975억원을 기록했다. 전통비빔면류의 약진이 계속된 가운데 드레싱 누들류와 냉면 제품류 등 계절면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 결과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정통비빔면 시장 규모는 각각 637억원, 733억원, 848억원 등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각각 15.0%, 15.6% 등이었다. 같은 기간 일반계절면(드레싱 누들류)의 시장규모는 69억원, 117억원, 138억원 등을 기록했다. 냉면류의 경우도 87억원, 88억원, 162억원 등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비빔라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비빔면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팔도비빔면의 제조사 팔도 관계자는 “팔도비빔면만 하더라도 그간 비수기로 분류됐던 동계시즌 매출이 10% 이상씩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당초 특정 계절에만 인기를 끌던 제품에서 점차 사계절 별미면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고 언급했다.
치열해진 경쟁 막국수·쫄면 등 신제품 봇물…팔도 아성에 라면명가 농심·오뚜기 도전장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빔라면이자 비빔면 시장의 70% 점유율을 유지 중인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 제조사 팔도의 경우 한정판·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비빔라면 시장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심·오뚜기 등의 경우 다양한 제품개발과 라인업 확장을 통해 팔도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봄맞이 한정판 ‘팔도비빔면 봄꽃에디션’을 선보인 팔도는 기존 팔도비빔면 제품의 멀티팩 구성을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리는 ‘5+1 행사’에 돌입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일반 소매점에서도 이 같은 구성을 통해 기존의 인기와 더불어 가격경쟁력 또한 높이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더불어 신제품 ‘팔도 막국수라면’을 선보였다. 막국수제품의 경우 기존 라면업계에서 시도하지 않던 제품으로 축적된 양념 노하우를 가미해 다양한 제품군으로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사들과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착한기업 이미지 덕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오뚜기는 팔도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 제품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함흥비빔면’과 ‘콩국수라면’을 선보이며 비빔라면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올해 추가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도 비빔라면 시장 석권을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농심은 정통비빔면과 계절면 등 양 쪽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농심의 관련시장 주력제품은 △찰비빔면 △메밀소바 △둥지냉면(동치미물냉면) △둥지냉면(비빔냉면) 등이다.
찰비빔면의 경우 멀티팩 구성을 달리해 가격경쟁에 나섰다. 당초 멀티팩 1개 당 5개입으로 구성됐으나 이를 4개입으로 줄여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고객들의 구입 부담을 줄였다. 또한 메밀소바·냉면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 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농심만의 입지를 구축 중인 계절면 시장에서도 다양한 할인행사 등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팔도가 군림하는 정통비빔면 시장에 오뚜기·농심 등이 도전장을 냄과 동시에 막국수·냉면·소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팔도의 맞불작전 뿐 아니라 풀무원 등 여타 라면업체들의 도전까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관련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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