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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역삼 개나리4차 재건축 현장
아이·노인 안전·건강 위협…정몽규 위험한 불통공사
소음·분진·교통문제에 민원 폭증…원론적 입장 고수하며 공사 강행
박형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15 16:45:0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개나리4차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소음과 분진, 안전 문제로 인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현장 인근 주민들은 철거과정에서 소음과 분진, 진동 등으로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대포도 쏘고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매트도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과 시공사 간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인 강남구청은 재건축 공사 시 구조물을 철거할 때면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데일리가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찾아 안전·건강 위협 문제를 둘러싼 현대산업개발과 인근 주민들의 반응을 현장 취재했다.

▲ 최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 재건축 현장’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향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재건축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진동 등으로 인한 건강 피해와 공사 차량 진·출입 문제에 따른 안전 위협 등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개나리4차 재건축 현장 ⓒ스카이데일리
 
최근 강남 주민들 사이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오너인 정몽규 회장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재건축 공사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의 건강·안전 위협 우려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며 공사를 강행해 향후 기업과 오너의 도덕적 자질이 의심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무차별 소음·분진에 주민들 건강 피해 우려 확산…현대산업개발 “잘 조치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개나리4차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총 499세대 규모의 아이파크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곳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안전·건강을 위협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현장 취재 결과, 현재 한창 지하 구조물 철거가 진행 중이다. 방음벽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굉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사 현장과 가까워질수록 지반이 흔들리는 등 심한 진동도 느껴졌다. 인근 빌딩의 한 경비원은 “소음이 상당히 심해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요즘은 지하구조물을 부시는지 안전에 위협을 느낄 저도로 지반이 흔들린다”고 호소했다.
 
인근에 위치한 역삼 현대아이파크 주민대표 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현대산업개발이 개나리4차 아파트 재건축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는 물론 덤프트럭과 공사 자재를 실은 차량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주민들이 안전 위협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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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윤화] ⓒ스카이데일리
 
그는 “공사현장의 소음과 흙먼지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의 건강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며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남구청과 현대산업개발 측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해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말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사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 있지만 사실상 4~5층까지만 어느 정도 소음이 막아질 뿐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재건축 현장의 굉음이 그대로 느껴진다”며 “쇠망치 같은 것으로 지하구조물을 내려치는 지 땅이 울릴 정도로 진동이 심하고 소음과 분진도 많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산업개발은 비상대책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대포도 쏘고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매트도 사용하고 있다”며 “강남구청 환경과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 지자체인 강남구청은 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공사 현장 안전문제, 소음과 먼지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공사현장에서든 소음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에 인접한 역삼 아이파크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진동 등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개나리4차 재건축 현장 인근에 있는 현수막(위쪽)과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만든 팜플렛 ⓒ스카이데일리
 
강남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재건축 공사시 지하구조물을 철거할 때면 당연히 소음과 분진이 발생한다”며 “민원인들은 물도 뿌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장에 나가 살펴보면 고압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는 등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진·출입로 지나는 덤프트럭에 아이 둔 학부모들 노심초사
 
다수의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진동 외에도 심각한 문제는 또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교통문제였다. 건축자재를 실은 덤프트럭과 H빔 철골을 실은 차량들이 좁은 도로로 지나다녀 인근 주민들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역삼 아이파크 동대표 문희석(62·남) 씨는 “아파트 진·출입로 쪽의 도로로 덤프트럭과 H빔을 실은 차량이 지나다녀 아이들의 안전사고가 크게 우려된다”며 “단지 입구 쪽은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유치원 통학차량 등이 승·하차하는 구역이라 학부모들의 반발이 특히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큰 차량이 지나다니면 흙먼지가 날려 지나다닐 때마다 기침이 나오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때문에 집 밖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이학원(39·여) 씨는 “소음도 소음이지만 주민들의 안전문제가 제일 시급하다”며 “아이들이 걷는 속도가 어른과 같이 빠르지 않은데 느리게 걷는다는 이유로 공사차량이 경적을 울려대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 학부모들이 단체로 현대산업건설 측에 따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바닥에 떨어진 흙먼지를 씻어낸다고 물을 뿌리는데 얼마 전까지 단지 진·출입로 부분에 빙판길이 생겨 현대산업건설측에 수차례 항의를 했지만 빗자루로 물을 쓸어내는 조치가 끝이었다”고 덧붙였다.
 
▲ 재건축 현장을 오가는 차량들로 인해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유치원 통학차량이 승·하차 하는 곳이라 어린아이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사장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와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호소하기 위해 만든 팜플렛 ⓒ스카이데일리
 
역삼 현대아이파크 관리소장인 조여진(59·여) 씨는 “현재 주민들의 민원을 모아 강남구청과 관할 경찰서에 ‘개나리4차 재건축 현장 진·출입로 인허가 문제’ 로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며 “공사 현장에 북문이 있어 이를 개방하면 주민들의 안전문제도 해결되고 공사기간도 단축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할 행정기관에서 허가를 내려주지 않아 공사현장 차량들이 아직도 아파트 단지 진·출입로 쪽의 도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문제를 생각해 강남구청과 서울시에서 민원을 신속히 처리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남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북문을 개방해 재건축 현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민원을 많이 받고 있는데 도로 허가는 손쉽게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관련 기관의 협의를 거쳐 위험도와 경사로 등을 감안해 해당 관련 민원이 반려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문제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현재 아파트 단지 쪽의 도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강남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민들과 최대한 협의하려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박형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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