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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가 빌라 소유 ‘SK 2인자’ 89억 집저당
전국 최고가 빌라 소유 ‘SK 2인자’ 89억 집저당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33>]-최재원 SK 부회장…자금용처 미확인 ‘왜 거액을’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02-10 00:37:34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SK그룹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해 법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 전 고문은 재계를 비롯해 대한민국 전체 이목을 집중시킨 최태원 SK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SK 부회장의 구속 사건의 공동 피고인이다. 그는 최 회장 형제가 빼돌린 회사 자금을 이용해 선물투자를 주도한 인물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라고 주장하는 등 SK오너 형제의 핵심 증인으로도 나선바 있다. 현재 최 회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고, 마찬가지로 최 부회장은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두 형제 모두 상고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최 부회장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어 그의 상고심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김 전 고문의 재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지난 2005년부터 김 전 대표에게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돈이 6000억원에 달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런데 최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그의 개인 명의의 고가 부동산을 담보로 저축은행 등에서 잇단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서초동 ‘T 고급빌라’를 담보로 구 모 가 대표로 있는 M여행사, E기획 등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했다. 최 부회장 소유의 T빌라는 지난 8년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꼽힌 바 있으며 현재 시세도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호화 빌라다. 이를 담보로 구 씨 소유의 두 회사는 65억원을, 최 부회장은 개인 명의로 24억원을 각각 근저당으로 제공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 일가가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차입한 것이 재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은 E기획에 연대보증입보 명목으로 2008년 40억원, 2011년 18억8500만원 등의 개인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금감원 감사보고서에 공시됐다. 2008년과 2011년 2개년도만 공시된 E기획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2011년에는 T빌라 소유호실에 대해 역시 담보제공한 26억원 내역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최 부회장과 구 씨의 접점은 찾을 수 없어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재원 SK 부회장 소유의 빌라 호실과 함께 빌라와 관련된 자금 대출 상황, 재판과정 및 판결내용 등을 짚어 봤다.

 ▲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서초동 ‘T빌라’ 5차 단지는 8년간 전국 최고가격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초고급 주택이다.  전용면적 268.33㎡의 최 부회장 소유 호실은 공시지가 약 54억4000만원, 실거래가 약 110억원의 시세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사진은 최 부회장 소유의 호실이 위치한 T빌라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 서초동의 대한민국 최고급 T빌라(연립주택) 단지 중 가장 늦게 완공된 5차 단지는 공동주택 시세를 최초 공시한 2006년 이후 지난 8년간 전국 최고가격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초호화·초고가 주택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빌라는 진도 7의 강진에도 끄떡없는 내진설계와 시공, 단지 내 핵전쟁에 대비한 방공호 등 뿐만 아니라 사설 경비원까지 최고의 시설과 안전을 자랑한다. 또 높은 담과 하나의 출입구, 개별 카드로만 이용 가능한 엘리베이터 등으로 인해 사생활 보안 또한 철저히 보장된다.
 
이로 인해 이 빌라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 일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 소유의 호실이 다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는 재계서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오너일가의 구속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SK그룹의 최재원 부회장 소유의 호실도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 부회장 소유의 호실은 전용면적 268.33㎡(약 81.2평) 규모인 것으로 등기돼 있다.
 
지난해 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이 빌라의 공시지가는 54억4000만원이지만 최근 같은 단지 내 매물의 시세를 토대로 비교했을 때, 최 부회장 소유의 호실의 실거래가는 약 11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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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원 횡령사건, 최재원 부회장 억울함 토로
 
 ▲ 고 최종현 SK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은 현재 수천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재원 SK 부회장은 고 최종현 SK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현재 SK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동생이다. 현재 그는 수천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상고한 최재원 형제는 대법원의 선고를 긴장되게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한 건설사의 비리의혹을 수사하며 계좌추적을 벌이다 최 부회장의 미심쩍은 자금흐름을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 검찰은 코스닥 상장사인 글로웍스의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곳에서 최 부회장의 수표 173억원 가량이 발견됐다.
 
해당 사건으로 검찰은 SK 계열사 10여 곳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12월 말 최 부회장을 구속수감했다. 당시 SK측은 최 부회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도 관여한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국세청의 SK계열사 등 세무조사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1000억원대에 달하는 선물투자 손실 사실 또한 추가로 드러나면서 검찰은 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후 지난해 1월 31일 1차공판에서 법원은 최태원 회장에게 징역 4년, 최재원 부회장에게 무죄를 각각 선고했고 이로 인해 최 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들 형제는 1차 공판 후 모두 항소심을 신청했고, 지난해 9월 고등법원은 최태원 회장에게는 원심과 같은 징역 4년, 최재원 부회장에게는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 사건진행 및 보도 종합

2차 공판에서 또 한 번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들 형제는 다시 한 번 대법원에 상고했다. 특히 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SK그룹 횡령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구속 기소된 김원홍 SK해운 전 고문의 증인 신분으로 출석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전 고문은 검찰로부터 지배적 영향력과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횡령 범행의 시작과 진행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인물로, 당시 그는 재판 내내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무죄를 주장했다. 더불어 최 부회장 까지 재판 과정에서 스스로의 억울함을 토로해 SK그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재계의 평가가 뒤따랐다.
 
100억대 집에 80억대 근저당 설정 주목
 
 ▲ 최 부회장은 최근 SK사건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김원홍 SK해운 전 고문의 재판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해 본인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스카이데일리 

최재원 부회장 소유 고급빌라 등기부에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을 많은 액수의 담보제공이 설정돼 있다. 하지만 이 등기내용이 SK그룹 횡령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2005년 본인 소유의 빌라 호실을 한달간 두번의 근저당 설정으로 개인명의의 대출을 실시했다. 당시 대출로 인해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5월 17일 18억원, 6월 15일 6억원 등 총 24억원 가량이고, 근저당권자는 중소기업은행 성남지점으로 돼 있다.
 
또한 해당 호실은 이듬해인 2006년 9월 M여행사가, 2007년 1월 E기획 등을 채무자로 각각 삼화상호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당시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2006년 39억원, 2007년 26억원 등 총 65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약 2년간 해당 빌라 호실을 담보로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총 89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근저당설정은 채무를 갚았다고 해도 말소등기를 하지 않으면 남아 있을 수 있다.
 
 
 ▲ ⓒ스카이데일리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30%의 비율로 채권최고액을 설정하는 점을 감안할 때, 최 부회장이 자신의 소유 T빌라 호실을 담보로 대출을 최대한 실시했다면 그 금액은 약 68억5000만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서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SK그룹 총수 일가이자 형 최태원 회장 다음으로 사실상 2인자 소리를 듣는 최재원 부회장 소유의 집에 80억원대 큰 금액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최 부회장이 본인 소유의 빌라 호실을 생소한 이름의 기업인 M여행사와 E기획 등을 채무자로해서 적지 않음 금액의 근저당 담보를 제공한 사실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며 “최 부회장과 두 기업사이가 보통 사이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획사에 개인입보·부동산담보 지급보증
 
 ▲ 최 부회장 소유의 빌라 호실은 89억원 가량의 근저당 금액이 설정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M여행사와 E기획에 담보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두 기업과 최 부회장과의 접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을지로에 위치한 SKT T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구 모 씨가 대표이사로 역임 중이다. 이 중 M여행사는 최근 몇 년간 SK그룹이 운영하는 야구단인 ‘SK와이번스’의 팬투어를 진행했다. 하지만 그 외 추가적인 사실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M여행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외 주요 기업 및 기관의 출장관리와 여행컨설팅 서비스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여행사는 최상의 기업출장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밝힌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06년 530억원, 2007년 580억원, 2008년 460억원 등이며 직원은 정규직 35명이라고 안내돼 있다.
 
 ▲ 자료:M여행사 ⓒ스카이데일리

또 지난 2011년 외감법을 충족해 공시한 E기획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E기획은 구 모 씨가 지분의 40%를, 아내인 이 모 씨가 지분의 30%를 각각 보유했다.
 
공시에 따르면 E기획은 M여행사로부터 운영자금 명목으로 이자율 9%에 2011년 3억6398만원, 2010년 14억569만원 등 총 17억6967만원을 단기차입했다. E기획은 또 같은 기간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설비자금 명목으로 이자율 13%에 14억5000만원, 18억5000만원 등 총 33억원을 단기차입했다고 공시했다.
 
 ▲ 최 부회장으로 부터 담보를 제공받은 E기획의 경우 담보대출외에도 M여행사로부터 자금차입, 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 등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퇴계로에 위치한 SK남산그린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 부회장은 E기획에 2011년 현재(감사보고서 공시) 연대보증입보 명목으로 18억8500만원, 자신의 소유빌라를 담보로 26억원 등의 지급보증 및 담보설정을 제공한 사실이 나타나 있다. 제공처는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돼 있다.
 
앞서 2008년 감사보고서에도 E기획은 최재원 부회장으로부터 연대보증입보 명목으로 지급보증을 제공받아 총 40억원의 대출을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단기차입금 현황에서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설비자금, 당기말 이자율 14.5%) 2008년 34억5000만원, 2007년 40억원 등으로 명시돼 있다. 2008년 M여행사에서의(운영자금, 이자율 9%) 단기차입금은 1323만원으로 크지 않았다.
 
금감원 전자공시에는 E기획의 2008년과 2011년 2개년도 감사보고서만 공시돼 있어 그 이전과 이후 상황은 파악되지 않는다.
 
대출을 실시한 삼화상호저축은행(현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과거 SK그룹 공금 횡령사건에서 검찰이 최태원 회장 형제가 회사 자산을 담보로 1000억원대의 자금대출을 실시한 저축은행 중 한 곳으로 지목한 곳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사실은 최 부회장이 다른 기업들을 통해 자금운용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는 일각의 주장에 무게를 싣는 내용이라고 한 재계 관계자는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는 이어 “담보 제공과 더불어 개인 명의의 지급보증까지 선 사실을 감안해 보면 최 부회장이 구 모 대표와 특별한 관계로 인식될 수 있다”며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이 구 대표 소유 기업들을 통해 했을 행보가 다양하게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구 대표 소유 기업들의 대출 자금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 부회장과 구 대표 간의 관계도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어 해당 사안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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