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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삼성물산이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훈 신임사장의 지휘로 진행된 이번 개편은 건설부문의 해외마케팅 강화를 위해 조직과 인사를 개편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이 계열사 구조조정을 잇달아 단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삼성물산이 조직을 개편한 사실이 알려지며 삼성이 그룹 내의 건설부문을 통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일부로 건설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대표이사인 최치훈 사장의 지휘 아래 해외사업 및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삼성그룹의 과거 삼성전자 같은 기관차 역할을 했던 삼성물산의 인사에서 관심 인물로 부각됐었다.
특히 건설분야 문외한으로 알려진 최치훈 사장이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 전격 투입되자 그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카드 등 핵심요직(사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일으켜 세운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근거리에 포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었다.
최 사장은 이번 개편에서 우선 업무가 겹쳐있던 마케팅 부문과 세일즈 부문을 분리해 업무를 명확히 했다. 글로벌 마케팅실을 마케팅실로 바꾸고 인력을 늘리는 한편 주요 해외 마케팅 거점들을 마케팅실 산하로 편입시켰다.
또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경쟁력이 높은 외부인사를 부사장급으로 영입해 마케팅실장으로 세웠고, 임원들의 업무도 재분장하는 동시에 적자를 내는 일부 사업부를 통폐합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이어 3개월만에 단행된 이번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은 통상 일년에 한 차례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필요하면 언제든 조직개편은 있을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 위기전문가 투입해 건설부문 조직개편 단행
삼성물산의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일각에서는 건설분야 통합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의 국내 주택시장에 한계를 느낀 삼성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 삼성물산의 건설분야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물산이 토목, 화공플랜트를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예견했다.
건축, 주택,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물산과 토목, 플랜트를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어 두 회사의 합병설은 얼마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 자료=삼성그룹/금감원 전자공시 ⓒ스카이데일리
두 회사의 합병설은 삼성그룹의 계열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제일모직과 삼성SDI를 합병한 데 이어 2일에는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SDS와 삼성SNS가 합병했고 11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삼성물산의 조직개편을 주도한 최치훈 사장이 그룹의 ‘해결사’로 통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합병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과거 최 사장은 계열사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현장에 투입돼 구조조정과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면서 이건희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그가 건설분야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구조조정 임무를 맡고 삼성물산으로 발령받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 사장은 터프츠대 경제학과 및 조지워싱턴대 MBA를 졸업하고 GE에서 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개혁의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삼성물산의 업무전반을 분석한 후 건설부문의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조직개편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합병시 글로벌 종합건설사 탄생…에버랜드 건설부문은 제외될 듯
두 기업의 합병은 적자가 심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을 회생시킬 방안이 되기도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연결)의 자산은 5조9288억원이며 실적은 △2012년 매출액 11조4402억원, 영업이익 7368억원, 당기순이익 5245억원, △2013년 매출액 9조8063억원, 영업손실 1조280억원, 당기순손실 7087억원을 기록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삼성물산의 자산(연결)은 25조4659억원이며 실적은 △2012년 매출액 25조3259억원, 영업이익 4903억원, 당기순이익 4654억원, △2013년 매출액 28조4334억원, 영업이익 4333억원 당기순이익 2663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 31조3947억원의 글로벌 종합건설사가 탄생하는 것과 동시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적자는 자연스럽게 메워지게 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한편 삼성그룹의 건설계열사의 통폐합이 추진돼도 삼성에버랜드의 건설부문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부동산 개발, 조경사업 등을 영위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과는 업종이 다르다”며 “삼성에버랜드 건설부문은 보유하면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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