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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KCC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를 겪으며 실적부진에 시달린 끝에 급기야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임원 연봉을 전년에 비해 더 높게 지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최근 3년간 이익실적이 악화되는 구조에서도 등기이사 임원연봉은 상승세를 보여 KCC건설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사진은 서초동에 위치한 KCC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1400억원대 적자 전환 불구 임원 연봉 올라
KCC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KCC건설은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를 겪으며 1년 내내 실적부진에 시달린 끝에 급기야 적자 전환을 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의 지난해 실적(연결)은 매출액 약 1조904억원, 영업손실 약 517억원, 당기순손실 약 1412억원 등을 보였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15% 감소한데 그쳤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대규모 적자전환 했다.
역시 연결기준으로 2012년에는 매출 1조2748억원·영업이익 110억원·당기순이익 85억원을, 2011년에는 매출 1조1842억원·영업이익 447억원·당기순이익332억원을 각각 시현해 이익이 급감했음을 보여주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앞서 개별기준 실적으로는 2010년에는 매출 1조2951억원·영업이익 983억원·당기순이익 476억원을, 2009년에는 매출 1조5289억원·영업이익 650억원·당기순이익 561억원을 각각 기록했었다. KCC의 최근 5년간 이익실적 규모를 보면 이처럼 최근의 추락현상이 예의 심상치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우려섞인 시각이다.
KCC건설은 실적 부진의 여파로 재무건전성 마저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KCC의 부채는 전년(6575억원) 대비 21.5% 증가한 8377억원, 자본금은 전년(4225억원) 대비 33.7% 감소한 2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12년 말 155.6%에서 지난해 말 299.2%로 급등했다.
결국 KCC건설은 지난 7일 신용등급이 기존 A2+에서 A2로 한 단계 강등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던 KCC건설의 적자에 적잖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일각에서는 “건설 계열사의 위기가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반응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KCC건설 임원들이 전년에 비해 상승한 임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KCC건설은 1400억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에게 전년의 20억277만원 보다 많은 20억8321만원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중 적자경영에 직접적 책임을 져야할 5명의 등기이사 보수가 18억7921만원(1인당 평균 3억7584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등기이사들은 이익이 급락한 2012년에도 18억2371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2011년 17억2457만원 보다 많은 액수다. 등기이사들의 급여가 최근 3년간 급락하는 이익실적과는 거꾸로 가는 역주행 행보를 보여온 셈이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된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 공개 결과에 따르면 KCC건설을 이끌고 있는 정몽열 사장은 6억3086만원, 엄익동 부사장은 6억8367만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 이 중 엄 대표이사는 보수총액 중 퇴직급여가 4억5054만원을 차지해 실제 근로소득은 2억3314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창업주의 3남인 정몽열 사장이 받은 보수는 100% 근로소득이었다.
KCC건설의 한 투자자는 “KCC건설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더불어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었다”면서 “그러나 정작 실적 부진을 책임져야 할 임원들의 연봉은 되레 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정몽익, 고액배당 속 2006년 이후 총 360억원 달해
▲ KCC그룹은 ‘KCC건설의 연봉 논란’ 외에도 그룹 내 비사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무시한 고액 배당까지 논란으로 불거져 눈총을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KCC그룹을 둘러 싼 논란은 단순히 ‘KCC건설의 고액 연봉 논란’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그 심각성이 더해진다. KCC그룹 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무시한 고액 배당도 논란으로 불거진 것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2000년 설립돼 자동차용 안전유리 및 그 부품의 제조,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KCC’가 지분의 40%, 일본계 기업인 ‘Asahi Glass co.,Ltd’가 지분의 40%, 창업주의 차남인 정몽익 KCC 사장이 지분의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매출액 약 3900억원, 영업이익 약 233억원, 당기순이익 약 177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배당은 당기순이익 보다 많은 200억원(배당성향 112.8%)을 지급했고, 오너 일가인 정 사장은 40억원을 배당금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코리아아토글라스는 2012년에도 2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당기순이익 253억원 보다는 적어 배당성향 79.12%를 보였었다. 결국 지난해 이 회사는 순이익이 75억원이나 줄었지만 대주주 정몽익 사장의 배당금은 2년 연속 40억원 정도로 변하지 않은 셈이다.
최근의 배당 논란은 이처럼 오너 일가인 정몽익 사장이 당기순이익 추이와는무관하게 높은 배당금을 수령한데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배당금 자체가 논란이 되면서 정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코리아오토글라스로부터 꾸준히 막대한 금액의 배당금을 받아온 사실도 추가로 밝혀져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의 2006년 이후 당기순이익 추이는 2006년 366억원, 2007년 257억원, 2008년 223억원, 2009년 242억원, 2010년 297억원, 2011년 306억원, 2012년 253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배당금 지급 추이는 2006년 200억원, 2007년 250억원, 2008년 200억원, 2009년 200억원, 2010년 250억원, 2011년 250억원, 2012년 200억원 등이다. 이 기간 동안 꾸준히 지분의 20%를 보유해 온 정몽익 사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2006년 40억원, 2007년 50억원, 2008년 40억원, 2009년 40억원, 2010년 50억원, 2011년 50억원, 2012년 40억원 등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2006년 이후 정몽익 사장이 코리아오토글라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총 3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는 “정몽익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온 것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순이익에 비해 많은 배당금을 수령해 눈총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최근 재계에서는 그룹 내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오너 일가의 현금지급기’, ‘오너 일가의 곳간’ 등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들은 오너 일가 곳간”
최근 재계에서는 “KCC그룹 계열사 중 금강레저, KCC자원개발 등도 향후 코리아오토글라스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KCC 오너 일가가 이들 계열사의 지분 일부를 직접 소유하고 있고,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 최근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많은 이잉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금강레저, KCC자원개발 등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코리아오토글라스와 유사한 고액 배당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애 주주들의 관심이 높다.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말 기준 KCC가 60%, 정몽진 회장이 38.6%, 정상영 명예회장이 1.263%, 정몽익 사장 0.1% 등의 지분을 보유한 KCC자원개발의 이익잉여금은 470억원에 달했다.
또 다른 비상장 계열사인 금강레저의 지난해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약 219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강레저의 지분구조는 정몽익 사장이 36.35%, 정몽진 회장이 28.25%, 정몽열 사장이 9.40%, 정상영 명예회장이 2.5%, KCC가 20.5%, KCC건설이 3% 등을 보였다. 오너 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이 80%에 근접해 사실상 오너 일가 개인회사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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