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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주주 캠코, 수백억 빚배당 외압 ‘진실공방’
정부주주 캠코, 수백억 빚배당 외압 ‘진실공방’
[영욕의 기업열전<6>]-부영그룹…기재부 지분 “배당압력” vs “그런일 없다”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4-06-30 00:09:53
최근 임대주택사업 성공신화의 주역인 부영그룹을 둘러싼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부영그룹은 지난 2012년 프로야구 ‘10번째 구단’ 설립을 추진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공기업인 토지공사를 제외하고 순수 건설 기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들었다. 올해는 또 한 번 순위 상승을 보이며 재계 서열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부영그룹에게는 ‘재계의 신데렐라’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부영은 올해도 굵직한 이슈를 몇 차례 쏟아냈다. 특히 지난달 15일 발표한 깜짝 연봉 인상 소식은 주변의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영그룹의 현 총수이자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의 연봉을 1000만원 이상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의 ‘통 큰 행보’는 연봉인상 발표 전에도 종종 회자되곤 했다. 특히 남다른 기부 활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부영그룹과 이 회장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가지 잡음도 새어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배당과 관련된 사안들이다. 이 회장은 ‘폭탄배당 논란’에 휩싸이면서 ‘본인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 회장의 선행이나 연봉인상 결정 등에도 ‘폭탄배당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이 회장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금이 거의 없는 회사(부영)에서 빚을 내 고액의 배당을 했다는 의혹이 업계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스카이데일리가 부영그룹의 수장인 이중근 회장의 선행마저 퇴색시킨 각종 논란들에 대해 취재했다.

 ▲ 부영은 최근 몇년간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실제 현금 유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영은 주주들에게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그 중 상당부분은 이중근 회장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부영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매 년 높은 순이익 기록했지만 실제 현금 유입 거의 없어
 
부영은 부영주택과 함께 부영그룹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계열사다. 부영은 지난해 말 기준 그룹 내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부영주택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 매출 비중 또한 부영주택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배력과 영향력, 어느 것 하나 모자랄 것 없는 핵심 계열사’라는 게 재계의 평판이다.
 
이런 부영이 최근에는 부영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의 핵심 계열사로 거론되면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부영은 이중근 회장에 대한 폭탄배당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그러나 높은 실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배당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영의 당기순이익은 약 303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여론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기는 했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여론이 대다수였다. 일각에서 오너에게 거액의 배당금을 몰아준 사실에 대해서만 도의적인 문제를 제기할 뿐이었다.
 
그런데 ‘높은 실적’이라는 우량한 행보에 가려졌던 논란이 최근 들어 달라지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재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사실상 현금 유입이 거의 없는 사업 구조에서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려 배당금을 지급한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의 영업수익(매출액)은 약 3892억원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지분법이익 약 3807억원, 임대수익 약 55억원, 기타수익 약 30억원 등을 각각 차지했다. 지분법이익이 전체 영업수익의 97.8% 비중인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거의 전부라 해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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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분법이익이란 어떤 기업이 타 기업의 지분을 매입해 얻게 된 이익을 말한다. 예를 들어 주당 100원에 주식을 매입했는데, 그 주식이 200원이 됐다면 지분법이익은 100원이 된다. 지분을 팔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사실상 실질적인 현금유입 없이 서류상으로만 책정되는 이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영으로 흘러들어간 현금은 약 8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영업비용과 영업외비용을 제하면 사실상 현금유입액은 마이너스 였다. 이런 사실은 부영의 현금흐름표를 통해 파악됐다.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액 282억원을 기록했다. 유입된 현금 보다 유출된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런 식의 현금 흐름은 사실상 기업이 영속하기 불가능한 구조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부영은 계열사로부터 돈을 빌려 연명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지난해 부영은 계열사들로부터 391억원 가량의 돈을 빌렸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마이너스를 나타냈지만 기존에 들고 있던 현금 7억원에 계열사들로부터 빌린 현금을 더해 약 10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부영은 이 마저도 가만 두지 않았다. 계열사들로부터 빌려서 사용하고 남은 현금을 배당금 명목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한 것이다. 지난해 부영이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9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2년 책정된 배당금이지만 이듬해 3월 지급돼 지난해 현금흐름표에 기재됐다. 결국 지난해 말 기준 부영에게 남은 현금은 18억원에 불과했다.
 
회계전문가는 “부영은 서류상 책정된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이 넘지만 사실상 현금 유입이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기업 운영에 필요한 돈은 계열사로부터 빌려오는 구조다”며 “경비를 제외하고 일정 부분의 현금이 남지만 이마저도 주주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사실상 돈을 빌려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절대적인 지분율을 갖고 있는 이중근 회장에게 대부분 배당금이 지금되는 셈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빚 내서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다”며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이런 식의 배당금 지급은 지난해 뿐 만이 아니었다. 최초로 배당금이 책정된 2011년의 배당금은 이듬해인 2012년 3월에 지급됐다. 지급액은 70억원이었다. 같은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액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단기차입금은 약 47억원을 나타냈다.
 
업계 “빚 내서 이중근 회장 배당금 챙겨준 부영” 구설
 
 ▲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중근 회장은 현금이 부족한 부영으로부터 2011~2012년만 해도 약 124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스카이데일리

부영이 ‘빚잔치 속 배당 행보’라는 논란에 휩싸이자 비난의 화살은 곧바로 부영의 최대주주인 이중근 회장에게로 향했다. 이 회장은 부영의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하면서 부영이 계열사로부터 빌린 돈을 배당금 명목으로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2012년 말 기준 부영의 지분 74.18%(1038만5643주, 주당 배당금 700원)를 갖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72억6995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이 회장은 앞서 2011년 말에도 부영의 지분 74.18%(주당 배당금 500원)를 보유해 이듬해인 2012년 3월 배당금 명목으로 51억9282만원을 챙겼다. 2년 간 총 124억6277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부영이 순이익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서류상의 수익일 뿐 실제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은 미비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영그룹은 지난 4월 기준 재계서열 20위에 오른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은 단 한 곳도 없어 경영의 투명성에 대해 자주 거론돼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이 현금 유입이 없는 계열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사실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공사-부영그룹, 무리한 배당 관련 첨예한 ‘진실공방’
   
 ▲ 부영 관계자는 “현금 유입이 없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그럼에도 주요주주에 올라 있는 자산관리공사(기획재정부 산하)가 배당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배당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압력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배당을 실시했다는 주장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스카이데일리

부영측은 ‘빚 잔치 속 배당’이라는 비난에 대해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부영 관계자는 “현금 유입이 없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그런데도 주요주주에 올라 있는 자산관리공사(기획재정부 산하)가 배당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배당을 실시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명의신탁을 해지하며 타인 명의로 돼 있던 주식을 본인 명의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가 발생했는데, 주식으로 대신 물납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공사(기획재정부)는 부영의 지분 19.29%를 보유하게 됐다. 그런데 자산관리공사는 주요주주에 오른 후부터 계속해서 배당을 실시토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스카이데일리는 “공공기관인 자산관리공사(준정부기관/기금관리형)가 현금 유입이 없는 기업에 대해 배당 압력을 가한 사실이 확실하냐”는 사실확인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공문을 통해 압력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며 강한 어조로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영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캠코가 지위상 우위를 앞세워 여력이 없는 기업에 배당을 요구한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캠코는 ‘세금 대신 챙긴 주식으로 갑(甲)질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부영의 주장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측은 “도무지 상식으론 이해 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며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배당금의 책정이 주주총회를 통해 실시되는데 당시 19.29%에 불과한 지분을 보유했던 자산관리공사가 배당금 책정에 관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자산관리공사가 부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이중근 회장의 지분율 74.18%엔 훨씬 미치지 못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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