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비에이치씨(bhc)가 가맹점주 간담회를 열어 판매가를 올린 후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수익성 악화 개선을 위해 판매가를 올린다고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공급가 인상률이 더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6일 bhc 가맹점주 A씨에 따르면 “박현종 전 회장이 대표자리에서 해임되기 3일 전에도 간담회를 열어 판매가를 올린 후 공급가를 30% 정도 인상한다고 논의한 적 있다”면서 “이번 간담회에서 가맹점주 수익 개선을 위해 판매가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은 곧 공급가를 인상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bhc 본사가 공급가를 올리기 위해 개최한 간담회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지적이다.
bhc치킨은 지난 14일 전국 가맹점주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가맹점주 협의회는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소비자가격(판매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bhc가 판매가 인상률보다 공급가 인상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bhc는 가맹점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치킨값을 올리고 재료공급 가격을 7차례나 인상해 논란을 야기했다.
bhc는 2021년 12월 소비자 가격을 평균 7.8% 인상 후 가맹점에 공급하는 핵심 품목들의 공급가를 최대 14.5% 인상했다.
bhc는 앞선 2021년 △3월 양념소스·피자품목 △4월 신선야채·마요네즈·케첩 △5월 박스·트레이류 △6월 피자박스 △9월 고구마샐러드 등 △10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포테이토샐러드 등의 공급가격을 올렸다. 해당 제품들은 bhc 본사가 ‘구매 필수품목’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아무리 비싸도 울며겨자먹기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품목들이다.
특히 bhc는 지금까지 해바라기유 폭리 인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bhc는 2021년 10월 약 10%, 12월 약 11% 인상하는 등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두 달만에 21%나 인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9만7500원에서 14만6025원으로 61% 인상하면서 ‘과도한 폭리’라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과 가맹점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달 12일 12만575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bhc는 공정거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찔끔’ 인하했다는 본지의 지적 후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추가 인하하는 등 가맹점주와 상생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bhc는 공정위의 ‘bhc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 심의를 앞두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2만1000원 내렸다. bhc는 11월24일 공정위 심의를 앞둔 3일 해바라기유 15kg의 공급가를 10만5000원에서 8만4000원 인하했다. 이후 지난 18일에는 추가로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4500원 인하했다.
공정위 심의는 사건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조사(서류 조사) 등을 거쳐 심의 후 제재 수위를 의결(결과)하는 절차로 공정위의 형사재판이라고 보면 된다. 심의에서는 위반행위의 경중에 따라 제재 수위가 결정되는데 불법행위를 자진 시정한 경우 벌칙을 감면받을 수 있다.
bhc는 지난해 9월 공정위가 해바라기유 고가 강매 의혹 조사에 나섰을 때도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15kg당 12만5700원에서 12만1050원 3.7% 인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박현종 회장 재임시 개최했던 간담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발뺌하며 “가맹점주들이 올해 연초부터 판매가 인상을 요구해왔지만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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