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 출신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owl) ‘플라코’가 최근 사망했다. 동물원을 탈출해 맨해튼을 날아다니며 유명해진 플라코의 죽음을 24일(현지시간) AP통신이 동물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플라코가 미확인 범죄 행위로 동물원 우리에서 풀려난 지 1년 조금 넘은 시점에 어퍼웨스트사이드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부엉이 플라코의 안전을 위태롭게 해 결국 죽게 만든 궁극적 책임이 그를 풀려나게 한 고의적 훼손(vandalism·반달리즘)에 있다”며 사건을 조사 중인 뉴욕 경찰(NYPD)을 향해 “꼭 범인을 체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생동물 재활 센터인 세계조류기금(Wild Bird Fund) 직원들이 플라코의 충돌 현장에서 사망을 확인했다. 사체는 부검을 위해 브롱크스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세계조류기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플라코가 진료소 대신 우리 지역 급수탑 꼭대기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 2월 누군가 센트럴파크 동물원 철망 울타리에 허리 높이의 구멍을 냈다. 13년 전 동물원에서 태어난 플라코는 이곳으로 빠져 나와 세상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일생을 갇혀 살아 온 플라코지만 도시에 들끓는 쥐들을 먹이 삼아 낮엔 마당·공원과 굴뚝 횃대, 밤엔 급수탑 위에서 지내는 등 도심 숲을 활발히 쏘다녔다. 덕분에 지난 1년간 뉴욕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플라코의 헌신적인 관찰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바렛이 X를 통해 플라코가 가장 좋아한 센트럴파크의 참나무에 임시 기념비를 세울 것을 제안하며 “꽃을 놓거나 메모를 남기거나 플라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