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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과거 SK텔레콤이 음원 공급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저가에 인수해 덩치를 키운 후 해외 자본에 매각한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기업 장사를 할 의도 아니냐’는 논란이 증권가에서 제기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본사가 들어선 T타워 ⓒ스카이데일리
증권가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는 ‘폭탄’ 떠안은 형국” 여론
최근 SK텔레콤이 보인 일련의 행보에 대해 잡음이 일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의 음악재생기기 업체 아이리버 인수를 두고 ‘헐값에 사들여 몸값을 올린 뒤 또 다시 해외에 비싼 값에 팔 생각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의혹은 과거 SK텔레콤이 음원 공급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싸게 사들여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덩치를 키운 후 돌연 홍콩계 펀드에 비싸게 판 선례가 있는 데서 불거져 나왔다.
금융감독원 및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8월 13일 아이리버의 주식 1024만1722주(39.27%)를 보고펀드(KGF-Rio Limited(공동보유자) 주식 132만8101주 포함)로부터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이리버는 MP3 등의 음악재생기기 제작·판매 및 음원전문 사이트 운영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주식 인수가는 주당 2881원에 총 매입가는 295억원 가량이다. SK텔레콤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아이리버 인수 목적은 ‘스마트 앱세서리(appcessory) 사업 강화’다. 아이리버가 가진 역량을 십분 활용해 앱세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앱세서리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태블릿 등이 모바일앱과 연동되는 주변기기 등을 말한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여전히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에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를 단행한 실질적인 목적은 음원시장에 다시 진출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본래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7월 자회사인 SK플래닛이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52.56%를 홍콩계 사모펀드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최대주주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공정위의 지주회사법 규제 대상 현행법상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했다. 그러나 SK(주)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지 못했고,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다는 점이 제기돼 의문이 일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외견상 공정위 규제 때문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매각을 결정했지만 결국 음원시장에 재도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음원시장 자체가 앞으로의 전망이 밝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크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SK텔레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에 대한 우려와 의문의 목소리도 나돌기 시작했다. 아이리버가 영위하는 사업 자체가 사양길에 진입한지 오래됐을 뿐만 아니라 줄곧 실적 부진에 허덕여 ‘폭탄을 떠안은 형국’과도 마찬가지라는 얘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최근 몇 년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리버 영업손실 추이는 2010년 2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282억원, 2012년 105억원, 2013년 80억원 등 규모만 줄었을 뿐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SK텔레콤, 헐 값 매입 후 비싼 값에 판매 ‘기업 장사’ 의혹 일어
▲ 아이리버는 지난 2010년 이후 단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업계와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에 따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아이리버 본사 ⓒ스카이데일리
SK텔레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아이리버 인수와 관련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의문스럽다는 구설까지 제기돼 이목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실적이 부진한 아이리버를 헐값에 매입한 후 자신들이 가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기업을 키워 재매각 하려는 의도인 소위 ‘기업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SK텔레콤 소액주주인 A씨는 “현재 SK텔레콤의 ‘음원시장 재진출’이 아이리버 인수의 실질적인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앞서 SK텔레콤이 기존 음원서비스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적지 않아 아이리버 매입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드러난 부분만 보면 SK텔레콤은 사실상 매각할 이유가 없었던 계열사(로엔엔터테인먼트)를 비싼 값에 해외 자본에 매각하고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싼 값에 새로운 업체(아이리버)를 다시 매입한 것인데, 이는 사실상 기업 장사를 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5월 로엔엔터테인먼트(구 와이비엠서울음반)의 주식 488만5009주를 127억원(주당 2600원)에 매입했다. SK텔레콤이 사들인 주식은 민영빈 134만3339주, ㈜와이비엠시사 103만8670주, 정명숙 85만주, ㈜티엔이 87만4000주, ㈜키드랜드 58만9000주, ㈜엠비유 19만주 등이었다.
동시에 유상증자 주식 469만7312주를 165억원(주당 3520원)에 추가로 매입해 60%의 지분율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SK텔레콤이 과거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데 들인 돈은 총 292억원 가량인 셈이다. 이후 SK텔레콤은 일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SK플래닛을 설립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 주식을 SK플래닛에 넘겼다. 이에 로엔엔터테인먼트가 SK텔레콤의 손자회사(SK(주)의 증손)가 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로엔엔터테인먼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가입 고객들에게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음원서비스인 ‘멜론’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그룹 차원의 지원도 상당했다.
그 결과 2005년 242억원에 불과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매출액은 2006년 315억원, 2007년 343억원, 2008년 308억원, 2009년 1014억원, 2010년 1390억원, 2011년 1672억원, 2012년 185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2012년 매출액은 인수초기인 2005년 매출액과 비교해 무려 7.6배나 늘어났다.
2010년 이후 매출의 성장세가 유독 돋보인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원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과거 2400억원 차익 실현하며 ‘로엔엔터테인먼트’ 해외자본에 매각
▲ SK텔레콤은 과거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우량한 회사로 탈바꿈 시켰지만 지난해 돌연 지주회사법 규제’를 이유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매각하지 않을 대안이 있음에도 매각을 단행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가 일었다. 사진은 SK본사 ⓒ스카이데일리
SK텔레콤은 지난해 돌연 공정위의 ‘지주회사법 규제’를 이유로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의사를 밝혔다. 증권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에 물음표를 그리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유예기간을 연장한 후 SK텔레콤이 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줘 규제를 피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었다.
SK텔레콤은 결국 지난해 7월 약 2700억원을 받고 홍콩계 펀드에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넘겼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SK텔레콤은 약 24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해외 자본에 국내 기업을 넘긴 것이 됐다. 이 때문에 경제시민단체 사이에서는 SK텔레콤에 대한 비난 섞인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시 SK텔레콤의 결정에 대해 “SK텔레콤은 헐값에 기업을 인수해 해당 기업이 가진 서비스를 자사 회원들에게 제공하게 해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업의 덩치를 불렸다. 그 후 수천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돌연 해외 자본에 기업을 팔았다”며 “하지만 SK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그리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부작용 마저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SK텔레콤은 지난해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을 통해 약 24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로 인해 이번 아이리버 인수 또한 유사한 목적의 매수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특히 인슈규모가 있는 만큼 의사결정에는 기업 오너인 옥중의 최태원 회장(사진 좌측)과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김창근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여부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뉴시스>
이어 그는 “만약 SK텔레콤이 아이리버를 이용해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과 유사한 음원 서비스를 실시한다면 결국 로엔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과의 협력관계는 유지하기 힘들 것이고, 그러면 상장기업인 로엔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의 손해는 불가피해 진다”며 “또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부진해지면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몸담게 된 직원들의 고용안정도 장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윤을 강하게 추구하는 외국계 자본의 습성상 로엔엔터테인먼트를 그대로 둘리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소액투자자는 “SK텔레콤의 매각 소식이 알려진 후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줄곧 SK텔레콤을 향한 원성이 높았다”며 “특히 규모가 규모이니 만큼 이런 의사결정에는 기업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김창근 의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여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지어 일각에서는 ‘최 회장 혹은 김 의장이 기업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 또는 ‘(아이리버 인수 건도) 적자지속 기업 인수라는 위험투자인 만큼 오너인 최 회장이 최소한 알고는 있지 않았겠느냐’는 등의 의혹의 목소리도 있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은 아리리버 인수와 관련해 “향후 서비스 융합 디바이스 사업 추진시 디바이스 제조 전반에 걸쳐있는 아이리버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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