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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삼성계열사 4개를 인수하면서 재계 9위로 올라서게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37조630억원에서 48조2132억원으로 증가했고 매출액 역시 18조460억원에서 29조3581억원으로 늘었다. ⓒ스카이데일리
한화그룹이 총수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덩치를 키우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6일 한화그룹은 1조9000억원을 들여 삼성계열사 4개를 인수했고 이로 인해 재계 10위에서 9위로 1단계 올라섰다.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한화·삼성 간 빅딜에서 한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가 또 한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화, 이번 인수로 재계 9위·방산 및 석유화학 업계 1위 올라
지난 26일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 탈레스 등 삼성계열사 4개를 1조9000억원에 한화그룹으로 넘긴다고 밝혔다.
한화 주식회사는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8400억원에 인수하며,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각각의 합작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삼성토탈도 동시에 양도받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1월26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번 거래를 통해 한화그룹은 민간기업 순위 10위에서 9위인 한진그룹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서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화그룹의 자산총액은 37조630억원, 매출액은 18조460억원, 당기순이익은 5070억원이다.
한화가 인도받는 삼성 4개 계열사의 자산 총액은 2013년 말 기준, 11조1502억원이고 매출액은 11조3121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자산은 48조2132억원, 합산매출액은 29조3581억원이 된다. 이로 인해 한화그룹은 39조522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재계 9위인 한진그룹을 넘어서게 됐다.
재계 순위도 순위지만 무엇보다 한화가 그동안 계열사는 많아도 업계 1위가 없었던 점을 극복할 수 있게 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화약을 줄인 한화라는 기업명칭이 말해주듯 한화그룹은 화약제조업으로 출발한 기업이다. 이후 방산, 석유화학,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뻗어 사세를 확장했지만 5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 중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계열사는 없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하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한화는 방산업계와 석유화학업계에서 사실상 1위 자리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 주식회사는 화학제조와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한화의 주력 계열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개별), 5조3409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고 자산은 6조2769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인수한 삼성테크윈은 매출액 2조4759억원, 자산 3조2544억원이고 삼성탈레스는 매출액 6176억원, 자산 6369억원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1월26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3개사의 통합 자산은 10조1682억원, 매출액은 8조4344억원, 당기순이익은 1538억원에 다다랐다.
이에 대해 한 방위산업 관계자는 “방위산업 업계 순위나 정보는 국가안보상 자세히 공개할 수 없다”며 “하지만 한화가 자주포와 장갑차를 만드는 삼성테크윈과 구축함 지휘체계를 제작하는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면서 업계 1위가 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또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명실상부한 석유화학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화학의 1인자는 17조5452억원 매출을 올린 LG화학이었으나 한화가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기존 10조원대의 매출이 19조361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승연 회장, 빅딜 통해 화려한 복귀 예고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두 분야에서 차지하면서 재계 순위도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에 대해 재계에서는 집행유예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승연 회장은 부실계열사 부당 지원,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올해 초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했고 최근 사회봉사 활동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한화그룹 ⓒ스카이데일리
총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한화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고 한화는 재계로부터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인해 ‘총수 리스크’를 겪고 있다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 김승연 회장은 이번 빅딜을 통해 주춤하던 한화그룹의 성장세를 단번에 올린 것이다.
한 대기업 중역은 “한화가 총수의 부재로 움츠려있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사회봉사를 마친 김 회장이 복귀하기 위해 화려한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폭력 사건, 비자금 수사 등 한화그룹의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좋지 않았다”며 “김 회장이 복귀하면 이미지 쇄신에 가장 힘써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번 빅딜로 다진 기반을 통해 국내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한화그룹의 이번 빅딜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최근 김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명령받은 사회봉사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이 경영 복귀를 위해 큰 건을 하나 터뜨렸다는 평했다. <사진=뉴시스>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는 처음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위기를 기업인수를 통해 극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 김종희 초대 회장이 1952년 한화그룹을 창업한 후 작고하던 해인 1981년까지 이뤄진 큰 인수는 총 5건으로 현재 한화투자증권으로 변모한 성도증권 인수가 대표적이다.
1981년 김종희 회장이 작고하면서 2대 회장으로 장남인 김승연 회장이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 김승연 회장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김 회장은 지난 26일 발표한 삼성계열사 인수 건까지 수십 건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대표적인 인수회사로는 정아그룹(한화호텔&리조트),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63시티(현 한화63시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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