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vs 박찬대, 운명의 날… 與 새 대표 오늘(2일)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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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우세 속 박찬대 ‘대의원 반전’ 노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2 17:27:18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부터)·박찬대 당대표 후보, 황명선 최고위원 후보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지도부 선출이란 점에서 상징성과 정치적 파장이 크다는 평가다. 선출된 당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8월까지 직무를 수행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는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 후보는 지난달 진행된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경선에서 각각 62.77%, 62.55%를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누적 득표율 역시 정 후보가 62.65%로, 박 후보(37.35%)를 25.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고위원에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단독 출마했으며, 권리당원 대상 찬반 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

대표 선출은 권리당원 투표(55%)와 대의원 투표(15%),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선 서울·강원·제주 권리당원 현장 투표와 앞서 폭우 피해로 연기된 호남권·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가 함께 진행된다. 관심은 약 1만6000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의 선택이다. 대의원 한 표는 권리당원 약 17표에 해당하는 가중치를 갖는다.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조직 기반이 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대의원 표심이 막판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후보 측은 이미 민심의 흐름이 기울었다며 역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원내에서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의원 투표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두 후보 간엔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정 후보는 SNS를 통해 “국회의원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당원들에게 철퇴를 맞는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시절 당원 중심 정당으로 전환됐고, 이제는 국회의원이 당원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찬대 캠프는 “당심과 의심이라는 이분법으로 당을 분열시키려는 프레임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캠프는 “국회의원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계파 정치로 몰아가는 것은 구태”라고 반박하며, 갈라치기와 문자·카톡 위협 등을 지적하고 “건강한 전당대회를 해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박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감성적인 호소도 곁들였다. 그는 “노무현의 시대를 지키지 못해 울었고, 이재명의 시대를 끝까지 지켜낸 날 우리는 웃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그 화살을 제가 대신 맞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청은 해체되고, 언론은 진실 앞에 고개를 숙일 것”이라며, “정의와 질서, 노동의 가치, 약자의 권리가 바로 서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자신이 “이재명, 김민석과 함께하는 진짜 ‘원팀 당정대’”라며, 유기적인 당정대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말이 아닌 시스템으로 증명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당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반해 정청래 후보는 검찰 개혁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검찰청은 해체되고 언론은 진실 앞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당원 주권과 강성 개혁 드라이브를 내세우며, 조직력 중심의 박찬대 후보와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정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해내겠다”며 “민주당의 개혁정신을 다시 한 번 당원과 함께 실천에 옮길 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당심을 이기는 정권은 없고, 당심을 이기는 당원은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구시대 정치 문법을 넘는 ‘당원 정치’의 승리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후보 측이 강조해 온 원내 지지와 조직 기반을 간접적으로 견제한 것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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