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6000만원 목걸이 상납 의혹’ 서희건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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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증거인멸 정황 수사, 목걸이 상납 집중
대선 직후 구매·총리 비서실장 인사 여부 추적
서희타워 주말 전면 통제… 증거인멸 정황 조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1 14:13:21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오늘(11일) 건설사 서희건설에 대한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디자인=장혜원기자 ©스카이데일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고가 목걸이를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희건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서희건설 본사 건물 ‘서희타워’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대거 투입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특검팀은 목걸이 상납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 측의 증거인멸 정황이 있었다는 의심도 수사하고 있다. 실제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9일 0시, 서희건설 본사가 입주한 서울 양재동 ‘서희타워’ 건물은 전면 출입 통제에 들어갔다.

9일 새벽 0시 28분, 서희타워 관리사무소는 건물에 입주한 10여 개 업체에 단체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긴급 상황으로 인해 이번 주 토요일(9일)과 일요일(10일) 양일간 서희타워 전체 출입 및 이용이 불가하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통제 사유나 구체적 상황 설명은 없었으며, 주말 동안 건물 안팎에 대한 접근이 전면 차단됐다.

이와 관련해 한 입주사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도 직원들이 자유롭게 출입했는데, 갑작스럽게 전면 통제를 한 것은 처음”이라며 “목걸이 상납 의혹이 불거진 직후라 더욱 의아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해당 조치가 압수수색이나 수사 대비 차원에서 자료를 은폐하거나 폐기하려는 시도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희건설 측은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 해당 목걸이는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대표 컬렉션인'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로서, 시가 약 6000만 원대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다. 반클리프아펠 홈페이지 캡처

수사 대상인 서희건설은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을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의 명품 목걸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의 목걸이는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Snowflake Pendant)’로, 시가 약 6000만 원에 달한다. 이 가격대의 재산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500만 원 이상 고가 재산으로 분류되어 재산공개 신고 대상에 해당하지만, 해당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 신고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국내 반 클리프 아펠 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고가 제품 구매자 명단을 확보했다. 이 명단을 전수 분석한 결과,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직후에 해당 브랜드의 ‘스노우 플레이크 팬던트’ 목걸이를 구매한 고객 중 서희건설과 연관된 인사가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은 이 인사가 목걸이를 구입한 뒤 김건희 여사 측에 선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특히, 이 목걸이 제공이 단순 선물이 아니라 대가성 있는 행위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한덕수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인사 경위와의 연관성을 의심한다.

박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대검찰청 공안3과장,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등을 거쳤으며, 2022년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2023년 12월 총선 출마를 위해 비서실장직에서 사임했지만, 소속 정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검은 이 일련의 인사 과정이 목걸이 제공과 맞물려 인사 청탁의 대가였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목걸이 의혹은 지난해 7월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뇌물 수수 및 증거인멸 가능성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된 것이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반 클리프 목걸이를 확보했으나 감정 결과 모조품으로 판명됐다.

김 여사는 “15년 전 홍콩에서 구입해 어머니에게 선물한 모조품을 빌려 착용했다”고 진술했지만, 반 클리프 측은 해당 모델이 2015년 출시 제품이라고 밝혀, 특검은 ‘바꿔치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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