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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이 도주 56일 만에 붙잡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0일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에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이 부회장을 체포,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압송했다. 특검은 11일 이 부회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월17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특검은 밀항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추적 끝에 신병을 확보했다. 그는 펜션과 빌라를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가평, 울진, 충남 하동 등을 거쳐 8월 초부터 목포의 한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은거해왔다.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을 활용해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그의 도피를 도운 주요 조력자 8명을 특정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연루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동시에 웰바이오텍 회장을 겸직하며 주가 급등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이며 급등했다. 이후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수백억 원대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의 체포로 김건희 여사와의 연루 의혹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김 여사의 주식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삼부토건 주식 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부인 명의 계좌에서 웰바이오텍 단타 거래로 수천만 원대 차익이 확인됐다. 이 정황은 김 여사 측과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이가 무관치 않다는 걸 보여준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특검 정례브리핑에서 “도피 정황과 주가 조작 혐의 전반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며 “조력자들에 대한 책임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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