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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그들이 묻은 꿈이, 다시 오늘을 움직이고 있다.”
15일 경북 김천혁신도시 조성 완료를 기념하며 매설했던 타임캡슐이 열렸다. 당시 현장을 지켰던 이들도 일부 모였다.
12개 공공기관 이전 완료를 기념하며 묻은 ‘김천시대의 약속’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 속에는 당시 혁신도시 추진 기록과 기관별 이전계획서와 시민들의 엽서 그리고 김천이 경북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라는 짧은 문장들이 담겨 있었다.
캡슐을 묻던 이들이 다시 현장에 섰다. 그 당시 젊은 공무원이었던 이들은 이제 김천시와 경상북도의 도시개발·정책부서 실무 책임자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과거의 기록을 꺼내며 웃었다. “그때는 상상만 했던 도시가 이렇게 만들어졌네요. 하지만 아직 완성은 아닙니다” 이 말은 곧 ‘제2혁신도시 조성’이라는 새로운 과제 위에 서 있는 현재의 김천을 대변했다.
김천혁신도시는 2013년 우정사업조달사무소의 첫 이전을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국립종자원·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공공기관이 둥지를 틀며 ‘혁신도시 시대’를 열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높이 8.2m의 오석 기념비는 지금도 혁신도시 중심부에 묵묵히 서 있다.
그 아래에는 ‘김천이 품은 10년의 기록’이 타임캡슐과 함께 묻혀 있었다. 입지 선정에서부터 준공까지, 그리고 도시의 첫 주민이 이사 오던 순간까지 그 모든 과정은 김천이 ‘혁신’이라는 이름을 처음 품던 시간의 증거였다.
그러나 10년의 시간은 도시의 성장과 한계를 함께 보여줬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했고, 상권 활성화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사람들은 다시 꿈을 꾼다.
현재 김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공공기관유치 TF팀’을 구성하고 활동에 나섰다. 10년 전 타임캡슐을 묻었던 그들이 이번엔 새로운 혁신의 설계도 위에서 다시 펜을 들고 있는 셈이다.
“10년 전엔 이곳이 경북의 행정 중심이 되길 바랐습니다. 이젠 김천이 진짜 혁신의 도시로 완성되길 바랍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의 말처럼, 김천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날 묻은 약속은 여전히 살아 있다. 타임캡슐은 단순한 매설물이 아닌 세월을 잇는 ‘의지의 증표’였다.
그리고 그 약속을 다시 꺼내 든 이들이 바로 김천의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김천의 혁신은 지난 10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들의 손끝에서 다시 ‘김천의 내일’이 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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