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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국제약의 2대경영인인 권기범 부회장이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기업을 통해 사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 개인 소유 기업에 대해 ‘사금고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동국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권 부회장 부자(父子) 소유 기업, 동국제약 지분 매각 ‘왜’ 비등
최근 인사돌, 복합마데카솔, 오라메디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의 오너인 권기범 부회장의 행보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권 부회장이 개인 소유나 다름없는 기업을 통해 사익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의 ‘사금고’로 까지 거론되고 있는 기업이 최근까지도 자금 축적 의도로 비쳐지는 행보를 보여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및 증권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1997년 동국생활건강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에는 건강식품 도소매업, 광고대행 및 광고기획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했다. 이후 디케이라이프싸이언스로 한 차례 사명을 변경했고, 지난해 11월 지금의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로 사명을 바꿨다. 마지막 사명 변경 후부터는 광고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50.1%)과 아들인 권병훈(49.9%)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라는 게 제약업계의 중론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12월 16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이런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9일 동국제약 주식 8만2670(0.93%)주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3만3800원이다. 이에 따라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약 27억9400만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에 매각한 주식의 최초 매입가가 약 5억2176만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주식 매각으로 약 22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매각 배경에 대해 동국제약 측은 ‘단순한 운전자금 확보의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해당회사가 마케팅 회사다 보니 신규 거래처가 생겨 예탁금이 필요해 처분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4200만원, 영업손실 1억원 사기업서 13억 배당잔치 후 주식매각 27억 확보
▲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9일 동국제약 주식 8만2670(0.93%)주를 매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배당 이후 사기업의 재정 채우기 목적 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이다. 사진은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인사돌 [사진=뉴시스]
그런데 최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식 매각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매각이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사익을 불려주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의 움직임, 즉 ‘오너 계열사 곳간 채우기 목적의 행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금까지 고배당 논란에 휩싸이는 등으로 인해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거론돼 왔다는 점이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배경으로 작용했다. 당기순이익의 10배가 넘는 금액의 배당금을 뿌리는 등 성장동력을 흔들 수 있는 배당을 실시한 후 자산을 처분해 운전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매출액 4200만원, 영업손실 1억6623만원, 당기순이익 9714만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7억원을 나타냈고, 전년 말 대비 현금성 자산 규모 또한 59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었다.
그런데도 무려 12억8000만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뿌렸다. 이는 주당 12만8000원을 배당한 것으로 배당성향이 1317%에 달했다. 배당금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권 부회장 일가에게 고스란히 흘러들어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누적된 이익잉여금을 통해 배당금을 지급할 순 있지만 고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게 당시 제약업계의 시각이었다. 특히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가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사기업이란 이유로 주변의 따가운 눈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여론도 팽배했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에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내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13~20% 가량인데,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가 비상장사임을 감안하더라도 1317%의 배당성향은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가 고배당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결정적 배경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도맡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최근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을 매도해 약 3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는데, 이는 기존 주주들에게 언제든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포함됐다”면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이번 주식 매각은 고배당으로 축난 오너 곳간을 채우기 위한 행보’라는 구설수가 불거져 나오게 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 일가 지분 100% 동국정밀화학 ‘내부거래율 100%’에 꾸준히 배당금
▲ 권기범 부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국정밀화학은 최근 2년간 내부거래율이 무려 100%에 달했다. 이런 동국정밀화학은 언제든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36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가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거론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동국제약 오너 일가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또 다른 관계기업인 동국정밀화학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동국정밀화학 또한 향후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정밀화학은 의약품 원료제조 및 정밀화학 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1년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권 부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와 마찬가지로 동국정밀화학 또한 권 부회장의 사기업과 다름없다는 게 제약업계의 시각이다.
동국정밀화학은 최근 2년간 △2012년 매출액 약 304억원, 영업손실 약 30억원, 당기순이익 약 19억원 △2013년 매출액 약 345억원, 영업이익 약 22억원, 당기순이익 약 41억원 등의 실적을 올렸다.
그런데 동국정밀화학 매출액의 전부를 특수관계 기업인 동국제약과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토대를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2년간 동국정밀화학이 동국제약과의 거래로 올린 매출액은 각각 2012년 304억원, 2013년 345억원 등으로 내부거래율은 모두 100%를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이 정도의 내부거래율이면 ‘사실상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실적 구조’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내부거래율이 100%에 달하는 동국정밀화학은 다른 기업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거론되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주주인 권 회장 일가에게 배당금을 챙겨줬다. 회사는 2012년 약 7억원, 2013년 약 4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동국정밀화학은 내부거래에 의존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 권 부회장 일가의 ‘사금고’로 지목됐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감시의 눈초리를 피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동국정밀화학의 이익잉여금 규모가 수 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내부거래로 차곡차곡 모아놓은 현금을 배당금 명목으로 지급해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약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동국정밀화학의 미처분이익잉여금 규모가 무려 363억원에 달하는 점은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OTC(일반의약품) 담당 제약계 한 임원은 “동국정밀화학은 제약업계에서 동국제약 오너 일가의 사금고로 꾸준히 거론돼 왔지만 크게 두각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가 고배당 등의 논란으로 ‘사금고’로 부각되자 수백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 놓은 동국정밀화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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