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951년 설립된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은 최근 증권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기업의 대주주가 차기 대권 주자로 회자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진은 경남기업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차기 대선 주자로 회자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진 경남기업에 증권가와 재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시선까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국의 움직임에 민감한 증권가에서는 경남기업을 두고 ‘반기문 테마주 히든기업’으로 부르기까지 한다.
금융감독원 및 재계,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종합건설업을 목적으로 지난 1951년에 설립된 건설업체다. 반세기가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셈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주력계열사인 경남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총 16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으로 워크아웃 시행과 졸업을 반복하곤 있지만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6위에 이름을 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판이다.
이런 경남기업은 최근 들어 ‘반기문 테마주’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 관심은 다른 ‘테마주’들 보다 더욱 뜨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교적 뒤늦게 알려져 이제 막 관심을 받기 시작한데다 반 총장과의 관계가 여타 기업에 비해 특히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기문 총장과 성완종 전 의원, ‘충청포럼’ 멤버 등 동향출신 각별 ‘분분’
정치권과 업계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반기문 테마주로 부상한 데는 다양한 배경이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슈 가운데 반 총장과 경남기업의 실질적인 오너인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과의 친분이 그 배경으로 우선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성 전 의원은 경남기업의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성 전 의원이 이사장에 올라 있는 서산장학재단도 경남기업의 지분 1.31%를 보유했다. 경남기업의 지분 8.78%를 보유한 2대주주인 대아레저산업 또한 성 전 의원 및 특수관계자가 93.53%의 지분을 보유했다. 사실상 성 전 의원의 경남기업에 대한 지분율은 19.59%에 달하는 셈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사실상 경남기업의 주인과도 다름없는 성 전 의원은 반 총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반 총장은 과거 성 전 의원이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직접 친동생인 반기상 경남기업 고문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와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로 거듭난 데는 동향 출신이라는 점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성 전 의원의 고향은 과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던 충남 서산이다. 평소 충청 출신 인사들과의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성 전 의원은 충청포럼의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반 총장과의 연결고리는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반 총장 또한 충청포럼의 핵심 멤버인 것이다. 더구나 두 사람은 충청포럼의 창립멤버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 총장과 경남기업은 지연 외에 혈연으로도 묶여 있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가 경남기업의 고문을 역임하고 있는 부분이 그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반 총장과 경남기업, 성 전 의원 사이에 반 고문이 연결고리 역할을 해 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는 게 정치권 한 핵심인사의 전언이다.
야당 중진의원, 반기문 정계 진출 의사 대신 전달한 인물로 성완종 지목해 주목
▲ 지난해 11월 야당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국회의원들은 반 총장의 측근으로부터 반 총장의 정계 진출설이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측근으로 경남기업의 소유주인 성완종 전 의원으로 짐작되는 답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반 총장과 경남기업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한창 주목을 받았던 지난해 하반기에 이들 사이를 어색하게 만든 일련의 사건이 불거졌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라 불리며 반 총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근거 없는 소문들의 진원지가 경남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 총장 측은 ‘반기문 대망론’ 등 반 총장과 관련된 소문 일체를 부정했다. 임기 중에는 UN 일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정치에 입문한다는 소문을 부정했다. 나아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알려진 야당 핵심인사와의 회동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고 사실이 아니다”며 난색을 표했다.
앞서 반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목하는 여론이 비등하자 정치권에서는 앞 다퉈 반 총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급기야 확인조차 되지 않은 사실들이 확산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대부분은 반 총장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뜬소문 들이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낸 소문도 있었다. 반 총장이 대권에 관심이 있어 정치에 입문할 계획이 있다는 소문들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특히 야당의 핵심인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의 발언은 상당한 무게감이 실렸다.
지난해 11월 권노갑 고문은 “반 총장 측근이 찾아와 반 총장을 야당 대권 후보로 영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의 측근이 권 고문에게 직접 야당 영입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 또한 같은 주장을 펼쳤다. 구체적으로 ‘측근’의 신분까지 거론했다. 그는 측근의 신분에 대해 함구하는 듯 하면서도 누구인지를 추측할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를 남겼다.
박 의원은 “반 총장하고 가깝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권 고문에게 몇 개월 전부터 많이 접촉 했고 그 중에는 식사 제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제의를 한 사람에 대해 “반 총장의 동생이 간부로 있는 회사의 오너이고 전직 국회의원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성완종 전 의원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성 전 의원은 “박 의원과 만난 적도 없고,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박 의원도 ‘성 전 의원이 맞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말씀 못 드린다”며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반 총장까지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정했지만 여전히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여론이 적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반 총장 입장에서는 경남기업이 껄끄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들이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의원직 상실한 성완종 의원에 “반기문 총장에 영향 미치나” 여론도
▲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성완종 전 의원은 과거 비리 혐의가 적발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최근에는 도덕성을 의심받는 성 전 의원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반 총장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반 총장과 경남기업 사이를 불편하게 만든 사건은 더 있다. 성 전 의원이 지난해 여의도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이 반 총장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일부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정치권 및 법조계,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성완종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실형을 선고 받으며 급기야 의원직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성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산과 태안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음악회를 열고, 충남 자율방범연합회에 10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최종심에서 재판부는 “성완종 의원이 입후보 의사가 객관적으로 명확했던 시점에 자신의 선거구에 속한 단체에 기부행위를 한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한 기부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 부분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 ⓒ스카이데일리
대법원 판결로 인해 성 전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것 뿐만 아니라 도덕성 논란에도 휩싸였다. 결국은 사실로 밝혀질 사건을 약 2년여 간이나 부인한 행위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것이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성 전 의원의 오너 자질론을 운운하며 경남기업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하기에 이르렀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 전 의원과 경남기업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은 잠잠해 지는듯 했다. 그러던 중 반 총장과 경남기업, 성 전 의원의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사건 또한 재조명됐다. 이에 과거 성 전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 일부가 단지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만으로 반 총장에게 전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최근 정치권과 건설업계 등에서는 “일련의 사실로 인해 자칫 둘 사이가 소원해 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여론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과거 성 전 의원과 관련된 비난 여론은 새누리당의 이미지 실추를 불러오기도 했다”면서 “반 총장도 새누리당과 같은 입장에 처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두 사람 간의 긴밀했던 사이가 다소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