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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급순위 15위의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기존과 다른 움직임이 보여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는 장남으로의 경영 승계가 거의 확실시 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 2013년부터 돌연 차남 승계를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호반건설 본사 ⓒ스카이데일리
2조원대 중견건설사, ‘호반비오토’ 내부거래 폭풍성장에 장남승계 구도
최근 도급순위 15위의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에 건설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의 이목마저 쏠리고 있다. 지난 2013년 전 계열사 매출액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건설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호반건설의 경영 승계와 관련해 기존과 다른 움직임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2013년 이전까지만 해도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현 씨가 기업을 물려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김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경영 승계를 염두한 것으로 짐작될 만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여 왔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꼼수 승계라는 비난 섞인 시각이 불거져 나왔지만 호반건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 더욱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호반비오토는 김 씨가 호반건설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데 원인을 제공한 기업으로 꼽힌다. 동시에 경영 승계와 관련해 이런저런 잡음들이 불거져 나온 원인을 제공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설립돼 호반건설의 광고대행을 맡아 온 호반비오토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줄곧 김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해 왔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김 씨의 ‘사기업’으로 불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런 호반비오토는 호반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13년을 제외한 최근 5년 동안의 매출액(개별)만 보더라도 2008년 166억원, 2009년 308억원, 2010년 179억원, 2011년 298억원, 2012년 484억원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내부거래액은 2008년 64억원, 2009년 221억원, 2010년 178억원, 2011년 263억원, 2012년 466억원 등을 보였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비중 또한 2008년 38.6%, 2009년 71.7%, 2010년 99.4%, 2011년 88.3%, 2012년 96.3% 등으로 점차 높아졌다. 이는 ‘계열사들의 지원이 갈수록 활발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같은 기간 호반비오토는 자회사를 하나 둘씩 늘려가며 덩치를 키웠다. 자회사들 또한 호반비오토와 마찬가지로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으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호반비오토의 연결 실적은 웬만한 중견기업과 맞먹는 수준을 보였고, 그룹 내 위상 또한 점차 높아졌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현 씨의 사기업과도 다름 없는 지배구조를 보여 온 호반비오토가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실적은 물론 그룹 내 위상까지 점차 높아지자 업계에서는 호반비오토를 경영 승계의 발판으로 보는 한편 김 씨를 호남건설의 후계자로 지목하는 여론이 대다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호반비오토를 둘러싼 꼼수 승계 논란이 일기도 했다”며 “덕분에 김 회장과 김 씨 부자에 대한 비난 여론의 불거져 나왔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제 갓 중견그룹 반열에 오른 기업이 경영 승계를 위한 꼼수 행보 만큼은 대기업 못지않다’는 비아냥이 들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213년부터 장남 기업 지고 차남 기업 뜨고…“형제간 갈등 일어나나” 예상까지
▲ 금융감독원 및 호반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들어 김상열(사진 가운데)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한 두 기업의 행보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장남 김대현 씨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호반비오토의 입지가 다소 위축된 반면 차남인 김민성 씨가 지분의 90%를 보유한 호반티에스의 입지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지난 2013년부터 호반건설 후계 구도에 변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짐작케 할 만한 모습이 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김 회장 장남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계열사의 입지가 다소 줄어든 반면 차남 소유 계열사가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장남 승계를 당연시 했던 건설업계 여론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차남 승계로 노선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심지어 소액주주들 일각에서는 ‘자칫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우 섞인 목소리도 들렸다.
금융감독원 및 호반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들어 김상열 회장의 두 아들이 각각 절대적 지분율을 보유한 두 기업의 행보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두 기업 중 한 곳은 장남 김대현 씨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호반비오토이고, 다른 한 곳은 차남인 김민성 씨가 지분의 90%를 보유한 호반티에스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들 기업 중 앞서 장남 승계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승승장구했던 호반비오토는 2013년 들어 실적 및 규모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반면 차남인 김민성 씨의 사기업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호반티에스는 전년 대비 실적 및 규모가 급격하게 올랐다. 두 기업의 입장이 불과 1년 새 뒤바뀐 셈이다.
우선 호반비오토의 지난 2013년 실적(연결)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 2118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당기순이익 387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83%, 25.91%, 12.82% 떨어졌다. 호반비오토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즉 자회사 수 또한 2012년 4개에서 2013년에는 2개로 줄었다.
반면 호반티에스의 지난 2013년 실적(연결)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매출액 6651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 당기순이익 1070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1.55%, 574.68%, 552.29%나 급등했다. 자회사 또한 전년 대비 4개나 늘어난 5개를 보유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 정도의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수준이며 가히 ‘폭풍성장’이라 할 만 하다”고 말했다.
▲ 건설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건설업계에서는 경영 승계와 관련해 김상열 회장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차남 소유의 계열사 입지가 올라간 것이 계열사들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는데, 이를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업계에 따르면 호반티에스의 이 같은 ‘급성장’은 호반건설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반건설이나 호반비오토 등 타 계열사가 실시해도 될 만한 일감을 호반티에스에 몰아주었을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사실은‘ 경영 승계와 관련해 김상열 회장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 배경이 되고 있기도 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호반티에스는 호반건설 및 호반비오토 등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개발을 통한 분양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 즉, 시공이 아닌 시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시행은 굳이 건설업체가 아니더라도 자본과 업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기업에서 법인을 따로 설립해 시행만 맡는 일이 빈번한데, 최근에는 오너 사기업과 다름없는 기업이 시행을 맡는 일이 잦아 상당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호반티에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호반건설이 해도 될 만한 사업을 호반티에스 및 그 자회사들이 실시해 적지 않은 분양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공, 소위 말하는 손에 흙 묻히는 일은 호반건설이 했고 호반티에스는 그 대가로 공사비(외주비)를 지급했다. 이런 거래가 지난 2013년에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실적이 껑충 뛴 것으로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호반티에스가 호반건설에 공사비(외주비) 명목으로 준 금액은 2012년 449억원에서 2013년 3266억원으로 급등했다. 1년 새 무려 72배나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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