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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신도시 건설, 또 하나의 신화다
스카이데일리 사설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2-23 00:03:53
우리 국민에게 건설업은 피와 땀이 켜켜이 서려 한(恨)과 혼(魂)이 뒤범벅된 영욕(榮辱)의 산업이다. 건설업은 오늘의 한국경제가 성장해 온 가장 큰 주춧돌이었고 지금도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메가 기둥 중 하나다. 하지만 그 건설업이 몇 년째 통째로 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에 우리는 그 직·간접 여파로 팍팍해진 경제위기를 함께 겪고 있는 중이다.
 
한국 건설의 기술력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 건설사들은 지금 대부분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좀처럼 위기를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는 현실이 더 큰 위기이기도 하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등 각종 대형 정부발주 공사가 반짝호황을 누리게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반짝호재 여파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설 연휴에 KBS 설 특집으로 방영된 ‘사막 위 기적은 계속된다’ 프로그램은 우리 건설업계에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기 위해 사막 위의 모래바람으로 달려간 우리의 건설 기술진들이 처절할 정도로 한과 혼이 깃든 거대한 공든 탑을 쌓아가는 과정이 눈물겹고 감동스럽게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아직도 포성과 총성이 가지지 않은 이라크 바그다드 동남쪽 10km 지점에서 이라크식의 ‘단군 이래 최대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가 국내 건설업체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거대한 사막의 땅에 60만명이 거주하는 복합 그린신도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그야말로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거대한 역사(役事)의 현장이다.
 
약 8조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들어가는 이 사업은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에 ‘초대형 오아시스 도시’를 건설하는 일로 비견된다. 전 세계 건설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전무후무한 공사로 기록될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설계는 물론 조달과 시공을 모두 진행하는 이른바 ‘디자인 빌딩’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 7년 후 오는 2019년 한국의 건설역꾼들은 또 한 번 중동의 건설역사를 다시 쓰는 주인공이 된다.
 
더욱이 최근 잔혹하기 그지없는 살상행위를 하는 이슬람 극단세력 IS(이슬람국가)가 바그다드 인근까지 점령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죽했으면 한국기업만 남고 다른 기업들은 전부 이라크를 도망치듯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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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우리 업체는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에 대한 각종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이라크 정부는 우리 국민을 향해 “한국인은 우리의 친구다. 함께 할 수 있어 존경하고 감사한다”는 진실 된 마음을 전했다. 이에 해당 건설업체는 그들의 국내 아파트 상표인 ‘꿈에 그린’ 처럼 사막에 이라크인들에게 꿈이 되고 있는 ‘그린 신도시’를 밤낮없이 짓고 있다.
 
물론 이 업체가 해외진출을 통해 얼마만큼 실익이 거둘 수 있을 지는 아직 모른다. 오히려 수많은 위험부담과 변수요인이 많아 실익을 못 거둘 수도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수천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례적이다. 최근 5년간 같은 분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우려감이 커진다. 물론 적자의 원인이 정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국내 건설경기의 불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가운데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모진 땀을 흘리는 해당 건설업체와 600명 근로자들에게 힘들 복돋아 줘야 한다. 전 세계인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땅에, 그리고 해외의 모든 기업들이 부랴부랴 도망을 가기 바빴던 그 땅에 한국업체만 유일하게 남아 생명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특정기업의 사업이 아닌 것이다.
 
이 업체의 우리 근로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 기술진들이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모여든 노동자들에게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일일이 가르쳐 가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스마야는 단순히 건축 구조물만 올라가는 건설이 아닌 사업이다.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의 혼이 배어 든 ‘중동땅 한국의 집’이 건설되고 있기에 우리 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가용한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 전쟁이 진행 중인 나라에서 7년이라는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각종 사건이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특혜라고 삐뚤어진 시각으로 보는 업체나 국민이 없을 줄로 안다.
 
국내 건설업계는 지금 크고 작고를 막론하고 하나같이 벼랑 끝 위기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위험하고 더 힘들지만 해외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좁디좁은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건설기술을 갖고 있는 대형업체들이 이전투구 경쟁을 하는 것을 반드시 지양하지 않는 한 국내 건설업계의 총체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탈출하기 어렵다.
 
마치 우리 건설업계는 외형이 커지고 기술도 최고인 코끼리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작은 어항(내수)에 모두 들어가려고 아우성치는 상황이다. 중동은 그런 점에서 제2의 기회요인이 분명하다. 이라크 재건의 땅은 특히 기회의 땅이 맞다.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한 황금인 ‘오일 머니’는 살아 있다. 그럼에도 우리 건설업계는 1970년대 피 맺힌 중동건설 도전의 역사를 잊고 국내시장에서 안주하면서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다. 결국 늪에 빠진 채 허우적거리는 모양새다.
 
이런 안타까운 건설업계의 상황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됐다. 비스마야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각지에 한국의 혼과 문화가 담긴 신도시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다. 우리는 다행히 신도시 건설 노하우가 전 세계 최고수준이다. 수십만명이 거주하는 복합 신도시를 정말 뚝뚝하면 지을 정도로 대단한 건설 노하우를 우리만이 갖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비스마야 건설을 진행하는 해당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도급공사 비중이 건축 24.06%, 플랜트 16.87% 등 40.93%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까이를 해외에서 내고 있다. 출혈경쟁하는 국내 시장보다 사실 더 어렵고 더 까다롭고 더 위험한 해외시장에 문을 노크한 이 업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더불어 반드시 비스마야 신도시를 성공리에 완공해 우리 건설업계에 또 하나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 주는 이정표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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