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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고 기사를 호출하는 ‘모바일 콜택시’ 시장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재 다섯 업체가 뛰어든 이 시장을 두고 택시업계의 근본적인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사진은 모바일 콜택시 어플리케이션의 모습.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카카오택시, T맵택시, 이지택시, 리모택시, 티머니택시 ⓒ스카이데일리
기자가 오늘(21일) 직장인들의 출근이 한창인 오전 8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서 서초구 서초동까지 택시를 이용해 봤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반포대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동안 정체는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약 30분 남짓 이동하는 동안 차량 전면에 거치된 두 대의 스마트폰이 눈에 띄었다. 두 대의 스마트폰 중 한 대의 스마트폰 알람이 끊임없이 울렸다. 기사는 한 대는 ‘콜’을 받기위한 스마트폰이며, 다른 한 대는 개인용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그 알람은 카카오택시에서 보낸 콜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카카오택시와 이지택시를 이용 중이라는 그는 얼마 전 SK플래닛이 출시한 ‘T맵택시’도 가입했다. 택시기사 서비스를 선(先)실시 한 후 스카이데일리가 해당 택시를 이용한 21일 고객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T맵택시의 알람은 이동 중 단 한 차례도 울리지 않았다.
이는 출시 2년5개월에 이르는 이지택시도 마찬가지여서 의외였다. 기사는 “이지택시는 간간히 알림이 오고 T맵택시의 경우 아직 단 한 차례도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면서 “카카오택시의 경우 정말 끊임없이 울려댄다”고 말했다.
5파전 ‘모바일 콜택시’ 후끈 달아오른 시장…콜 전성시대 승자전망 분분
SK플래닛의 ‘T맵택시’와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택시’가 21일 동시에 모바일 콜택시 시장에 가세하면서 이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게 됐다.
신규 진입업체는 이들보다 3주가량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를 비롯해 지난 2월 출시한 리모택시, 지난 2012년 11월 업계에 가장먼저 진출한 이지택시 등과의 그야말로 불꽃 튀는 시장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모바일 콜택시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목적지를 검색하고 기사를 호출하는 방식의 콜택시 서비스다. 일부 서비스는 경로분석과 예상소요시간 등을 분석해 주기도 하며 이용하게 될 택시 기사의 신상 및 사진과 기존 이용객들의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플래닛이 출시한 T맵택시의 경우 택시기사용 어플리케이션을 선 출시하고 이날 승객용 버전을 출시했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버전이며 아이폰 버전은 내달 중 출시 계획이다.
▲ ⓒ스카이데일리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택시는 ▲운전자실명제 ▲운전자평가제 ▲안심귀가서비스 ▲안심번호서비스 ▲분실물찾기서비스 등의 차별화전략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약 15만대의 택시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택시업계의 신뢰감이 무기라는 평가다.
이들보다 앞서 출시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저력을 적극 활용하면서 업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택시기사회원 4만여명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택시는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하면 배차된 택시기사와 차량번호 및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탑승 후 카카오톡 친구에게 출발·목적지, 탑승시간, 차량정보, 목적지, 예상소요시간 등을 담은 안심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귀갓길 여성들의 안전에 보다 신경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2년 브라질에서 시작해 그 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이지택시의 경우 500원에서 3000원에 이르는 ‘팁 기능’을 시범 운영 중이며,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수익구조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리모택시는 전국 서비스를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이다.
기사·승객 1인 다중 어플 이용 가능…신뢰감 바탕 차별화 서비스 과제
21일에만 두 개의 모바일 콜택시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그야말로 모바일 콜택시 업계의 춘추시대가 개막됐지만 정작 택시기사와 승객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모바일 콜택시에 기사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 택시기사는 “손님 입장에서 큰 차이를 느낄지 몰라도 기사입장에서 바라볼 때 서비스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그저 콜이 떴을 때 태울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승객을 태우러 다닐 뿐이다”고 답했다.
늦은 시간 귀갓길 택시를 이용 중이라는 20대 직장인 여성은 “밤늦게 홀로 택시에 타게 되면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택시 정보를 확인하고 또 이를 남자친구와 공유할 수 있어 더욱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 자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스카이데일리
그녀의 휴대폰에는 카카오택시와 이지택시 두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었으나 그녀는 카카오택시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미 친숙한 카카오톡 탓에 자연스레 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으로 손이 간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처음 스마트폰 구매를 결심하게 된 까닭도 카카오톡 때문이다”며 “그만큼 친숙한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이라 그런지 자연스레 손이 카카오택시로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5파전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사실상 카카오택시의 높은 아성에 기타 업체들이 도전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모 모바일 콜택시 어플리케이션 관계자는 “비록 이 시장의 경쟁역사가 깊지 않지만 다음카카오의 독주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며 “카카오톡과 별도로 독자 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신뢰감과 친숙함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1일 출시한)T맵택시의 경우 위치 및 도로정보 서비스가 강점이고 티머니택시는 카드 결제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 등을 무기삼아 카카오택시에 도전장을 낸 것과 다름없다”며 “네비 서비스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카카오 측이 기사용 어플리케이션에 ‘김기사 네비게이션’을 추가해 약점을 보완한 만큼 아성에 도전하는 업체의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수지맞아야 움직인다” 콜 와도 못 본 척, 택시서비스 향상 뒷받침 돼야
기자가 탑승한 택시가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운전기사의 카카오 알람은 끊임없이 울렸다. 거치대를 통해 가까운 거리의 승객이 있었음에도 그는 동요하지 않았다. 움직여봐야 오히려 손해가 크다는 논리였다.
그는 “승객과 택시 간 대략적인 거리가 표시되는데 2km를 넘게 가서 손님을 태우고 1km만 운행한다면 이는 수지에 맞지 않는다”며 “최근 카카오택시가 서비스 이용객에게 5000원 커피상품권을 증정한다고 들었는데, 이 탓에 기본요금거리도 안 되는 구간의 승객이 폭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 3000원 거리의 승객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면 오히려 2000원 이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인근 승객들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음은 카카오택시 등 다수의 모바일 콜택시 업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자료: 서울시 ⓒ스카이데일리
업계 관계자 최 모 씨는 “사실 택시기사들이 자신의 편익에 따라 승객을 골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어플리케이션의 최대 약점이다”며 “택시를 둔 인프라가 점차 발전할수록 택시기사들의 서비스의식 역시 동반 성장해야하는데 이것이 지켜지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춘 우버의 시장진입에 가장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가장 큰 반발을 한 집단이 택시기사다”며 “서비스 향상은 외면한 채 자신의 밥그릇만 지키려 든다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등장한다 해도 결국 도태될 것이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남겼다.
카카오택시 등을 이용 중인 승객들은 기존 택시서비스와의 차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승차거부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17일) 교보타워사거리에서 서초구 우면동을 가기위해 택시를 잡으려다 실패했다는 직장인 여성 박 모씨는 기존에 이용 중인 카카오택시를 비롯한 기타 모바일 콜택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승차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사실상 기존 전화 콜택시를 모바일로만 옮겨왔을 뿐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며 “목적지만 묻고 지나간 빈차들 중에도 분명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에 120다산콜센터, 엽서, e메일 등을 통해 접수되는 교통민원을 살펴보면 택시관련 민원이 버스 혹은 기타 관련 미원보다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모바일 콜택시 업체들의 경쟁으로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의 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현행 택시기사들의 서비스정신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의 수혜자는 승객뿐 아니라 택시기사도 해당한다”며 택시기사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 낸 자료를 살펴보면 택시관련민원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3만여 건을 넘겨 1만1000여건을 웃도는 버스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1만여건의 민원이 감소해 2만80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된 지난해의 경우 전체 민원대비 택시관련 민원의 비중은 80%를 육박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택시 관련 민원이 이렇게 압도적인 까닭에 전문가들은 택시기사들의 서비스 정신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모바일 콜택시의 등장으로 수혜를 입는 당사자는 승객뿐만이 아니라 택시기사도 해당된다”면서 “결국 고객과 만나는 택시기사들의 서비스정신 함양이 택시업계와 모바일 콜택시 업계 전반의 상승을 꾀하게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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