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부진한 행보를 보여 주변의 우려를 불러 일으킨 SK네트웍스의 하반기 행보에 대한 관심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설이 무게감을 가지면서 그 어느때 보다 높다. 재계와 증권가, 관련 업계 등에서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비교적 긍적적인 견해를 보이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에 각종 사업의 결실은 물론 실적 개선까지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SK네트웍스 ⓒ스카이데일리
올 상반기 신사업 진출 시도 과정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데 이어 실적 부진에까지 시달린 SK네트웍스의 올 하반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공을 들여 온 사업의 결실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올 상반기 내내 고전을 거듭한 게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이유”라며 “이 때문에 하반기 행보의 향방은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 여부에 달렸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상반기 우울한 성적표 받아 들었지만 하반기 180도 ‘반전 예상’ 시그널들
금융감독원 및 SK네트웍스, 증권가 등에 따르면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비교적 부진한 행보를 보였던 SK네트웍스가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올 하반기 각종 성과는 물론 실적 개선까지 이뤄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무게감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SK네트웍스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75.7% 증가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전망”이라면서 “휴대폰 유통은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메르스 영향에서도 차츰 벗어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신규 면세점 오픈, 중고차 매각 대수 증가, 신규 패션 브랜드 론칭 등으로 워커힐, 렌터카, 패션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도 “KT렌터카, 시내 면세점 사업권 확보에 모두 실패했지만 현금은 아직 남아있고 하반기에도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특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면세점과 렌터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팬택 재고 보상이 상반기 중 마무리됨에 따라 하반기 휴대폰 사업부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증권가의 예상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밝힌 향후 계획 또한 증권가의 견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다.
우선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네트웍스서비스는 지난 1일 하반기 게임사업 비전과 신작 일정을 소개하는 비전 발표회 자리에서 신작 모바일게임 6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게임사업의 성공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국내 빅5 모바일게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앞서 SK네트웍스는 모바일게임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고 지난해 부터는 SK네트웍스서비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서의 활동 보폭을 넓혀갔다. 그 후 국내외 600개 이상의 개발사 인프라를 통해 모바일게임 전문 배급사로서 입지를 강화해 왔고, 올 하반기 드디어 어느 정도의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당시 발표회 자리에서 서보국 SK네트웍스서비스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모바일게임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자체적으로 올 하반기 각 사업 부문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보통신사업 부문에서는 올 하반기 그동안 손익 악화 요인이 돼온 팬택 관련 재고보상 비용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신규 단말기 출시 효과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상당 수준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신성장 사업인 카라이프(Car Life)·패션 부문에서도 메르스 종식에 따른 소비회복과 관광객 유치 확대로 성과 창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렌터카 사업 중심으로 그룹 주력인 유류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지난해 말 3만3000대였던 렌터가 댓수는 현재 4만3000여대에 육박하며, 올해 안으로 5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사업 부문에서도 올 6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인 ‘아메리칸이글’ 첫 매장 오픈에 이어 7월 두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첫 매장의 경우 메르스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태리 명품 남성 브랜드 ‘까날리’는 가을쯤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올해 소비재 사업의 성장세 및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화하는 동시에 M&A 기회모색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속성장이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마케팅 컴퍼니(Lifestyle Marketing Company)’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렌터카·면세점 등 신사업 잇단 고배에 실적부진 이중고…일각서 “총수 부재 영향” 시선
이 같은 하반기 행보에 대한 기대감과는 대조적으로 앞서 올 상반기 SK네트웍스는 비교적 우울한 행보를 거듭했다. 금융감독원 및 SK네트웍스, 증권가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상반기 신사업 진출을 수 차례 시도했지만 마땅한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해 주변의 우려를 샀다.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연거푸 고배를 마신 것이다.
▲ SK네트웍스가 지난 상반기 부진한 행보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이 같은 고전을 거듭한 게 총수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주요 이유”라며 “이 때문에 하반기 행보의 향방은 그룹 총수의 경영 복귀 여부에 달렸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SK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우선 올해 초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초 렌터카 1위 업체인 KT렌트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와의 경쟁에서 밀려 고배를 마셨다. SK네트웍스 등 대부분의 후보들이 인수가액으로 1조원 미만을 제시한 가운데 1조2000억원의 빅배팅을 시도한 롯데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당시 인수전 결과에 관련업계와 주변에서는 적잖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 내내 SK네트웍스는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전문가들 또한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쳤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그룹 총수의 부재로 인해 과감한 배팅에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상당한 공감을 얻었고, 주장의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SK그룹 관계자는 “오너가 공백이라 전략적 판단보다는 재무적인 판단이 앞설 수밖에 없다”며 “예상가액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바로바로 대응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얼마 전 기존 워커힐 호텔 내 면세점 운영 능력을 앞세워 ‘10조 황금알 사업’으로 불리던 시내면세점 수주전에 참여했지만 경쟁 기업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사활을 걸고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분투했기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여론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다.
이처럼 굵직한 ‘빅이벤트’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SK네트웍스는 실적 측면에서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0조193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 등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18.6%, 당기순이익은 83.8% 각각 하락한 수치다. 올 상반기 SK네트웍스의 실적이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는 메르스 사태와 팬택 재고보상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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