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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7>]-홍승현 땡큐스튜디오 대표
“공짜래도 안찍던 동물사진, 이젠 연예인이 더 찍죠”
반려동문 사진 전문 스튜디오…잡지 화보 느낌 물씬, 반려인·연예인 손님 줄이어
김진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08-07 15:20:10
▲ 홍승현(33) 땡큐스튜디오 대표는 국내에 익숙하지 않았던 반려동물 전문 사진시장을 새로운 방법으로 개척했다. 사업 초기에는 비싼 비용으로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홍 대표의 사진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스카이데일리

논현동의 땡큐스튜디오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반려동물 전문 스튜디오다. 기존 반려동물 사진이 귀여움을 강조했다면 땡큐스튜디오의 사진은 리얼리티와 함께 멋을 담았다. 마치 외국잡지의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은 반려인 뿐 아니라 연예인들도 자주 애용하는 명소다. 개그맨 이경규, 보이그룹 샤이니의 ‘키’, 걸그룹 쓰시타의 ‘효린’, 레인보우의 ‘재경’, 방송인 ‘사유리’ 등이 스튜디오를 찾아 자신의 반려동물과 포즈를 취했다.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땡큐스튜디오의 대표는 홍승현(33) 대표다. 그는 사진 일이 싫어 전업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패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다 어느 순간 사진 일에 싫증을 느꼈습니다.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을 버리고 음식점을 겸한 카페를 차렸지요. 그러다 반려견을 키우게 됐는데 그 일로 제 인생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홍 대표는 사진 일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사진을 배웠다. 하지만 포토그래퍼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신사동에서 카페를 차렸다. 어느 날 동물병원 앞을 지나다 귀여운 포메라니안 한 마리를 보게 됐고 그 순간 홀린 듯 입양을 했다. 이름은 ‘탱크’라고 지었다.
 
반려견 ‘탱크’와 우연한 만남이 인생 바꿔…반려동물 스튜디오 차려
 
“갑작스럽게 ‘탱크’를 키우게 됐는데, 키우면서 탱크의 사진을 찍다보니 잊고 있었던 사진 감각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외국에는 반려동물을 멋있게 찍어주는 곳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미개척 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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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반려동물 전문 사진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기존의 반려동물 사진과 자신의 차별점을 찾기 시작했다. ‘귀엽게’만 찍는 기존의 반려동물 사진을 ‘멋지게’ 찍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시장조사를 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13년 4월 ‘땡큐스튜디오’를 열었다.
 
“지난 2년 동안 반려동물 시장은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반려동물 사진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전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대폭 증가했죠. 사업 초기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해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공짜로도 안 찍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알리기 위해선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는데, 찍는다는 사람이 없어 동네 개를 데려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렵게 사진을 찍어 ‘찌라시’처럼 동물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홍보하고 다녔죠. 2년 동안 발로 뛴 덕분인지 사업이 많이 커졌습니다”
 


▲ 반려동물은 더 이상 애완의 범주에 머물러 있지 않다.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반려동물을 대하는 분위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사진을 찍어도 그저 귀여움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사진으로 찍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 어떤 반려인들은 핸드폰 케이스 같은 일상 제품에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넣기도 한다. 땡큐스튜디오는 반려인들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사진=땡큐스튜디오]

땡큐스튜디오는 문을 연 지 3달 만에 첫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시장이었기에 인지도를 쌓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비싼 돈을 들여 반려동물 사진을 찍는다는 인식자체가 없던 것이다. 인식을 변화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해서 가족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트렌드가 변했습니다. 핸드폰 케이스, 시계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에 자신의 반려동물이 들어갈 사진을 찍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시중에선 동물의 사진·그림이 들어간 제품을 흔히 볼 수 있다. 요즘 반려인들은 그런 제품보다 자신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을 담는 사진을 선택하고 있다. 거기에는 ‘대중성’이 아니라 ‘희소성’이 담겨 있다. 이런 변화를 홍 대표는 반려동물을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으로 느끼기 때문에 생긴다고 분석했다.
 
발로 뛰며 인정받은 애니멀 포토그래퍼…유기견 입양 위해 사진봉사
 
“반려동물이 죽기 전에 영정사진의 의미로 사진은 찍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평생을 함께 하기에는 반려동물의 수명이 짧으니 사진으로라도 멋지게 남겨놓으려는 마음인거죠. 어떤 의미에서든 반려인과 반려동물에게 큰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에 진한 보람을 느낍니다”
 
홍 대표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찍기 전 동물에 대해 많은 관찰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반려동물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델이 된 동물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 특징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또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촬영을 진행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 노력한다고 홍 대표는 전했다.
 
“저 역시 반려동물의 주인으로서 ‘내가 이 가격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내가 이 제품을 가지고 싶다’는 기준에서 사업을 구상합니다. 동종업체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돈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정말 ‘반려동물을 위한’ 업체이기를 바라죠”
 
홍 대표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사진에 대한 기술보다 반려동물을 길러본 경험, 반려동물 자격증의 보유 여부 등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한지도 중요시했다.
 
▲ 홍 대표는 우연히 반려견 ‘탱크’를 만나 애니멀 포토그래퍼가 됐지만 누구보다 반려동물의 내면과 외면을 아름답게 하는 사진기술을 가졌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홍 대표는 반려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동물들의 사진을 찍어 애니멀 포토그래퍼로서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손님들의 반려동물을 모델로 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스튜디오’를 만들고 싶습니다. 나아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 스튜디오를 내는 게 꿈이죠”
 
최근에는 사진을 통해 스케이트보드, 그릇, 쿠션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의 범주를 확대해 규모를 넓히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반려동물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반려동물과 호흡하며 더욱 애정을 갖게 됐다.
 
그는 땡큐스튜디오를 오픈한 이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유기견을 돕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예쁘고 멋진 본래의 모습을 갖춰 사진으로 찍는 것이다. 이 사진들에는 좋은 곳으로 입양되기를 바라는 홍 대표의 따뜻한 마음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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