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광복절을 맞아 정부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재계가 주목했던 사면 명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포함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외되면서 SK, 한화 두 기업의 표정이 달라졌다. 한화 그룹이 아쉬움이 역력했던 데에는 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기업 내 분위기 고조 탓이 컸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집행유예 상태로 현행법상 한화 계열사 등기 임원을 맡지 못한다. 또 해외여행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태여서 한화그룹으로서는 오너의 사면 제외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3년 김승연 회장이 구속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비상경영위원회에는 김연배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 홍기준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 전 한화호텔앤리조트 부회장이 금융, 제조, 서비스 부문을 총괄했다. 김승연 회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던 김연배 부회장은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47년간 한화그룹에 몸을 담은 그룹 내 원로다. 그는 한화그룹 비서실 재정팀장 전무이사,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한화증권 부사장 등으로 지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생명 보험회사인 한화생명 부회장으로 임명된 그는 1년만인 이번 달을 끝으로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그의 퇴임 배경에 대해 촉각이 세워졌고 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 마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 마포구 소재의 B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연배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의 부동산과 그의 퇴임 배경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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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마포구 현석동 소재 B아파트에 호실을 소유했다. B아파트는 한강의 밤섬을 마주하고 있어 풍광이 우수하고, 마포 및 강변북로와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편리하다. 특히 여의도의 한화생명과는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175.19㎡(약 53평), 140.45㎡(약 42평)이며 현재 시세는 약 14억원 상당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인 및 연예인들이 매매 문의가 자주 들어오는 곳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김연배(71)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김 부회장은 취임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번 달까지만 부회장으로 근무한 후 다음 달부터는 한화그룹 인재경영원 고문을 맡는다. 사실상 경영의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의 임기는 2017년 9월로, 아직 2년이 남은 상태다. 1년만의 갑작스런 퇴임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3세대 경영진을 위한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그룹의 비상경영 책임을 맡은 김 부회장은 지난 약 1년간 오너리스트 극복을 위해 주요 역할을 해왔다.
등기부동본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서울 마포구 현석동에 위치한 고급 B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했다. 그는 지난해 6월 해당 호실을 1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175.19㎡(약 53평), 전용면적 140.45㎡(약 42평)이다. B아파트는 총 1개동, 36세대, 7개 층으로 구성됐다.
B아파트는 한강 북단에서 강변북로를 앞에 두고 있다. 도로를 건너 바로 한강이 있고 밤섬이 눈에 들어온다. 인근에는 전통적인 교통요지인 마포와 공덕이 있고 조금 더 이동하면 서강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이 있는 금융 중심지 여의도와 가깝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B아파트에서 한화생명까지 약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B아파트의 시세는 저층의 경우 11억~12억원, 고층의 경우 13억~14억원이다”며 “원하는 사람이 제한돼있다 보니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수가 크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한강변을 끼고 있고 보안이 철저해 연예인, 기업인 등의 문의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경영체제’ 마침표, 체제전환 완료했으나 광복절 특사 희비 엇갈린 한화
▲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한화그룹의 위기를 총괄했던 비상경영위원회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50대 젊은 경영진 교체작업이 급속도로 이뤄졌고 광복 70주년 특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사면 명단에 김 회장의 이름은 제외되면서 한화그룹은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김 부회장이 이번 달을 기한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화그룹의 경영체제 변화가 가시화됐다.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은 김 부회장의 퇴임으로 한화그룹 비상경영체제가 끝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구속됐던 김승연 회장이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김 부회장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었던 홍기준(65) 전 한화케미칼 부회장, 홍원기(64) 전 한화호텔앤리조트 부회장이 각각 4월, 6월에 물러나면서 사실상 비상경영위원회는 해체작업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영체제 변화는 한화그룹 50대 경영진 교체작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6월 주식회사 한화 대표이사에 최양수(57) 전무,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최광호(59) 부사장, 삼성그룹에서 새롭게 편입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대표이사로 김희철(51) 부사장, 한화탈레스에 장시권(56)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결정됐다.
무엇보다 한화 3세대들이 그룹에 들어선 점이 크다.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지난 3월 한화큐셀 이사회에 합류했고 지난해 2월에는 차남 김동원 그룹 디지털팀장이 그룹에 발을 디뎠고 3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입사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은 세대교체작업을 진행해왔고 그룹 2인자인 김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교체작업의 마무리를 찍는 셈이 됐다. 그러면서 김승연 회장이 사면을 받고 경영에 복귀하면 새로운 경영체제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면 명단에 김 회장이 제외되면서 한화그룹은 찬물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사면된 경제인들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홍동욱 한화그룹 여천NCC대표이사 등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3세대 경영 위한 용퇴 등 해석 다양…“성과 달성하면 물러날 생각 가져왔다”
▲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은 지난 1년 간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해외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또 회사 내 비용절감을 위해 IT기술 활용에 적극 나섰고,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스카이데일리
김 부회장은 지난 1년간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으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고, 그 결과 구조조정, 해외시장 공략 등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2분기까지도 실적상승을 이끌어온 김 부회장이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서 비슷한 해석이 이어졌다. 3세대 경영을 위한 세대교체, 비상위 해체를 위한 용퇴 등이 거론됐다. 한화생명 측은 경영체제 변화에 대한 관련이 아닌 김 부회장의 개인적 의지가 컸다고 전했다.
스카이데일리 통화에서 한화생명 서지훈 상무는 “김 부회장이 부회장을 맡기 시작한 초기부터 성과를 달성하면 물러날 생각을 밝혀왔다”며 “향후 차남규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 간 해외틈새시장을 공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영업 비중을 늘려왔다.
서 상무는 “김 부회장님이 중국, 베트남에 다녀오셔서 하는 얘기로 내수시장에는 한계가 있어 해외시장을 공략해야한다고 강조했다”며 “현재도 베트남 영업으로 투자 판로를 확대하고자 현지에 인수할 법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측에 따르면 김 부회장의 공격적 경영전략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률이 좋아졌으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늘렸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3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김 부회장은 이 외에도 회사 내부적 비용을 절감하고 IT를 기반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종이문서가 아닌 대형 스크린과 태블릿PC를 활용했다. 디지털 활용을 적극 추진하면서 5%에 머무르던 전자청약체결률을 업계 최고인 30%까지 끌어올려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또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본사 전체 인원 대비 18%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 연결 실적은 ▲2012년 영업수익 14조6065억원·영업이익 6547억원·당기순이익 5133억원 ▲2013년 영업수익 10조4530억원·영업이익 4880억원·당기순이익 3551억원 ▲2014년 영업수익 14조8454억원·영업이익 4844억원·당기순이익 4051억원이다.
지난 상반기 연결 실적은 영업수익 8조136억원, 영업이익 5232억원, 당기순이익 4212억원이다. 전년 동기 실적은 영업수익 7조2730억원, 영업이익 2894억원, 당기순이익 2237억원이다.
김 부회장이 부임한 이후 반기 실적은 지난 1년 사이 영업수익 10%, 영업이익 81%, 당기순이익 88%로 상승했다.
김 부회장은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이후 47년간 한화맨으로 살아왔다. 김승연 회장의 심복으로 알려진 그는 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비상경영위원장 등을 지내며 위기의 한화를 구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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