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시장에서 진통을 겪었다. 너도나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그러다보니 국내 건설사들끼리 저가 수주로 과도한 경쟁을 하게 됐다.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보면 예상 원가보다 높은 비용이 투입됐다. 또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공사를 따오는 중동 시장에서 저유가로 인해 공사 발주가 연기되거나 계약 자체를 미루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러다보니 여러 건설사들이 적자의 쓴 맛을 보고 말았다. 그 가운데는 시공능력 6위 GS건설도 있다. 하지만 GS건설은 올해 실적이 달라졌다. 상반기 약 8조6000억원의 공사를 따내며 상반기 수주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회사는 플랜트 등 대규모 해외수주 공사의 적자로 인해 크게 데였고 그래서 국내 주택 시장에 집중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에서 상반기 3조원이 넘는 수주액을 따내며 국내 재개발 공사 시장을 독식했다. 거기에 지난 7월에는 파르나스 호텔 매각에 성공하며 7000억원이 넘는 현금도 얻게 됐다. 이래저래 희소식이 많은 GS건설이다. 여기에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의 공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총괄 대표이사에 오른 2013년 6월 이후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변하기 시작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임 사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아파트 한 채를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시가는 약 15억원 수준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임병용 GS건설 사장의 아파트와 GS건설의 업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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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E아파트에 한 호실을 보유했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5억원 상당이다. 최근 임 사장은 GS건설의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성공하며 약 76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게 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임병용(53)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건설사 사장으로서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사법고시를 패스한 검사 출신이며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GS그룹에서 24년 보낸 그는 지난 2013년 주식회사 GS에서 위기에 빠진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대신 임 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갔다. 위기감을 느낀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 사장을 긴급 투입한 것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임 사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E 아파트에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호실은 공급면적 173.76㎡(약 52평), 전용면적 136.44㎡(약 41평), 방 4개, 욕실 2개 구조다. 2013년 5월 임 사장은 해당 호실을 13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아파트는 2호선 교대역과는 약 400m, 서울고등법원과도 약 400여m 거리에 위치했다. 뒤로는 서초아크로비스타, 삼풍아파트, 서초래미안아파트 등이 있어 서초동 아파트 군(群)을 형성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15억원 상당이다. 전세는 약 11억원 수준이다.
대표 취임 이후 실적 ‘V’ 자 반등…파르나스호텔 팔아 7600억원 현금 확보 성공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2010~2013년 사이 연결영업이익은 2010년 6212억원, 2011년 4101억원, 2012년 1761억원으로 하락했다. 급기야 2013년에는 영업손실 9355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같은 기간 연결당기순이익은 3702억원, 4071억원, 950억원으로 변하다 2013년 당기순손실 8273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GS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조선사들은 당시 해외수주시장에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여러 건설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과당 경쟁이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은 원가율을 낮게 책정해 저가에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실제 원가율이 높아지면서 타격을 입게된 것으로 풀이됐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2013년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긴급한 결단을 내렸다. GS건설 경영지원 담당인 임병용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힌 것이다. 동생 허명수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GS건설을 허창수, 임병용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임 사장이 대표이사가 되면서 GS건설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우선 실적 지표가 ‘V’ 자를 그리며 상승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6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의 연결 실적은 ▲ 2012년 매출액 9조5686억원·영업이익 1761억원·당기순이익 950억원 ▲ 2013년 매출액 9조5658억원·영업손실 9355억원·당기순손실 8273억원 ▲ 2014년 매출액 9조4876억원·영업이익 512억원·당기순손실 225억원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조8069억원·영업이익 582억원·당기순이익 6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GS건설이 매출 신장보다 수익성이 있는 선별적 수주를 진행하면서 적자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국내 주택 시장의 호황도 한몫했다. 지난해 GS건설은 위례 자이와 미사 등 11개 프로젝트 총 1만4350가구를 분양했다.
지난 7월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GS리테일에 7600억원에 매각했다. 현금 확보와 함께 신규수주 대부분이 국내에서 발생하면서 하반기 실적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GS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의 하향곡선을 그렸다. 2013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볼 정도였다. 하지만 CEO가 바뀌면서 실적의 급반등을 맛봤다. 실적은 V 자로 변했다. 사진은 GS건설 본사가 있는 그랑서울 빌딩 ⓒ스카이데일리
이 같은 GS건설의 변화에는 임 사장이 중심에 있었다. 그는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검사·공인회계사라는 특이한 이력이 구조조정 전문가로 활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임 사장은 취임 이후 해외사업총괄, 경영지원총괄, 국내사업총괄 등으로 나눠진 조직을 CEO 직할체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효율을 극대화했다.
임 사장은 1984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1986년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1986년에는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0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일하다가 1991년 LG회장실의 상임변호사로 자리를 옮기며 GS그룹과 인연을 시작했다.
1997년 LG텔레콤 상무에 올랐고 2009년 GS그룹 경영지원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 대표이사로 임명받으며 GS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해 6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GS건설의 명실상부한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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