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사업가였던 프랭크 맥나마라는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가 지갑을 챙기지 못한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명망 있는 사업가로 유명한 맥나마라는 저녁식사비를 지불하지 못해 망신을 당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결제수단을 고안해 낸다. 바로 신용카드를 만들게 된 것이다. 당초 개인의 신용을 활용해 일종의 ‘외상’을 담은 이 개념은 1887년 발표된 에드먼드 벨라미가 발표한 소설 ‘Looking Backward’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실제 신용카드가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때가 최초다. 맥나마라가 출시한 세계 최초의 신용카드의 이름은 ‘다이너스카드(Dinerscard)’다. 이름그대로 식사권이었다. 우리나라에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9년의 일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최초의 가맹점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백화점뿐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국내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카드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보급이 확산되며 지불 및 결제방식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현금위주의 결제방식에서 신용카드 중심의 결제방식으로 변화를 맞은 이래 새로운 결제방식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를 이용한 모바일 결제시장이 점차 신용카드를 대체하고 있기까지 하다. 모발일 결제가 아직 시작단계인 탓에 신용카드를 위협한다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시장에 ‘삼성페이’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의 본고장이자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 진출을 선언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미국 전자결제 시장은 글로벌기업 애플과 구글이 시장 선점을 위해 다투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삼성은 미국 전자결제 시장을 두고 스마트폰 경쟁사 애플과 갤럭시 운용체제 안드로이드의 제조사 구글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삼성, 애플, 구글 간 공룡기업들의 미국 대회전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삼성페이의 미국시장 진출을 진단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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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출시한 모바일 전자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폭풍성장하고 있는 미국 모바일 결제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미국 전자결제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62조원에서 현재 507조원으로 10배 가량 급팽창했고, 2017년에는 85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각 지난해 10월과 지난달 출시해 이 같은 미국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플의 ‘애플페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와의 피할 수 없는 전면전이 시작된 것이다. 애플·구글 측의 결제시스템은 NFC 단말기만 지원하지만 삼성페이는 NFC와 MST(기존 마그네틱 카드) 모두를 지원한다. 사진은 삼성그룹 서초사옥(왼쪽)과 갤럭시S6엣지에 탑재 된 삼성페이 화면 ⓒ스카이데일리
삼성이 ‘삼성페이’의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애플·구글과의 전면전을 치르게 됐다. 현재 애플은 ‘애플페이’,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를 운영 중이다.
업계는 삼성이 이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마그네틱 보완 전송(MST) 방식의 기기에서도 삼성페이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구글의 경우 결제를 위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삼성페이가 만약 미국시장에서 통(通) 할 경우 최근 스마트폰 실적부진으로 실적감소세가 뚜렷한 삼성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FC’ 지원 애플·구글, ‘NFC·MST’ 모두 지원 삼성페이…“경쟁력 있다” 평가
삼성페이가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한 것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이다. 삼성페이 출시를 위해 지난 2월 미국의 모바일결제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 지 반년여 만이다.
▲ ⓒ스카이데일리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카드 결제기에 터치해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삼성페이는 지난 8월 20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가입 한 달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미국시장 진출까지 감행한 것이다.
삼성은 삼성페이의 미국 출시를 위해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카드사는 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US뱅크 등 현지 주요 은행과도 협력을 마친 상태다.
미국 통신사업자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루러 가입자 중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삼성페이의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페이의 출시 직후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과의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경쟁자로는 애플의 ‘애플페이’와 구글의 ‘안드로페이’가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구글은 지난달 10일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삼성페이보다 각각 1년, 보름가량 앞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업계는 삼성페이의 우세를 점치는 상황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후발주자로 참여했으나 삼성 측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 산 이유로는 결제구동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안드로이드페이가 결제를 위해 NFC 단말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반해 삼성페이는 NFC는 물론이고 MST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신용카드 단말기는 MST방식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출시 1년을 앞둔 애플페이가 아직 시장에서 널리 자리 잡지 못한 까닭도 바로 NFC에서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안드로이드페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가맹점주들이 NFC단말기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해당 결제방식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웨이크 필드 리서치가 최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애플·안드로이드페이가 익숙치 않다고 답한 바 있다.
기대감 속 모바일 안방 도전 삼성페이, 실적하락 삼성전자 견인차 되나 ‘비상한 관심’
삼성페이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밝은 전망이 쏟아지면서 실적이 하락한 삼성전자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매출액 228조6927억원, 영업이익 36조7850억원, 30조4748억원 등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전체적으로 실적이 감소한 이래 지난 상반기도 매출이 감소한 바 있다.
▲ 자료: Gartner ⓒ스카이데일리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는 각각 95조6554억원, 12조8773억원, 10조 3781억원의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06조286억원, 15조6761억원, 13조8582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보다 전체적으로 감소한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이다. 꾸준히 신제품 등을 출시했지만 효과는 기대보다 신통치 않은 상태다. 중국계 업체들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현지 점유율이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드너 리서치는 지난 2010년 529억달러(62조) 수준의 전자결제시장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오는 2017년 7214억달러(약 8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예상 시장규모가 4311억원(약 507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페이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호응도를 보일 경우 동시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실적 호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삼성페이의 성공적인 안착은 삼성전자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삼성페이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MST 단말기에서 결제가 가능한 것이 삼성페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안 등의 이유로 마그네틱 카드를 점차 IC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페이의 미국시장 선점에 대한 밝은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풀어야할 숙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삼성페이가 강점을 보이는 마그네틱 시스템이 보안 등의 이유로 IC카드로 교체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스마트폰의 OS 안드로이드의 제작사 구글과의 갈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스카이데일리
이는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유럽의 경우 마그네틱 방식의 신용카드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미래 결제시장을 대비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구글과의 경쟁도 삼성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삼성의 스마트폰은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상태다. 구글이 연말부터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탑재할 것으로 계획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에도 안드로이드페이가 자동으로 설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다우존스는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할 당시 그동안 협업을 이어 온 삼성과 구글이 모바일 결제를 두고 각기 다른 노선을 택하게 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삼성도 자체 OS ‘타이젠’을 보유한 상태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개발팀장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미국시장진출에 발맞춰 “최대의 범용성을 갖춘 삼성페이가 사용자들을 지갑 없는 라이프스타일에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할 것이다”며 “관련 업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파트너사도 확대할 계획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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