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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금융업<19>]-씨티은행
한국서 진땀나는 글로벌 금융…‘박진회 리더십’ 촉각
한국서 진땀나는 글로벌 금융…‘박진회 리더십’ 촉각
구조조정 속 올들어 3대 악재…최다민원에 불공정판매·국부유출 논란까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0-20 00:05:48
▲ 최근 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사진)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씨티은행은 올들어 국부유출 논란, 민원발생 건수 최다 은행, 특정 보험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 등으로 인해 구설수에 올라 박진회 은행장의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미국의 다국적 종합금융그룹인 씨티은행의 한국법인,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굵직한 사안에 연루된 사례가 3건에 달했다.
 
실적대비 고액 배당으로 인한 국부유출 논란을 비롯해 올 상반기 시중은행 중 민원발생 건수 최다 은행, 특정 보험상품에 대한 독점 판매 과정에서의 금융소비자 선택권 구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지난해 씨티은행의 CEO에 오른 박진회 은행장의 리더십과 위기관리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은행장의 향후 경영행보가 금융권 및 금융소비자들의 ‘기대반 우려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업계와 씨티은행 노조 일각에서는 “공교롭게도 박 회장 취임 후 한국씨티은행을 둘러싼 구설수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최고 경영진의 관리부실에 기인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미국계 금융기업, 대규모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 속에서도 509억 배당 ‘시선’
 
금융감독원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2~3년간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는 신사업 진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90여개 지점을 10여개로 줄인 뒤 500여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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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6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이런 씨티은행은 지난해 순영업손익(매출액) 1조3245억원, 영업이익 1604억원, 당기순이익 1121억원 등의 실적(연결)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5% 가량 증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7%·53% 감소한 수치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이익실적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씨티은행은 돌연 전년에는 하지 않았던 배당을 실시했다. 그 액수는 509억원에 달했다. 배당금 중 거의 전부에 가까운 금액이 지분의 한국씨티은행의 지분 99.98%(COIC, 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oration)를 보유한 미국 본사로 흘러들어갔다.
 
이처럼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이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불거져 나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의 존속이나 지속 경영 등의 노력 보다 배불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아쉽다”며 “이는 결국 ‘국부유출’과 연결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사결과 올 상반기 시중은행 중 최다 민원에 ‘민원킹’ 오명
 
최근 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민원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은행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민원왕’이라는 비교적 달갑지 않은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2015년 상반기 은행 민원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민원발생건수가 가장 많고 민원발생율도 시중은행 평균치보다 4.5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금융소비자연맹 ⓒ스카이데일리

올 상반기 시티은행의 민원 발생 건수는 385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민원건수의 15.4%에 달하는 수치다. 보유계약 십만 건 대비 민원건수로 환산할 경우에도 씨티은행은 9.7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전북은행(5.21건), 부산은행(2.91건), 광주은행(2.85건), 경남은행(2.56)건 등 지방은행들이 이었으나 씨티은행의 수치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강형구 금소연 금융국장은 “은행관련 민원건수는 전 분기 대비 6.8% 감소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민원발생을 주도하는 특정은행들이 있는 것이 문제다”며 “특히 씨티은행이 독보적으로 많은 민원을 발생시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 “특정 업체 밀어주기 위해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뺏었다” 주장
 
씨티은행은 최근 특정 업체에 대한 밀어주기 행위 과정에서 불공정 판매 행위를 했다는 논란도 빚고 있다. 씨티은행 노동조합은 이를 보험업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행위로 보고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에 사측의 ‘AIA생명 보험판매 적정성 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및 한국씨티은행 노조 등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2013년 말 AIA그룹과 아시아지역 씨티은행에서 AIA상품을 15년간 판매하기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씨티그룹은 AIA로부터 판매수수료로 1조2000억원 상당을 선지급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씨티은행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노조와 업계 일각에서는 “공교롭게도 박진회 회장(사진) 취임 후에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에 씨티은행 노조는 “국내 방카슈랑스 판매자들은 판매볼륨에 맞춰 AIA상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이로 인해 사측은 상품 판매를 위해 다소 무리한 행보를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은 특정회사의 상품을 독점 판매하기 위해 타보험사 상품에 대한 전산을 중단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금융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앞서 사측은 조엘 코른라이히 전 수석부행장이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 AIA 독점 판매건이 문제가 되자 잠시 판매를 중단했었지만, 최근 다시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판매를 개시했다”며 “이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최근 금감원에 ‘AIA생명 보험판매 적정성 검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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