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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한국경제 두 버팀목 성장둔화 원인과 논란
이젠 결단을…삼성전자·현대차 실적·미래 ‘왠지 불안’
이젠 결단을…삼성전자·현대차 실적·미래 ‘왠지 불안’
일각서 “섬뜩한 느낌”…그룹차원 넘어 국민기업 차원 ‘선택과 집중’ 시급
임현범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0-23 17:47:28
최근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 기업 경영에 악재로 지목될만한 변수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에게 유독 강조되는 것이 ‘경영혁신’이다. 다양한 환경변수로 인해 향후 시장에 대한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혁신을 선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 필름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코닥은 혁신을 거부하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기업 사례로 언급된다. 1917년 창간한 포브스지가 창간 70주년을 맞아 지난 1987년 미국 주요기업들의 변화를 다뤘을 때, 70년 동안 시가총액의 평균 성장률이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한 기업은 GE와 코닥 단 두 기업뿐이었다. 코닥은 카메라와 필름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2년 파산에 이르렀다. 1975년 세계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놓고도 기존 사업 모델에 대한 미련 때문에 혁신을 거부하고 20년 동안 이를 외면했기 때문에 빚어진 자충수였다. 코닥의 사례는 기업들이 혁신을 거부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휴대폰 황제로 지칭됐던 노키아의 영광도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코닥과 비슷한 전례로 그 권좌에서 속절없이 내려왔다. 가전왕국으로 세계를 호령했던 소니의 추락도 혁신을 선도하지 못한데 있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혁신을 위한 뚜렷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양대 버팀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특정 오너의 기업이기에 앞서 우리 국민의 ‘공동 밥솥’과 다르지 않기에 반드시 혁신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야 할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현재 실적과 향후 전망, 그리고 혁신 과제에 대해 진단해봤다.

 ▲ 국내 재계에서 수위권을 다투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실적둔화와 환경변화 악재에 업계와 국민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두 기업 모두 주력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에 의문부호가 달려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왠지 불안하고 섬뜩한 느낌까지 든다”며 “한국경제의 양대 버팀목인 두 기업이 지금 당장 ‘선택과 집중’을 위한 혁신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양재동 현대차 사옥 ⓒ스카이데일리

국내 재계에서 수위권을 다투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둘러싼 악재에 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부문이 성장 둔화를 겪고 있고 현대차의 경우 이번 3분기 실적 공개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기업 모두 주력 사업에서 성장 둔화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두 기업이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사업들의 향방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힌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 바이오 산업 등은 실질적인 수익을 얻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바이오 산업의 경우는 그 특성상 장기간은 물론 천문학적 재원을 실패위험까지 안고 투입해야 하는 ‘빅베팅 사업’으로 분류된다.
 
또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세계적 추세가 전기차로 기울면서 기존 수소연료전지차에 역량을 집중했던 현대차로서는 전기차 시장 선점에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현대차, 3분기 실적…영업이익 5년래 ‘최저’…신흥국 및 유로화 가치절하도 영향
  
현대차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오히려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시장의 통화 약세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현대차가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3조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50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4분기 1조2369억원을 기록한 이래 분기로는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해 보면 이러한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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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도 ‘제자리 걸음’…세계시장 점유율 줄며 성장 둔화 ‘가시화’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인 IM부문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영업실적(잠정)에서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상승했으나 주력사업인 IM부문은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갤럭시S6엣지와 갤럭시S6의 수요 예측 실패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의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와 더불어 애플·중저가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3분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조기 출시라는 강수를 뒀음에도 예상만큼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반면 경쟁사인 애플의 매출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496억달러(약 55조7851억원)를 기록했고 판매대수도 4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애플은 완만하지만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 자료:시장조사기관 IDC ⓒ스카이데일리

이에 따라 아이폰6S가 출시되면서 하반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는 추세”라며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뿐만 아니라 중국발 중저가제품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4분기 전망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재계 일각서 “성장동력 잃고 헤매는 것 같아 섬뜩한 느낌까지 든다” 제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실적 부진과 성장 둔화를 타개할 돌파구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강화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산업과 IoT, 바이오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당 산업의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판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R&D센터 시설을 확대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IoT등의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는 있지만 주력으로 삼을만한 사업의 가닥을 못잡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기업의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란 방침이다. 하지만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자동차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사진(왼쪽)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쏘울과 하이브리드차 K5의 모습과 우면동에 위치한 삼성 R&D센터 ⓒ스카이데일리

현대차는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기차 분야에서 선발 주자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선 경쟁사에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현대차는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기술이 한계에 이르렀고 보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친환경자동차 시장에서 세계적 추세가 전기차로 기울면서 기존 수소연료전지차에 역량을 집중했던 현대차로서는 전기차 시장 선점에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현대차 측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 차종을 2020년까지 22개 차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민간경제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한국경제 양대 기둥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단순히 특정기업의 기관차 역할을 넘어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국민기업에 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성장동력을 잃고 헤매는 것 같아 섬뜩한 느낌까지 든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중역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변화와 혁신 방향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시작은 바로 지금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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