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금의 범현대그룹의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고인은 갔지만 현대그룹은 현재 그의 후손들이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현대家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장남 고 정몽필 인천제철 회장은 1982년 4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990년에는 4남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했다. 고 정몽우 회장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는데, 장남 정일선은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전신은 1966년 설립된 삼양특수강이다. 삼양특수강은 1975년 한국특수강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한국종합특수강으로 변경했다. 이후 1997년 삼미특수강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부도를 맞은 삼미특수강은 2000년 현대제철에 피인수 합병된 후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됐다. 2011년 사명을 현대비앤지스틸로 바꾸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현대비앤지스틸의 대표이사는 정일선 사장이다. 그는 현대머티리얼의 전 대표이자 100% 지분을 소유한 단일 주주다. 현대머티리얼은 그동안 현대가의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구설에 올랐던 기업이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최근 현대머티리얼은 내부거래비율이 점차 줄어들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소유 빌라와 현대머티리얼의 내부거래 비중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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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이 청담동 고급빌라 한 호실을 2002년 매입했다. 이 빌라에는 정 사장 이외에도 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 리한 박인철 회장 등도 빌라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정 사장 소유 호실의 시세는 약 25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家 3세 기업인 정일선(46)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은 청담동 고급빌라 E빌라 한 호실을 본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사장은 2002년 E빌라 한 호실을 매입했다. 청담동에서 고급빌라로 손꼽히는 E빌라에는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 박인철 리한 회장, 주해성 에스피컴텍 회장 등도 빌라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사장이 소유한 빌라 한 호실의 공급면적은 291.51㎡(약 88평), 전용면적은 241.39㎡(약 73평)다.
빌라 시세와 관련해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님들이 많이 소유하고 있는 곳인 만큼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며 “정일선 사장이 갖고 있는 빌라 한 호실은 약 25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2002년 11월 준공된 청담동 E빌라는 총 16세대로 이뤄져 있다. 해당 빌라는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로 7분 거리에 있다. 성수대교와 영동대교가 인접해 있어 강북으로의 이동이 쉽다.
경기고등학교를 비롯해 영동고, 압구정고, 청담고 등 명문 학교들이 있다. 명문 학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빌라이기도 하다. 빌라 내부에는 일반 경비가 아닌 전문 경비 사설업체가 관리해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인근에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있으며, 청담공원·도산공원·청담동 오솔길공원 등이 있어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다.
정 사장, 개인회사 대표이사직 내려놓고…일감몰아주기 논란 피해
▲ 정일선 사장 [사진=현대비앤지스틸]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스테인리스 강판 매출은 현대비앤지스틸 전체 매출액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정일선 사장의 아버지는 4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 정 회장은 세상을 떠나기 전에 3남을 뒀다. 장남은 정일선 사장이고, 차남은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며, 삼남은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사장이다.
정일선 사장은 2010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철·비철금속류 등의 수출입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현대머티리얼을 설립했다. 현대머티리얼은 정 사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개인회사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현 대표이사는 조운제 대표다. 현대비앤지스틸 관계자에 따르면 정 사장은 회사 두 곳을 동시 경영하기가 어려워 현대머티리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제철 등 현대차와 관련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현대머티리얼이 내부 일감을 통한 성장이 불가능해지자 정 사장이 현대머티리얼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신안빌딩에는 5층 현대비앤지스틸, 6층 현대머티리얼이 각각 들어 서 있다. 정일선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대머티리얼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시행됐다. 이번 규제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총수 일가가 상장계열사 지분 30% 이상, 또는 비상장계열사 지분 20%를 보유한 상태에서 200억원 이상 일감을 몰아주면 총매출의 5% 이내에 과징금을 부여한다. 총수 일가인 정 사장이 비상장사 현대머티리얼 지분 100%를 소유했기에 200억원 이상 일감을 받으면 규제대상이 된다.
현대머티리얼은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로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현대머티리얼의 실적 추이를 보면 내부거래의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현대머티리얼의 개별 실적은 ▲ 2012년 매출액 1057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 ▲ 2013년 매출액 1421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 ▲ 2014년 매출액 1032억원,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 등이다.
현대머티리얼의 내부 거래액은 ▲ 2012년 653억원(현대제철 555억원, 현대비앤지스틸 98억원) ▲ 2013년 460억원(현대제철 360억원, 현대비앤지스틸 100억원) ▲ 2014년 104억원(현대비앤지스틸 103억원) 등이다. 내부거래비율은 2012년 61.7%, 2013년 32.4%, 2014년 10.1%로 매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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