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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대로의 빌딩들<8>]-하림그룹 강남 신사옥
병아리 소년, ‘나폴레옹 모자’ 전시할 천억 사옥 세웠다
용도 다른 두필지(상업지역, 3종주거) 두건물 동시 건축 ‘350억 부가가치’
정성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1-18 00:07:48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어린 시절 일화는 유명하다. 김 회장은 10살 나이에 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를 키워 닭 10마리를 만들었다. 그는 10마리 닭을 팔아 100마리의 병아리를 샀다. 병아리를 사고 키워 파는 방식으로 자기만의 사업을 다진 그는 훗날 하림그룹의 초석을 다졌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에는 닭 1000마리, 돼지 30마리를 가진 전문 농업인이 돼 있었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황등농장을 설립했다. 1986년에는 현재의 하림그룹의 모태가 되는 하림식품을 설립했다. 하림식품은 닭 식품 제조업 등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회사는 승승장구했다. 업계 1위를 달리는 하림그룹은 지난 6월 벌크선 1위 회사인 팬오션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곡물사업을 확장하려는 김 회장의 의지가 이번 인수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세를 확장하는 하림그룹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양계업에서 곡물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하림그룹의 사옥 신축 현장을 찾아갔다.

▲ 하림그룹의 도산대로 사옥은 강남구 논현동에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을 측정할 수 없지만 토지가격만 놓고 보면 약 950억원 가치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스카이데일리

서울 강남구 논현동 중심에 하림그룹 신사옥 두 곳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토지 소유주는 제일홀딩스며, 제일홀딩스의 주요주주는 7.28%를 보유한 김홍국(58) 하림그룹 회장이다.
 
제일홀딩스는 1962년 축산용 배합사료 제조 및 판매를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제일홀딩스는 하림 47.92%, 제일사료 100%, 명보쇼핑 100%, 팬오션 52.02% 등을 주요 계열사 주식을 소유했다.
 
최근 도산대로에는 상업지역 최대 용적률 800%를 적용 받은 건물들의 공사가 한창이다. 제일홀딩스 소유 하림 신사옥 빌딩도 그 중 하나이며 빌딩은 현재 외장공사 마무리 작업중이다. 해당 빌딩은 신사동 가로수길 초입 맞은편에 지상 16층으로 지어지고 있다.
 
해당 신축 건물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소요된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신사동 가로수 길로 분류 되는 강남권에서 강남대로를 제외한 곳 중에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가로수길 일대는 최근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땅값은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림그룹 신사옥 부지는 1995년 제일홀딩스의 전신인 제일사료 주식회사가 경매를 통해 필지 2곳을 낙찰 받았다. 업무시설로 이용되던 이곳은 2013년 9월 신사옥 공사가 시작됐다.
 
신사옥은 지하 2층, 지상 16층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대지면적은 629.30㎡(약 190평), 연면적은 5802㎡(약 1755평)다. 이 건물은 하림그룹 사옥 및 상가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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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경기도 판교의 NS쇼핑 빌딩, 전북 익산 등에 계열사들이 위치했다”며 “사세가 확장되면서 판교 빌딩만으로는 부족해 강남 신사옥으로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교 빌딩에 입주한 부서들이 강남 신사옥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며 “강남 신사옥은 향후 하림그룹이 상징적인 본사 사옥으로 사용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대로변의 신축 사옥 뒤쪽에는 공사중인 건물이 또 하나 있다. 이 빌딩은 3종 주거 일반지역으로 용적률 175%를 적용받았다. 건물은 대지면적 629.2㎡(약 190평), 연면적 3192.51㎡(약 966평), 지하 2층, 지상 5층 구조다.
 
▲ 김홍국 회장은 어린 시절 병아리 10마리를 사면서 닭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병아리를 키워 닭을 팔아 다시 병아리를 사는 과정을 되풀이하며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소년 시절의 이런 능력은 현재 하림그룹을 이룩한 기반이 됐다. [사진=뉴시스]

건물 외장공사를 맡은 현장 관계자는 “건물 외장공사는 내년 3월쯤에 끝날 예정이다”며 “내부인테리어 공사가 더 중요한 만큼 시간은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빌딩 시세와 관련해 원빌딩 이승진 팀장은 “두 필지 위에 두 개의 건물이 동시에 지어지고 있다”며 “도산대로변은 3.3㎡당 2억5000만원 수준으로 대로변의 16층 신사옥의 토지 가치는 약 47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산대로 뒤쪽 16층 건물 뒤쪽에도 신사옥이 하나 더 올라가고 있는데, 이쪽은 사실상 이면도로로 3.3㎡당 6500만원 수준이다”며 “건물 두 곳이 동시에 올라가면 대로변 쪽 토지시세의 영향을 받아 이면도로 쪽 토지시세도 대로변 쪽과 비슷하게 쳐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림 사옥의 경우도 뒤쪽 건물을 앞쪽 건물과 시세를 같이할 경우를 가정한다면 약 352억원의 가치를 앉아서 벌 수 있는 효과가 가능하다. 이는 건물 신축시 간간히 이용되는 이른바 ‘물타기 방식’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회자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팀장은 “그럴 경우, 2필지의 토지시세만 약 950억원이 예상되고 건물 2개가 준공되면 시세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옥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김홍국 회장은 프랑스 현지 경매를 통해 나폴레옹 황제의 모자를 약 26억원에 낙찰 받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나폴레옹 모자 120개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모자는 19개다. 그 중 대부분은 박물관에 소장 돼 있는데 나머지 모자 하나가 김 회장 손에 쥐어진 것이다.
 
나폴레옹 모자에 대해 하림그룹 측은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게 샀으며,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는 의미여서 경매에 참여했다”며 “논현동 신사옥이 완성되면 그 곳에 모자를 전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팬오션 인수해 사업 확장 기반 마련…시너지 효과 주목
 
지난 6월 하림그룹은 제일홀딩스를 통해 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팬오션의 최대주주는 52.02%를 소유한 제일홀딩스이며 대표이사는 김홍국 회장 본인이다.
 
인수 당시 이목을 끌었던 팬오션이 지난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3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 가깝게 증가했다.
 
지난 6월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를 확정 지었고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았다. 해운사업에 전혀 경험이 없는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잘 이끌어 갈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생겼다. 또 1조원이 넘는 인수합병에 있어 유동성 확보, 시너지 발생 여부 등 의문도 제기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팬오션의 3분기 개별 실적은 매출액 4765억원, 영업이익 591억원, 당기순이익 509억원이다. 전년동기 실적은 매출액 3810억원, 영업이익 398억원, 당기순이익 1962억원이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2014년 3분기 실적 대비 2015년 매출액은 955억원, 25.8%, 영업이익은 193억원, 48.57% 증가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졸업 한 이후 꾸준하게 운영선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수되기 전 팬오션의 선대가 167척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220척까지 증가했고, 연말까지는 250척까지 늘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림측은 미국의 최대 곡물업체인 카길사를 롤 모델삼아 세계적인 곡물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곡물 운송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팬오션 내에 곡물사업실을 새롭게 신설했다. 팬오션은 지난 8월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9월부터 미국 시카고 곡물매매를 시작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한지 약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 이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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