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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림그룹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이 지난 27일 증권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마침내 상장 기업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최근 증권가에서는 엔에스쇼핑 상장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증거금으로 5조원이 몰리며 상장흥행을 일으킨 엔에스쇼핑의 성공적 주식공개가 기업의 재원 마련 목적이 아닌 오너 일가의 경영 승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주매출 방식의 상장이 이뤄져 정작 회사에는 자본증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사진은 하림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하림그룹 계열사인 엔에스(NS)쇼핑의 상장을 둘러싼 잡음이 무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그룹 오너 일가의 사기업과 다름없는 기업이 엔에스쇼핑 상장을 통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기업이 그동안 ‘경영 승계 통로’로 빈번하게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후계 작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 방점을 찍은 것과 다름없다”는 업계와 증권가의 시각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하림그룹 안팎에서는 “경영 승계와 관련해 각종 논란으로 비난을 받았던 김홍국 회장이 이번 엔에스쇼핑 상장으로 한시름 덜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후계구도가 마무리 된 것으로 보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 김준영씨 100% 지분 소유기업 ‘올품’…엔에스쇼핑 13만주 매각 309억원 확보
하림그룹 계열사인 엔에스쇼핑은 얼마 전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을 통해 최공 공모 가격을 ‘23만5000원’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엔에스쇼핑에 대한 일반투자자 배정 공모주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17만5637주 모집에 4159만3820주가 몰려 236.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에스쇼핑 공모주 청약에 무려 5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셈이다.
그런데 최근 증권가와 재계 일각에서는 “공모주 청약은 성공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엔에스쇼핑의 상장 추진 과정에서 하림그룹 오너 일가가가 보인 일련의 행보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엔에스쇼핑의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없이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됐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상장으로 인해 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은 없고, 기존 주주들의 주머니만 두둑해 지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앞둔 기업이 신주를 발행해 투자를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경우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엔에스쇼핑의 상장으로 공모주를 내놓은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독 조명을 받는 기업이 있다. 하림그룹 총수인 김홍국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올품’(구·한국썸벧판매)이다. 올품은 그동안 경영 승계 통로로 지목돼 왔고, 최근에는 꼼수 승계 논란에도 휩싸였었다.
올품은 이번 상장공모에 기존에 보유했던 엔에스쇼핑 주식 30만650주(8.92%) 중 13만1650주를 내놨다. 주당 공모가를 감안하면 총 309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얻게 되는 셈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실 올품이 주식을 매입한 가격은 이번 상장 공모가에 비해 상당히 적은 금액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하림그룹 오너 일가가 이번 엔에스쇼핑 상장 덕분에 경영 승계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배경이기도 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실제로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올품이 보유한 엔에스쇼핑 주식 8만8990주(2.64%)였다. 최초 취득원가는 약 24억5171만원이며, 이에 따른 주당 매입가는 약 2만7550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한국썸벧판매는 엔에스쇼핑 주식 57만1741주(16.97%)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의 최초매입가는 주당 약 4만1034원, 총 취득가는 약 234억6100만원에 달했다.
한국썸벧판매는 2012년 11월 엔에스쇼핑 주식 중 39만3571주(11.68%)를 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1호 등의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15만원으로, 이에 따른 총 매각대금은 590억원이었다. 최초 매입가에 비해 주당 11만원 이상 비싸게 팔아치운 셈이다. 주식 거래 후 한국썸벧판매가 보유한 엔에스쇼핑 주식은 19만5020주(5.79%)로 줄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매각 조건에 ‘기업공개’가 명시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주식 매각 당시 올품은 “엔에스쇼핑의 기업 공개에 실패할 경우 양수인인 사모펀드가 지정하는 제3자가 50%+1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매도해야 한다”는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대해 회계 전문가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주는 대가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고, 만약 실패할 경우 엔에스홈쇼핑을 넘기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올품은 김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한국썸벧판매에 흡수됐다. 자연스레 기존 올품이 보유했던 엔에스쇼핑 지분도 넘어가 존속 법인이 보유한 엔에스쇼핑 주식은 30만650주(8.92%)로 늘어났다. 합병 후 한국썸벧판매 사명은 소멸기업의 사명인 올품으로 변경됐다.
최초 매입가 대비 688억원 시세차익…“상장 한 번에 후계경영 승계 마무리 수순” 분분
▲ 김홍국(사진) 하림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 씨가 지분의 100%를 보유해 경영 승계 통로로 지목되고 있는 올품은 이번 엔에스쇼핑 상장을 통해 약 9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마련된 자금은 경영 승계 재원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와 하림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사진=뉴시스]
상장을 약속하고 최초 매입가에 비해 약 436억원이나 비싼 가격에 주식을 팔아 치운 하림그룹은 마침내 엔에스쇼핑 상징에 성공했다. 앞서 주식을 매각해 상당한 금액을 번 올품은 상작 직전 보유 주식 중 일부를 공모주로 내놔 309억원을 추가로 벌었다. 주식 공모로 벌어들인 차익은 258억원에 달했다.
최종적으로 엔에스쇼핑 상장을 통해 올품이 얻은 시세 차익의 총액은 약 6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번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없이 전량 구주매출로 진행됐기 때문에 정작 엔에스쇼핑이 얻는 것은 없다”면서 “반면 하림그룹 후계자 기업으로 불리는 올품은 이번 상장을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주식 차익을 누리는 동시에 9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일련의 사실로 인해 ‘엔에스쇼핑의 상장 목적 자체가 경영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 아니냐’는 의혹이 높게 일고 있다”며 “이번 행보를 계기로 그동안 상당한 비난 여론을 불러왔던 ‘하림그룹의 후계자 기업 밀어주기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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