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정밀실사 결과를 앞둔 STX조선해양이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정관리 돌입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럴 경우 계열사 매출이 타격이 있을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사진은 STX남산타워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해운업계가 거듭된 경영난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채권단의 정밀실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STX조선해양(이하 STX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STX조선은 이미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수혈을 받았음에도 경영 정상화는커녕 거듭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STX조선의 실사 결과 발표가 이뤄진 후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돌입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 부실기업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심화되면서 정부차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남아있는 STX 계열사들이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채권은행들이 감당해야 할 충당금의 비용도 클 것으로 전망돼 법정관리마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자구책 마련 ‘고심’…법정관리 돌입 가능성 ‘대두’
▲ 자료: STX조선해양 ⓒ스카이데일리
이달 말 정밀실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STX조선은 지난 17일 이병모 사장 주도하에 인력 감원, 급여 삭감 등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안의 골자는 내년까지 인력 30% 감원, 회사 조직 30% 축소, 임직원 급여 10% 삭감 등이다. 또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사업에서 철수하고 탱커(액체운반선)를 중심으로 한 상선부문에 사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임에도 20일 STX조선 노조 역시 별다른 저항 없이 조건부로 수용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동참했다. 이는 채권단의 실사결과 발표에 따라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및 업계에 따르면 현재 STX조선의 정밀 실사는 안진과 삼일 두 회계법인에 의해 진행되고 있으며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향후 자율협약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STX조선은 지난 2008년 촉발된 세계 금융 위기이후 구조적 불황으로 인한 실적악화에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3월 자율협약을 채결해 채권단으로부터 공동 관리를 받고 있다.
자율협약을 체결중인 STX조선이 현재까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4조5000억원이며 출자전환 규모도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처럼 막대한 자금 수혈을 받았음에도 실적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STX조선은 지난해 31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 3분기까지 31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또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척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0.77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차원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STX조선까지 지원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사실도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 법정관리시 계열사 줄도산 ‘우려’…리스크 만만찮아 ‘고심’
STX조선의 법정관리 돌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나 채권단으로서는 법정관리나 추가 지원 중 어느 쪽도 쉽지않다는 전망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현재 STX그룹 계열사인 STX중공업과 STX포스텍 등은 자율협약으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STX조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 남아있는 계열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채권은행이 부담해야할 충당금 규모도 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TX조선의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인데 이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산은의 지원 규모만 2조원에 육박한다.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앞서 지원한 4조5000억원도 의미가 없어져 채권단으로서는 STX조선의 처우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으로서는 STX조선의 처우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라며 “법정 관리든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든 어떤 선택을 해도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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