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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스카이데일리 선정 10대뉴스-①메르스사태
세월호 닮은 메르스 초기…정부 늑장, 불신·3조 증발
비중동국 중 사망 1위…내수침체·외래관광유입 감소, 아직 관심단계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5-12-11 12:05:05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으며 국가 경제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국민들은 안일하고 허술한 방역관리와 골든타임을 놓친 정부의 늑장대응을 강하게 질타했으며 대통령에게도 책임론이 불거졌다. 한 변호사는 지난 6월 ‘메르스 정부 초기대응 부실책임’ 소송을 국가 상대로 제기하기도 했다. 또 메르스가 발생한 병원의 공개여부를 놓고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처음에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고자 공개를 거부했다. SNS 및 인터넷 상에 병원 실명이 담긴 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며 상황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결국 메르스 관련 병원 실명을 공개했다. 중동지역 외 국가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우리나라의 경제는 잠시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국내 소비자 지갑이 닫힌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해 관광 사업까지 흔들리는 경제적 위기를 경험해야 했다. 메르스는 지난 7월 이후 사실상 추가 감염자가 없어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국내 경제상황도 많이 회복된 상태다. 스카이데일리는 올해 여름 내수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온 국민을 들었다 놨다 했던 메르스를 2015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첫 번째 키워드로 선정했다.

▲ 지난 5월 시작된 중동발 메르스 공포가 발생된 지 반 년이 지나가고 있다. 총 185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야기시킨 메르스 사태는 지난달 마지막 환자의 사망으로 거의 종결이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며 침체됐던 내수도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사진은 메르스사태 당시 응급실이 폐쇄된 서울의 한 병원.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지난 5월 20일 국내서 첫 메르스 환자가 확진을 받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68세 남성으로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지 9일 만에 부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그러나 처음 발병된 중동지역에서 치사율이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며 사스(9%)보다 높은 치사율로 인해 전 세계인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우리나라도 결국 메르스를 피해갈 순 없었다. 국내 첫 감염자인 A씨가 확진을 받기 전 수차례 여러 병원을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온 나라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방역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이 만 천하에 드러났다.
 
슈퍼전파자 한 명에서 비롯된 전 국민 감염 공포…분노로 전환
 
첫 감염자인 1번 환자는 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365서울열린의원, 서울삼성병원 등의 병원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인 5월 후반부터 2차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1번 환자의 가족을 비롯해 같은 병실을 사용했거나 동일 병동을 사용한 환자까지도 확진을 받았으며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조차 감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감염자가 점점 확대되자 국민들의 공포 또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쳐 감염자수가 늘었다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며 지난해 세월호 사건에 이은 판박이라며 정부의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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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거센 비난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안이했던 초동 대처를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했지만 영문도 모른 채 감염에 노출된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잠재워지지 않았다. 그 당시 국무총리 대행이던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의료원이 메르스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지난 6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처음에는 40%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상대적으로 중동이 의료시설이 부족하고 의료수준 또한 낮기 때문에 집계된 수치고 중동보다 의료수준이 높은 한국은 이를 훨씬 밑돌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대한감염학회는 10% 내외, 한 감염내과 교수도 5~7%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지난 11월 마지막 메르스 환자의 사망까지 포함해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치사율은 20.4%다.
 
메르스 사태 속에서 드러난 ‘나만 아니면 돼’ 이기심…의료진 희생 빛나
 
▲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날 시기 감염의심자 수 또한 급증했다. 감염의심자는 물론 감염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의료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학교나 유치원에서 의료진 자녀의 등교를 거부하기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은 메르스 사태 당시 폐쇄된 응급실과 방진복을 입은 의료진 모습. ⓒ스카이데일리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가 172일 간의 사투 끝 결국 지난달 25일 숨지면서 이미 종결된 분위기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종식에 대해 거론치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환자는 지난 7월 4일 이후 나오지 않았고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자 같은 달 28일 정부는 사실상 메르스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아직 3명의 환자가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감염병 종식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28일(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이 지났을 때 선언할 수 있으며 이 기준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
 
일각에선 메르스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고군분투 했던 것은 감염의심자 혹은 감염자들과 직접 마주하며 더운 날씨에도 온 몸을 감싸는 방진복을 입고 하루하루 사투를 벌였던 의료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가 창궐하던 당시 이러한 의료진들의 자녀 중 일부가 유치원 혹은 학교에서 등원·등교거부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마치 이들을 ‘메르스 보균자’ 취급하는 사례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자 이기적 국민성을 비판하는 여론 또한 거세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메르스 치료 의료진 자녀들이 불이익을 당해선 안 된다’고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메르스 감염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 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이 이를 어긴 채 골프를 치러 잠적하는 행태를 보여 눈총을 샀다. 이밖에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병원을 탈출하는 사람, 여행을 가겠다고 우기는 격리자 등이 나타나 격리 대상자 관리 부실 지적과 함께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격리자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메르스가 남긴 불황의 흔적…‘관광 산업’ 직격타 피해규모 2조6500억원 추정
 
 ▲ 자료: 한국관광연구권 한국관광정책 V.61 [도표= 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메르스가 종결되기까지 수많은 인명피해는 물론 추가경정 예산까지 편성되는 등 경제적 피해가 막심했다.
 
지난 5월 첫 감염자 확진을 시작으로 지난 3일까지 감염자는 185명, 사망자는 38명(지난 3일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중동지역이 아님에도 최초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발병률을 보이는 국제적 망신을 사며 국가이미지와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급감하고 내국인들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각종 행사는 취소되는 등 한 동안 내수경제 침체가 7월까지 계속됐다.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경제적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류광훈 선임연구위원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정책 기획특집 ‘메르스 이후의 관광 정책 대처 방향’에 지난 10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수는 메르스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최근 5년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었다. 지난해 1420만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해 같은 기간 방한 외래관광객수는 연평균 성장률 12.7%에 달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돼 2015년 외래관광객 1550만명 달성의 고지는 멀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1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던 방한 외래관광객수는 5월 중순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이후 급감하며 전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75만명 수준에 그쳤다. 7월은 이보다 더욱 악화돼 전년동기대비 53.5% 감소한 63만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류 선임연구위원은 “메르스사태가 관광산업 전체에 미친 피해규모가 2조6500억~3조4000억원으로 추계된다”며 “이러한 피해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감소에 따른 피해규모이며, 여기에 유발효과를 고려할 경우 피해규모는 국민경제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국내카드 이용실적 저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여신금융연구소, 한국은행,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스카이데일리

지난 10일 여신금융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20.5억 달러)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2002년 데이터가 집계된 후 가장 낮은 38.7% 기록했다.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실적은 입국자수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으며 메르스발생으로 인한 입국자수 감소(-28.3%)로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여행수입은 32.4억달로 전년동기(49.4억)대비 34.4% 하락했으며 비거주자의 국내카드 이용금액 중 유니온페이 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과거 사스의 피해로 전염성 감염에 민감한 홍콩,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올해 3분기 국가별 입국자수 증가율은 △중국 -32.5% △대만-53.2% △홍콩 -33.3% 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여파는 일시적 효과로 지난 7월 27일 정부가 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이후 입국자수는 증가하고 있다. 또 비거주자의 국내카드 이용실적도 기존 추세를 회복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소비 또한 지난 6월 침체기를 겪었으나 7월 이후 점차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10월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소비진작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 늘어난 32조281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6.5%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보건당국은 메르스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관심단계로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사우디 등 중동에서 여전히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감시나 검역에 대한 조치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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